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의 눈높이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야 합니다. 인프라 설계부터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스티브 워즈워드 탭조이 사장(CEOㆍ51)은 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탭조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모바일 광고 회사로 지난 6일 한국 스타트업 파이브락스를 인수합병했다. 인수 금액은 비밀에 부쳤지만 업계 추산으로는 수백억 원으로 추정된다. 신생 스타트업으로서는 기업 가치를 무척 높게 평가받은 셈이다.
워즈워드 탭조이 사장은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아지고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할 회사를 1년 전부터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파이브락스의 이용자 분석 시스템에 매료됐고 인수ㆍ합병이라는 제안까지 하게 된다.
워즈워드 사장이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 파이브락스를 선택한 이유는 `세계 시장에 당장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의 저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을 놓아두고 파이브락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한 점의 아쉬움도 없었다.
워즈워드 사장은 “파이브락스의 인프라 설계는 글로벌 베이스를 토대로 구축돼 인수ㆍ합병을 굉장히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며 “사용자 경험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때 한국 시장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른 한국 스타트업에도 귀감이 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을 발굴해왔으나 내수 시장을 벗어날 만큼의 규모로 발전시키진 못했다. 그마저도 세계에서 통한다는 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는 게임에 국한됐다.
모바일 시장이 개화할 무렵부터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탭조이는 파이브락스 인수를 통해 보다 새로운 광고 시장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전통적인 광고가 매스미디어라는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 대한 노출 빈도를 높였다면, 탭조이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사용자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TV 등 전통매체를 통해 소비되는 기존 광고는 콘텐츠의 곁다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콘텐츠와 같이 광고도 이용자가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워즈워드 사장은 “탭조이는 앱개발 회사지만 광고를 유저에게 전달해주는 가교 역할도 한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소비 패턴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데, 파이브락스를 통해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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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재권 기자 / 이경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매일경제)
원문 : http://goo.gl/fu0Lv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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