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개월간 집중적으로 미디어 산업(전통적 의미의 미디어 산업)과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모바일 실시간 방송, 스타트업, 통신사업자, 광고 회사, 제작사 등이다. 서로 만난적이 없는 회사들인데도 머리속에서는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되었다. 왜일까?
모두가 오가닉 미디어가 되는 세상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한 대기업, 마케팅의 고정관념을 깨려는 광고 회사, 경쟁자가 누군지 헷갈리는 회사들. 질문은 달랐지만 내가 얻은 시사점은 같았다. 누구나가 미디어가 되는 세상, 누구나가 ‘연결된 상태’에서 영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세상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제 영상을 중심으로 한 생산, 소비, 유통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시장을, 관계를, 미디어를 성장시키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사업 영역의 구획이 없다. 사용자의 경험과 연결된 관계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CPNT(Content, Platform, Network, Terminal)와 같은 공급자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회사들은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반면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경우는 전략을 짜는 틀걸이도 훨씬 유연했고 실행방식도 가벼워 보였다. 사용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고 생각하더라도 대부분 실행은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일수록, 조직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기업일수록 더 하고 시행착오의 리스크를 책임질 주체가 없는 경우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미디어의 3 요소와 연결이 만드는 컨텍스트
사설이 길었다. 지난 주에 CJ 헬로비전에서 있었던 강연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미디어를 구성하는 3요소가 무엇인지, 어디로 진화하는지 알아보았다. 이것은 결국 미디어의 본질을 환기하는 접근 방법이기도 하다. 이 블로그를 즐겨 읽는 독자라면 미디어의 3요소에 익숙할 것이다. 기존의 강연에도 항상 등장하는 모듈이지만 이번에는 3요소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위에서 언급한 시장의 방향과 시사점까지 공유하지는 못했다. 후편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자아비판. 짧은 시간 너무 욕심을 내어 퍼포먼스는 사실 만족스럽지 못했다.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 역시 아침은 안된다. 둘째, 아직도 더 단순해져야 한다. 단순하되 핵심을 잊지 않고 찌르려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청중이 질문이 없이 와 있다면, 관점을 전환하자는 강연은 주입식이 되기 쉽다. 즐겁고 단순한, 그러나 핵심을 알아낼 수밖에 없는 스토리텔링이 더 필요하다. 최근 흠뻑 빠져 있는 책 Make to Stick을 읽으며 그렇게 통쾌하게 무릎을 쳤건만 실행은 이토록 어렵다는 말인가? 방법은 하나다.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시간 핑계는 꺼내지도 말자.
당신의 매개자는 누구인가?
강연을 다니는 이유는 매개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오가닉 미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실행하는 매개자들. 이들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다. 강연이 끝나고 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느라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직접 듣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이 글을 계기로 그 분들을 온라인에서라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 강의를 들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
<관련 포스트>
글 : Organic Media Lab
출처 : http://goo.gl/yP4x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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