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가장 많이 보는 앱이 뭘까 하면 아무래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일 듯 하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게임 정도. 그렇다면 그 다음은 뭘까? 아무래도 매일매일 지옥과 같은 출퇴근길에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뮤직 관련 앱들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을 사면 대부분 사전설치(preload) 형태로 통신사나 관련 기업들이 제작한 뮤직 앱들이 있기에 ‘멜론’이나 ‘지니 뮤직’과 같은 앱들의 전성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통신사가 제공한 뮤직 앱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듯 하다.
뮤직 앱 랭킹 변화 (카테고리: 무료 – 음악 및 오디오, 최고 매출, ’14.3.1 ~ 6.30 기준)
지난 4개월간의 뮤직 관련 앱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이러한 점들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최상단에 있는 건 다름아닌 ‘카카오뮤직’으로 순위 변경 없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네이버 뮤직’과 ‘멜론’인데,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보여진다. 약간 주춤하다가 최근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벅스뮤직’으로 ‘네이버 뮤직’과 ‘멜론’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가장 낮은 순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KT의 ‘지니 뮤직’으로 10위권 밖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앞서 언급한 앱들에 비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그간 통신사 중심의 뮤직 앱들이 시장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포털 사업자들이 제공하고 있는 뮤직 앱들이 대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 메시지에 이어 뮤직 분야에서도 통신사들이 점차 기득권을 잃어가는 추세로 볼 수 있는데,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이러한 추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기존 통신사와 포털 사업자 중심의 뮤직 앱 시장에서 올해 해성처럼 등장한 앱이 하나 나타났다. 그건 다름아닌 비트패킹컴퍼니가 만든 ‘비트’다.
비트 앱 랭킹 변화 (카테고리: 무료 – 음악 및 오디오, 최고 매출, ’14.3.1 ~ 6.30 기준)
3월초를 보면 250위권에서 시작해서 상위 랭크까지 진입을 했지만 다시 빠르게 순위가 떨어져 150~200위권에서 머무르다가 5월 중순 이후로 급상승을 해서 6월에 들어서는 20위권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뮤직 앱 랭킹 변화 (카테고리: 무료 – 음악 및 오디오, 최고 매출, ’14.6.15 ~ 6.30 기준)
관련 데이터를 좀 더 세분하게 살펴보면 6월달에 7위까지 상승했다가 약간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주요 뮤직 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와 관련해서 살펴봐야 하는 점 중 하나는 ‘비트’의 서비스가 초기 출시 이후에 피봇을 했다는 점이고, 이러한 피봇을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가 시장에서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1등부터 순위를 매겨 소비자가 직접 음악을 선택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라디오 서비스 형태의 음악 소비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올해 음악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서비스들도 그간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스트리밍에서 라디오 서비스 형태로 변화되는 것을 살펴볼 때 이러한 변화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여지며 한국의 음악 소비자들도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 시작한 점이 앞으로 음악시장에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를 갖게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올 하반기 ‘비트’의 선전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글 : 5throck
원문 : http://goo.gl/6R3j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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