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 만난 고기마냥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문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음-카카오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입니다.
지난 7월 1일 처음 공시된 이후 무려 4차례에 걸쳐 내용이 보충된 이 문서는 지난 2012년부터 카카오의 매출 기록은 물론, 각 서비스 지표, 향후 수익화 방향 등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정보에 늘 목마른 기자한테는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 정말 ‘때땡큐’한 내용이죠.
또 왠지 누가 뒤에서 이건 “써야해, 써야해, 얼른 써”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요.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카카오 자체 데이터로 합병 이후의 사업 방향이 시너지를 포함한 수치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카카오 단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카카오 매출과 영업이익
비상장법인이었던 카카오의 매출은 매년 1회 공시됐던 감사보고서를 통해서 알 수 있었는데요.
이번 합병증권신고서를 통해서는 각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사업부문별 매출, 향후 5년간의 전망 등이 함께 공개 됐습니다.
카카오의 지난 2014년 2분기 매출은 862억원, 영역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2.6%와 28.6%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매출이 무려 71% 급증 한 것.
아무래도 합병을 앞두고(이전에는 단독 상장이었겠죠?) 숫자 늘리기에 노력하는 인상이 강합니다. 각각 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해외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국내 매출을 늘려 일단 좋은 ‘숫자’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지난 2년과 앞으로 2년 등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 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래 내용은 현재 카카오 서비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이며, 다음과의 합병 효과가 포함되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카카오의 계획대로 라면 오는 2016년 카카오의 연매출은 1조에 다다릅니다. 올해는 전년대비 103%상승, 내년에는 71%, 2016년에는 30% 상승이 예상되는데, 상승 예상 폭은 완만하게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네요.
카카오의 영업이익 추이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2011년 적자에서, 2012년 흑자로 전환하는데요.잘 아시다시피 카카오 게임하기 대박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죠.
그럼 게임/광고/모바일상거래/콘텐츠(카카오뮤직, 카카오페이지 등) 분야로 구분되는 세부 매출은 어떻게 될까요?
올해 카카오의 매출은 4278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55%인 2357억원 가량을 게임 중계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광고 수익(카카오 플러스 친구, 카카오 B2B 스티커 등)은 1294억원으로 30%를 차지.
모바일 상거래(카카오톡선물하기, 카카오 스타일) 시장은 343억원, 콘텐츠(카카오뮤직, 카카오 페이지 등) 시장에서는 283억원의 매출이 예상됩니다.
이 부분은 이어지는 포스팅으로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카카오 월간 실사용자는 4870만명오늘의 하일라이트 이자 백미. \
사실 제가 가장 궁금했던 숫자들이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글로벌 누적가입자수 1억5000만명.
지금까지 기자들에게 공개됐던 카카오톡 이용자 숫자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실제 사용자 숫자를 정말 궁금해했죠. “도대체 진짜 사용자는 몇명이냐?’
이번 합병 증권신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시원하게 다 까발려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 라인도 빨리 상장 절차 밟았으면 좋겠네요. ㅋㅋㅋ 세부 숫자 좀 보게.
아무튼 여러 숫자 중 가장 의미 있는 숫자인 월간 순사용자수(MAU)를 공개하겠습니다.
카카오톡의 월간 순사용자수는 위 표와 같습니다. 단, 위 수치는 지난 2013년까지는 실제 수치, 2014년은 예상치 입니다.
2014년 국내 월간 순사용자숫자는 3699만명, 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용자수는 5176만명으로 예상됩니다.
즉 해외 실사용자 숫자는 1500만명 수준이라는 것.
위 수치는 연간이지만, 분기 단위로 살펴보면 글로벌 카카오톡 이용자 수치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납니다.
지난해 4분기 5062만명이었던 글로벌 카카오톡 월간 순사용자(NAU)가 지난 1분기5039만명, 2분기에는 4877만명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2분기 연속해서 실사용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 사용자 수가 큰 변함이 없어, 해외 사용자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카카오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총 인구와 스마트폰 보급률 등을 생각해 볼때,,1500만명이라는 해외 사용사 숫자는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숫자인데..오히려 감소세를 보인다는건…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분은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장에서 마케팅보다는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증권신고서에서는 “카카오스토리, 게임하기 등과 함께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 나서 다음 분기부터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에 대한 전체 ‘숫자를 살펴봤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숫자로 확인해준 수준으로 결론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 A to Z 2편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뮤직은 어떻게 돈을 벌까?로 이어집니다.>
글 : 최준호
출처 : http://goo.gl/zZay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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