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추상연 스튜디오와 벤처스퀘어, 그리고 스트라입스가 공동 기획한 시리즈입니다. 스타트업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이들 리더가 전문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통해 좀더 센스 있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로 비쳐지길 원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인터뷰 시리즈에 포함되길 바라는 리더가 있다면 벤처스퀘어 에디터팀editor@venturesquare.net 으로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닷컴버블이 기술 창업 생태계를 휩쓸고 지나가 버린 뒤 우리에겐 긴 겨울이 찾아왔다. 벤처스퀘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그 막바지였다. ‘창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생태계’라는 말을 좋아하면 이단아 처럼 취급받았다. 누군가 나서야 할 것만 같았다.
2009년 그들이 모였다. 마치 어벤저스 처럼. 권도균, 송영길, 이재웅, 장병규, 그리고 이택경. 돈을 벌만큼 벌었고 더 열심히 살든 놀고 먹으며 살든 누구도 뭐라 할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창업한 뒤 IPO라는 별을 달아본 ‘이룬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들이 모여서 후배 창업자를 ‘도와주자’며 프라이머를 만들었다. 한국형 액셀러레이터의 출발이었다.
“프라이머는 성공만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창업자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프라이머 이택경 대표는 인터뷰 내내 몇 번이고 “연착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창업하라고 등 떠밀더니 고꾸러지지 않도록 연착륙을 도와준다? 그의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자.
성공도 중요하지만 연착륙을 도와주어야 한다
프라이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엔턴십’이라 부른다. 엔턴십은 기업가(Entrepreneur)에 현장실습(Internship)을 합쳐 만든 말이다. 즉 창업가, 예비창업가들이 창업을 실습해보라는 것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6회까지 진행되었고 총 1,800여 명, 450여 개의 스타트업이 이 과정을 거쳤다. 이 가운데 집밥, 헤이브래드 등 실제 성공적으로 창업한 사례도 있었고 앤벗, 몬케스트, 언니의 파우치 등은 프라이머나 국내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4년 넘게 일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굳이 말하자면 번개장터”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이머가 엔젤투자를 진행하고 SOQRI/본엔젤스가 후속 투자를 진행했고 이후 네이버의 후속 투자와 M&A까지 한 사이클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표는 성공적인 과정 몇 개가 부각되는 것보다 더 많은 연착륙을 도와주어야 하는 사례가 있고 그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디어에서 최근에 창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모든 젊은이들이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지요.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할 때 창업가가 연대보증 등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여 재기의 기회를 가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유사시에 실패하더라도 연착륙할 수 있는 플랜B가 중요해요.”
다행이다. 아니 어쩌면 당연하다. 선배라면 그래야 한다. 유치하게 수 만 명의 창업자가 모두 스티브잡스 처럼 되라고 부축이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런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있다. 그래서 그는 최근 국내 액셀러레이터들의 협의체인 액셀러레이터 리더스 포럼(이하 ALF)의 의장이 되었다. 이 협의체에는 벤처스퀘어를 비롯해 스파크랩스, 프라이머 등 독립 회사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 앱센터운동본부(KStartup)와 같은 공적 기관들, 그리고 SKP, 스마일게이트 등 대기업의 창업지원 부서 형태의 다양한 형태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참여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법적 지위 마련돼야”
이 의장은 액셀러레이터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막연한 법적 제도적 지위에 대해 ‘제자리 잡아주기’가 자신의 역할이라 설명한다.
“국내에는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벤처기업 등에 대해서는 걸맞는 법적 지위와 혜택이 있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누구도 규정하지 못해 실질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지요. 따라서 저는 ALF의 의장으로서 최우선 목표는 법적으로 액셀러레이터가 무엇인지 지위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치열하게 투자 대상을 놓고 보육과 멘토링에 대한 경쟁을 통해 좋은 기업으로 키워 더 큰 투자자에게 연결시켜주는 것이 액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다. 이택경 의장은 여기에 몇 마디 덧붙였다.
“스타트업을 돈벌이에만 이용하려는 블랙 엔젤투자자, 멘토 소식도 간간히 들리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스타트업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액셀러레이터 영역으로 많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우린 아산나눔재단이 만든 창업 공간 마루180에서 만났다. 인터뷰하고 촬영하는 내내 그를 아는 사람이 지나다녔다. 그는 이미 스타트업계의 스타다. 4년을 달려온 그에게 피곤함이 보이진 않는다. 아직이라 표현해야 할지, 여전히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는 항상 열정적이다.
“창업이라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긴 한데, 반면 스타트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정과 순수함 등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도와준 프라이머 안팎의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기쁘고 보람도 느껴져서 아마 40대 후반까지는 스타트업과 관련한 일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살지 모르겠네요.”
그가 1년에 몇 번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는 팀들이 약 70개 팀이라고 한다. 프라이머 클럽팀들이 약 30개 팀, 개인적으로 투자하거나 멘토링해주는 팀이 10개 팀, 그리고 후보군과 관심을 두고 있는 곳들까지 시간이 모자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잠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자면서 정리하는 타입이라나.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창업한 뒤 CTO 역할을 하고 서비스 본부장을 지속하다 2010년부터 창업 생태계로 들어온 그는 어찌보면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의 보석과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돈도 대주고 칭찬도 해주고 사업도 도와주고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면서도 그게 절박한 돈벌이가 아니니 적어도 그는 ‘스타트업 중독자’인 것이 맞다.
그래서 그가 더 피곤해졌으면 좋겠다. @
[스트라입스 코디 포커스]
이택경 대표님은 스타트업계의 대표적인 멘토님으로써, 다양한 스타트업과 직접 소통하며 조언,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해주는 분이다. 아무래도 IT업계에 계신 분이다 보니 포멀함보다 젊고 깨어있는 이미지, 활동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지만, 무난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스트라입스의 네이비깅엄체크(https://stripes.co.kr/products/gingham-navy-check )를 추천했다. 이 셔츠를 입는 날에는 특별히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적당히 정중하며, 캐주얼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짙은 네이비 색상의 깅엄체크는 면바지나 청바지와 두루 코디하기 좋고, 다소 큰 체크무늬가 일반적인 체크셔츠와는 다르게 깔끔한 이미지, 세련된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이다. 캐주얼 뿐만 아니라, 짙은 그레이수트와 매치하면 깔끔한 브리티쉬룩을 연출할 수도 있는 상품으로 스트라입스의 메가히트 아이템이기도 하다.
인터뷰 동영상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 추상연 (추상연 스튜디오, www.choosangyeon.com )
글 : 명승은 (벤처스퀘어, http://venturesquare.net )
영상 : 김신 (벤처스퀘어, http://venturesquare.net )
의상 협찬 : 스트라입스, https://stripes.co.kr/
장소 협찬 : 마루180, www.maru1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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