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애플은 현재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실적 발표는 업계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는 큰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최근 스마트 폰/패드 주요 시장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샤오미를 비롯한 고품질의 저가 단말들이 집중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가장 큰 경쟁사이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5 의 부진한 판매 실적과 환율강세, 저가 고품질 단말과의 경쟁으로 주춤하며 보수적인 시장 실적 전망치마저 하회하는 부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부침이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 작금의 스마트 폰/패드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의 이번 실적발표는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애플이 최근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 단말이 공식런칭되지 않아 아이폰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홍콩 등지에서 아무런 통신사 요금제 없이 공단말을 구매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주요 이통사들과 애플은 아이폰 출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의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면 중국시장에서의 큰 성장이 전체적인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이 확인됩니다.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판매량 55% 신장을 비롯하여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소위 브릭스(BRIC) 국가들에서 매출신장을 통해 미국 등 포화상태에 이른 주요시장에서의 정체를 극복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우리돈으로 37.4조원(1달러=1000원 가정)을 기로하며 전년동기대비(YoY) 소폭 성장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23 달러를 살짝 상회한 1.28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맞췄습니다.
애플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기존 시장의 정체를 정확히 예상했고 적절한 시점에 이머징 마켓을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회사가 계속 우위를 점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곧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로 인해 아이폰 구매 희망자들이 대기수요로 신규 단말 구매가 지체되고 있고 아이워치(iWatch)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음에도 만들어낸 숫자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시장은 늘 변화무쌍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경쟁자가 나타날지 알 수 없고,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업이 어느날 갑자기 시장의 리더로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아이폰 출시 이래 수년간 시장의 리더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애플,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렇듯 시장의 기대만큼 숫자로 증명하는 그들이기 때문일겁니다.
글 : NoPD
출처 : http://goo.gl/z9EV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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