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공부하는 기분으로 새로운 세상들을 만납니다.
‘플랫폼 미래전략 컨퍼런스 2014 :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 혁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다녀 왔습는데요… 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피상적인 생각이 어느 정도는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정리한 IOT에 관한 내용을 육하원칙(5W 1H) 형식으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What : IOT…넌 도대체 뭐냐?
기술적으로 사물인터넷은 임베디드(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적 시스템)형 단말기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는 PC,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 밴드 정도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만, 향후에는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화분이나 옷 등 생활 주변의 다양한 제품들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입니다.
또 사람 몸에 특정 전자장치를 이식해 메트릭스나 공각기동대가 그리는 미래도..사물인터넷이 만들어갈 수 있겠죠?
WHY: 왜 사물인터넷인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큰 의미에서는 사물인터넷의 하위 카테고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스타트업부터 구글, 애플, 삼성 등 대기업까지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사물인터넷이 스마트폰 이후의 가장 유력한 ‘혁신시장’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매카니즘으로 혁신이 일어날까요?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중후반까지 우리는 PC(하드웨어)에 윈도우(OS)를 설치해 유선인터넷망(네트워크)으로 디지털 혁신을 경험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PC로 회사업무에서 쇼핑, 게임 등등 많은 것을 해치울 수 있었죠.
2009년 아이폰(하드웨어)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iOS와 안드로이드OS를 바탕으로 3G/4G LTE(네트워크)가 연결돼 우리 생활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도 위에 언급된 두 번의 혁신사례처럼, 전 세계인의 생활패턴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어떤 형태가 사물인터넷을 주도하는 하드웨어(스마트밴드, 구글글라스, 홈오토메이션 기기, 장난감, 헬스기기 등)나 네트워크(블루투스 LE/와이파이 등), OS(안드로이드웨어, 타이젠, RIOT)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격전지는 OS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데요. 하드웨어가 다양한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이를 통합해서 관리해 줄 OS 시장의 주도권이 한쪽으로 쏠린다면…pc시장의 윈도우, 스마트폰 시장의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전세계를 좌지우지할 거대 플랫폼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현재 사물인터넷 OS 시장에는 절대 강자는 없는 상황에서 구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부터 여러 오픈소스 개발단체까지 많은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WHERE:사물인터넷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생활 영역 모든 부분에 사물인터넷 기기가 보급될 것입니다. 만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도 있겠죠.
제품성격상 B2C 부분과 B2B 부분으로도 나눠서 위치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B2C는 제품은 스마트밴드, 스마트 목걸이 귀걸이, 옷 등 온갖 종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비롯해 홈 오토메이션 관련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B2B 사물인터넷 기기는 공장 생산라인에 설치돼 공장자동화를 촉진하고, 물류 시스템에 적용해 물류 비용을 줄여주는 등 사업 비용을 줄여줄 여러 시도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고 하네요.
시스코는 제조업 분야에 혁신을 불러올 ‘사물인터넷’의 잠재 시장은 약 14조 달러(약 1경4300조^^;;)에 이른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하면 B2C 시장만 있는 것은 아니네요.ㅎㅎ 이부분은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온 동네에 다 있을 것이다…고 보면 되겠네요.ㄷㄷㄷㄷ
WHEN: 그럼 언제 사물인터넷은 ‘대세’가 되나?
오늘 참석한 많은 전문가 분들은 여러 실패와 도전 이후 2020년에는 사물인터넷이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메가 트렌드가 되리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 전세계에 사물인터넷 기기가 260억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전세계 인구는 약 77억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순히 나누면 전세계 1인당 4개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진국에서는 한 명당 약 7~8개씩 쓴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물인터넷은 어떻게(HOW ), 누구(WHO)에게 보급될 것인가?
이부분은 내용을 굳이 나눌 필요가 없어 하나로 묶었습니다(결코 제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_-+)
우리가 궁금한 부분은 일반 소비자들이 과연 스마트폰처럼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쓸 것이냐?
과연 누가 귀찮게 매일 매일 스마트기기를 차고, 우리집 가전제품 사용 시간을 체크하는 센서를 설치해 기업들에게 귀중한 내 개인 정보를 꼬박 꼬박 넘겨 주겠느냐?
이 부분인데…이날 행사에서 다소 놀라운 시나리오가 제시됐습니다.
구글 글라스나 나이키 퓨얼밴드, 갤럭시 기어 등은 현재 얼리아답터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오픈 소스 OS 등이 나오면서 뭔가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죠.
하지만 결국 칼자루는 ‘기업’이 쥐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의 대중화는 기업들의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목적으로 보급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습니다.
행사에서 들었던 내용 중에 가장 쇼킹(!)했던 이야기는 사물인터넷 보급을 통해,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에 관한 말씀들이었습니다.
보험사, 생필품 판매사, 건강식품 판매사, 병원 등 지금은 IT산업과는 별 관계가 없는 업종의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의 행동 정보를 알 수 있고, 이 부분에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들어 한 사람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는 ‘건강을 지켜라’며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보험사는 가입자가 건강한 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이를 통해 보험료 할인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 할 것입니다.
마치 차량용 블랙박스를 단 차량의 경우 보험료 할인의 기회를 얻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참고) 위 5개 문장 “행사에서 들었던 ~~ 생각됩니다.” 문장은 특정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초 포스팅에서 수정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조금 무섭나요?
또 다른 참석자 분은 전세계 15억에 이르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보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도 ‘건강’이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부여돼 사물인터넷이 보급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꼭 이런 무서운(?) 측면이 아니라도 생활이 엄청나게 편해지고, 돈도 아껴준다면 안 쓸 이유가 없겠죠.
올초 구글이 32억달러 인수한 사물인터넷 기업 네스트(NEST)는 집안에 온도를 사용자 취향에 맞춰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이전보다 주거환경이 더 좋아지니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P&G와 같은 소비제 기업들도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자신의 생활 기록을 넘겨주는 소비자에게 특정한 ‘보상’을 지급할 수도 있겠죠…..결국 기업들의 공세에 소비자들은 사물인터넷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사물인터넷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좀 뻔한 포스팅이었나요? ㅎㅎ
사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캐즘(대중화 전 침체단계)을 넘지 못하고 있어, 사물인터넷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 뜬 구름 잡는 소리라는 비판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는 분명히 올 겁니다. 120% 옵니다.
왜냐구요?
삼성, 구글, 페이스북, BMW, 시스코, P&G, 오라클, 나이키 등 온갖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동시에 시장을 차지하려고 난리 치는 곳이 사물인터넷 말고 또 있나요?
글 : 최준호
출처 : http://goo.gl/Bovh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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