오늘은 지난 주말(2014년 5월 31일)에 있었던 EBS-MS MBA 입학식 특강을 공유한다. 토요일 아침이라 머리가 온전히 깨어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누구나에게 약점이 있지만 나의 약점은 아침이다. 특히 이번엔 주말에 전투복(?)까지 입고 시동을 걸어야 했으니 일단 커피부터 한사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 주제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고심끝에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업자는 누구인가’로 결정. 네트워크 기반으로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자 사업자의 역할은 달라졌다. 제품을 전달하고 서비스를 제공/공급하는 역할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 관점으로는 더 이상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럼 사업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이제 사업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아마존 사례는 이 본질적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질문이다.
- 아마존은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 아마존의 가치는 무엇인가?
답변이다.
- 아마존은 ‘정보’를 판다. 고객이 원하는 (원할 수 있는) 제품과 가장 빠르게 연결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업이다.
-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연결’이다. 고객과 제품을 제대로 ‘연결’ 시켜주는 것에 충실하다(상거래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이 있지만 이 근본적 비즈니스 모델이 인프라를 형성한다).
- 아마존의 가치는 ‘네트워크’에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 협력자가 만드는 매개 네트워크가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아마존을 오가닉 미디어로 성장시키는 근원이다.
그런데 연결의 핵심은 무엇보다 관계에 있다. 연결을 만드는 비즈니스는 [관계를 만드는/관계가 가치를 만드는 비즈니스]이며, 이것은 바로 미디어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네트워크 세상에서 사업자의 역할이 결국 미디어로 귀결되는 이유다(미디어 개념은 ‘오가닉 미디어‘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스토리를 아래 강연자료에 담았다. 이번 강연자료도 이미지가 중심이다. 빨리 읽히지만 많이 추측해야 한다 –; [iframe src=”http://www.slideshare.net/slideshow/embed_code/35686200″ width=”597″ height=”486″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style=”border:1px solid #CCC; border-width:1px 1px 0; margin-bottom:5px; max-width: 100%;” allowfullscreen]
관점을 전환시키기 위한 강의는 언제나 도전이다. 머리로 대충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전달하면 필패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나의 체득이 필요하고 머리보다 내 심장이 먼저 움직여야만 한다. 그래도 쉽지 않다. 알고 있던 것을 꺼내 놓고 새로운 관점으로 채우자는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세상은 연결이 지배하고 우리를 정의하는 것은 이제 링크(관계)뿐인 것을. 이 혼돈의 세상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답이 아니라 본질에 대한 질문인 것을.
[추신] 지식의 실험
요즘 강의는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시리즈물로 구성하고 있다. 책의 목차도 네트워크 구조로 구성했던 것처럼 강연도 그렇다. 특히 서술형이 아니니 주제별 블럭(block)을 사용하여 여러 강의가 보완이 되도록 실험해보고 있다. 블럭을 재사용하니 강연 준비가 수월하고 청중들이 여러 주제를 각자의 컨텍스트에 맞게 각자의 스토리로 연결해볼 수 있다는 점이 아직까지는 장점으로 보인다. 분명히 선형적 텍스트와 이미지 배열을 통한 전달/습득/창발 과정은 다른 결과를 낳는 것 같다. 네트워크화된 지식의 단위는 심히 다양하고 복합적인 방법으로 실험되고 있다.
<관련 포스트와 책>
글 : 오가닉 미디어랩
출처 : http://organicmedialab.com/2014/06/10/redefining-business-in-the-connected-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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