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IT 회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자, 동시에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던트 파트너(MSP: Microsoft Student Partners)‘란 이름으로 대학생 파트너를 모집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MSP 2013(7기) 최우수 참여자로 선정돼 미국 레드몬드 MS 캠퍼스에서 열린 MSP 서밋에 초대받은 국립한국교통대학교 경영정보학과 2학년 류가영 학생과 한국MS MSP 총괄 송은비 대리를 만나 MSP와 MSP 서밋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지 물어봤다.
IT동아: 두 분을 만나뵙게 되서 정말 반갑습니다. 먼저 MSP가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자세히 들려주시겠어요?
송은비 대리: MSP는 MS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유스스파크의 일환입니다. 유스스파크는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이 SW 가격이 비싸 접근하지 못하고 있거나, SW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례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MS는 돈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기회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스스파크, 드림스파크, 비즈스파크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MSP도 마찬가지입니다. MSP는 대학생을 모집해 1년 동안 ‘IT 관련 교육’과 ‘MS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S 내부에선 MSP를 ‘캠퍼스 에반젤리스트(대학교 개발전도사)‘라고 부릅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개발자이자 디자이너라고 인정하는 겁니다. 그들에게 MS에서 개발한 최신 기술을 깊이있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대학교에 최신 기술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스스파크(MS의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드림스파크(MS의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 비즈스파크(MS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류가영 학생: MSP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모집합니다. 원래는 기획자 부분도 있었는데, 올해부터 더 이상 모집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매우 슬픈일이에요. 저는 디자이너인 동시에 개발자이도 하거든요. MSP에 참여하면 다양한 IT 최신 기술과 이슈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다른 이들에게 최신 기술을 알려줄 수도 있고요. 또, 여러 학교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IT동아: MSP에 참여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었나요?
류가영 학생: 대학교에서 C와 비주얼베이직 등 기초 프로그래밍 언어만 배웠는데, MSP에 참가해서 C++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와 디자인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전문 프로그래밍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뜻이에요. 또한 윈도8.1이 출시됐을 때 이를 알리기 위한 MS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큰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IT동아: 류가영 학생이 MSP 서밋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레드몬드시 MS 본사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MSP 서밋이란 어떤 행사인가요?
송은비 대리: 32개국에서 35명이 각나라 MSP들을 대표해서 모인 자리입니다. MSP 활동을 성실하게 참여한 학생 1인을 뽑아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에요. MS 본사에서 전문가들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경우는 흔치않은 만큼 학생들에게도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류가영 학생: MS 본사의 다양한 부서를 방문하고, MS MVP를 만나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었어요. 특히 MS에 입사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MS 인사담당자와 1:1로 만나 어떤 사람을 어떻게 뽑는지 조언을 들었습니다. 제 이력서를 담당자에게 보여주고 30분 동안 대화를 나웠어요. 어떤 분야에 지원할 것이냐, 어떤 일을 담당하고 싶은가, 스스로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창의력을 시험하는 질문이 가장 인상적 이었어요. ‘9개의 공을 저울에 올려놓고 수평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이었어요. 실제 MS 입사 시험에 나온 문제라고 하더군요. 제가 제 나름의 답변을 하자 사실 질문의 답변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중요한 것은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문제가 닥쳤을 때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에요.
IT동아: 그것 참 인상적인 질문이네요. 류가영 학생은 정답이 무엇이라고 답변하셨나요?
류가영 학생: 저는 공을 양쪽에 4개와 5개로 나누고, 4개만 올려놓은 쪽 공에 물을 집어넣으면 수평을 맞출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니에요. 제가 말했지만 조금 부끄럽네요.
IT동아: 마지막으로 향후 MSP에 지원하려는 후배들을 위해 선배와 담당자로서 조언을 해주세요.
류가영 학생: MSP가 활동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요는 하나도 없어요. 모두 자율 참여죠. 때문에 빠져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설렁설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배우고 활동하면 그만큼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대학생을 위한 다양한 대외활동이 준비돼 있지만, 정작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은 적더라고요. 제가 그 경험자죠(웃음). 그런 면에서 MSP는 우리에게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 했고, 도움이 되려 했던 점이 좋았습니다. 사실 꼭 MSP가 아니라도 좋아요. 다른 분들도 그만큼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송은비 대리: MSP는 매년 100여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진행되는 8기의 경우 약 90명을 선발했습니다. 과거에는 여학생들의 참여가 적었는데 점점 늘어나더니 5:5 비율을 넘어 현재는 여학생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개발자가 남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여학생이 MSP에 도전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현재 MSP는 일반 학과에 다니는 학생은 뽑지 않고, 이공계 학생만 뽑고 있습니다. 수준 높은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관련 지식이 없는 학생들은 따라오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때문에 부득이하게 결정한 것이니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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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일용 기자(IT동아)
출처 : http://goo.gl/xfMV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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