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O2O(Online to Offline)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다는 포스팅(클릭!)을 올렸는데요.
그 연장선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일본 내 O2O 플랫폼인 ‘LINE @’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짧은 일본어 실력을 커버해준 구글 번역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ㅎㅎ
중국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검색부터 쇼핑까지 전 영역에서 O2O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면, 일본에서 라인은 오프라인 상점이 모바일 마케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모습으로 특화돼 가는 모습입니다.
‘LINE @’은 뭐에 쓰는 물건인고?
‘LINE @’은 음식·의류·미용·숙박 등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주로 쓰는 라인의 사업자 계정을 뜻합니다.
비슷한 국내 서비스로는… 카카오 플러스 친구의 소매점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물론 기능은 라인 쪽이 훨씬 다양합니다.
(그래서 카카오는 LINE @를 보고, 비슷한 비즈프로필을 만들고 있죠ㅋㅋㅋ)
개념은 간단합니다.
지역 상점과 라인 이용자가 ‘친구’를 맺을 수 있고, 친구를 맺은 상대방에게 사업자는 쿠폰, 세일 정보, 신상품 정보 등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달 사용료는 5000엔(약 5만원)이었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달까지 일본 전역에서 3만 곳의 사업자가 ‘LINE @’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2년 간 정신과 시간의 방…이 아니라 일본 내에서 사업경험을 축적한 ‘LINE @’는 지난 달 또 한번의 진화를 시도 합니다!
“하아아아압!!!!!!!!~~~”
물론 결제까지 자체적으로 끝내버리는 텐센트나 알리바바급의 아니더라도, 모바일 마케팅툴로는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 라인 본격적인 O2O플랫폼 사업자로 진화
지난달 16일 일본 라인주식회사는 LINE @의 지원서비스를 대폭 개선, 본격적인 O2O사업을 시작합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라인이 O2O플랫폼으로서 실제 손님을 가게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가 나오고 있고, 라인 측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모양입니다.
(1) 상점페이지(お店ページ’) 리뉴얼 등 ‘LINE @’ 기능 강화
‘LINE @ 상점페이지’는 ‘LINE @’ 계정으로 만들 수 있는 라인 앱 내 가게 홈페이지입니다. 이 상점페이지는 라인 내에서는 물론 일반 웹에서도 검색이 된다고 하는데요.
모바일 웹페이지와 라인 내 페이지를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일손이 부족한 일반 사업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가게정보, 상품 정보 등을 올려 놓으면 됩니다.
상점페이지 리뉴얼과 더불어 상점과 친구를 맺은 상대방에서 푸쉬 메시지를 넣는 ‘메시지’ 기능(매우 중요★★★★★), 메시지보다 더 많은 정보(쿠폰 등)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PR페이지’, 설문조사나 인기 투표가 가능한 ‘리서치 기능’, 친구의 동적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통계’ 기능 등이 LINE @ 계정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마디로 오프라인 상점이 모바일로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대부분의 수단(결제는 제외)이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번 리뉴얼을 통해 사업자들도 무료로 ‘LINE @ 계정’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요금제의 경우는 아래에서 다시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서비스 시작 3주 전 실시한 사전 예약에만 7000명의 사업자가 사전 예약에 참가해, 기존 유료 계정에 비해 확장속도가 매우 빠를 것 같습니다.
(2) ‘가게토크(お店トーク)’ 신설
이번 서비스 리뉴얼의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LINE @’을 가진 사업자는 이용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는 있었지만…대화는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가게토크 기능이 추가돼 사업자와 친구가 자연스럽게 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무료 사용자와 유료 사용자 모두 가게토크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손님들과 언제든지 라인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장사’ 측면에서는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그냥 라인으로 “XX에 짜장면 3인 분 배달해 주세요~’ 라던지 “오늘 맛있는 횟감이 뭐가 있나요?’ 이런게 가능해 집니다.(한국에서 카카오가 한다면, 배달앱이랑 한 판 붙을 수 있다는 무서운 생각도 드네요;;;)
가게가 열였는지, 지금 예약이 가능한지, 오늘 특별한 프로모션 계획이 있는지 등등을 전화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라인으로 알아 볼 수 있다는 거죠.
젊은 층으로 갈수록 메신저 사용빈도가 전화사용 빈도보다 높아지는 현실을 생각하면, 큰 변화를 불러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사용요금 세분화..무료 계정 도입
이번 ‘LINE @’ O2O 플랫폼을 라인 측이 제대로 준비해 왔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요금제’입니다.
이전까지는 한 달 5만원 가량의 사용료를 내는 유료 사용자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무료로 모든 사업자가 LINE @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단 아래표를 보시죠.
위 표처럼 무료로 제공되는 ‘스탠다드 플랜’과 ‘프로모션 플랜’의 차이점은 마케팅 메시지(할인 쿠폰 등 아주 상세한 쇼핑 정보)를 얼마나 보낼 수 있느냐만 다르고 모든 LINE @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열어 놨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격 조건 모두 사업자가 가질 수 있는 친구수는 1만명으로 제한됩니다.
그러면…1만을 넘으면 어떻게 되냐구요? 이정도 계정부터는 중소사업자가 아니라고 판단, 라인은훨씬 비싼 요금제를 준비해 놨습니다. 프로모션 메시지 수의 따라 사용요금이 천정부지로 솟습니다.
돈만 내.
메세지 보낼 수 있게는 해드릴게”
라인 친구 1만명 이상 2만명 이하의 LINE @ 사용자가 월 1회 프로모션 메시지를 보내려면 월 50만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친구 10만명을 가진 사업자가 월 10회 ‘메시지’ 푸쉬를 넣으려면 1640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라인 주식회사는 이 같은 제한을 둔 이유로 일본 특유의 ‘메이와꾸니 나라나이!(폐끼치지마라)’ 문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을 합니다.
1만명 이상의 친구를 가진 사업자는 중소 사업자라고 보기 힘들고, 이들이 단체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경우 스팸메시지처럼 사람들의 짜증을 불러일으켜, 플랫폼 쾌적한 이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사점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이번 LINE @ O2O 플랫폼 리뉴얼에서 라인이 노리는 바는 명백합니다.
상점토크와 라인@ 페이지 등을 이용하는 일반 중소상점은 ‘열심히(정말 발에 땀나도록 해야겠지만…)만 하면 추가 비용을 거의 안 들이더라도 라인으로 실제 손님을 모을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1만명 이하에서는 월 5만원의 사용료만 내면 ‘푸쉬메시지’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여부에 따라 충분히 단골 관리가 가능합니다.
반면 라인친구가 1만명이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손님들에게 푸쉬메시지 한번 보내는 게 살 떨리는 금액으로 변합니다.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이죠.
LINE @ O2O 플랫폼은 향후 스티커, 게임의 뒤를 잇는 라인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의 진행 방향에 따라 라인의 기업가지는 지금 이상으로 평가 받을 수도….
하지만 결제 플랫폼을 품지 못한점은 텐센트나 알리바바에 비해서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겠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글 : 최준호
출처 : http://goo.gl/7QLHai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