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 아빠의 마음으로 ‘클래스123’ 만든 브레이브팝스컴퍼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국영수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행동 특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학과 공부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받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학교에서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도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행동 및 태도교육에 효과적인 도구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의 서비스 ‘클래스123’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터넷 서비스이다. 아빠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 ‘클래스123’을 만든 ‘브레이브팝스컴퍼니’의 이충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 팀원 단체 사진, 앞줄 가운데 이충희 대표
브레이브팝스컴퍼니 팀원 단체 사진, 앞줄 가운데 이충희 대표

 

아이들의 긍정적 행동과 태도를 위한 학급 관리 도구 

‘클래스123’은 선생님을 위한 학생 행동 관리 도구이다. 5~15세 아이들의 교실 내 행동을 긍정적으로 개선해 나아가기 위한 서비스이다. 기존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리하기 위해 규칙을 정해 놓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꾸중 혹은 벌점을 통해서 통제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클래스123’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좀 더 재미있게 학생 행동관리 문제를 풀어나갔다. 수업 중에 색다른 칭찬을 받은 아이를 보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모범적인 사례로 자연스럽게 교육이 된다. 꾸중을 받게 되더라도 엄격하고 무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긍정적 행동이 유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미국의 PBIS(Positive Behavioral Intervention and Supports) 프레임워크, 카즈딘 교육법, 긍정 심리학 등의 행동교육과 관련한 많은 자료들을 공부하였다. 그 결과 아래 3가지의 핵심 원칙을 뽑아내었고 서비스에 녹여내었다. 

  • 아이의 행동을 가능한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인정하고 칭찬한다.
  • 부모님과 선생님이 협력을 통해 훈육의 일관성을 가진다.
클래스123 서비스 스크린샷
클래스123 서비스 스크린샷

 

귀여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의 호감을 얻는다

구체적으로 선생님이 학생들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행동에 으쓱카드 혹은 머쓱카드를 주는 것이 메인 기능이다. 수업태도, 숙제여부, 발표, 협력, 책임감 등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으로 으쓱 카드를 받게 된다. 귀여운 아바타와 디자인이 특징으로 우수한 행동을 보인 학생의 아바타는 학급TV 화면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도 있다. 또한, 선생님이 부모님께 학생들의 행동을 기록한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보낼 수 있다.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칭찬을 받았고 그렇지 않았는지를 공유함으로서 부모님들도 선생님과 함께 일관된 행동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참고로 브레이브팝스는 작년 9월에 설립되어 작년 겨울방학 때 ‘클래스123’의 베타서비스를 거쳤다. 올해 1학기 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선생님은 7~8천 명이며, 초등학교 학급 단위 기준으로는 전국 5%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클래스123의 특징, 홈페이지 캡쳐
클래스123의 특징, 홈페이지 캡쳐

 

선생님 입장에서 간편하고 효율적인 학생관리가 가능하다 

서비스를 만들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행동 교육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 지, IT기기를 활용하는 측면에 거부감은 없을 지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다. 이러한 서비스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많은 선생님들의 의견을 묻고 대답을 들으면서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30명 가량의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니 많이 피로하고 늘 좋은 감정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간과 노력의 부담이 적으면서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또한, 아이들을 많이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에 어려움이 많다는 응답이 있었고,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클래스123’이 선생님들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을 얻을 수 있었다.

 

평균 경력 10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서비스 

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기술경영경제정책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를 졸업하고 처음 가진 직장은 네이버였다. 3년 정도 근무한 뒤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 아블라컴퍼니를 거쳐 티켓몬스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공동창업자 5명 모두 티몬에서 같은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마음이 참 잘 맞았다. 하나의 서비스를 1년간 같이 만들어 보면서 직무와 능력에 대해서는 서로가 인정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생각했고, 모두에게 의지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5명의 공동창업자가 만들어 본 인터넷 서비스는 만화, 음악, 광고, 지역서비스 등 정말 다양한데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을 즐긴다는 것이었다. 5명이 모두 유부남이면서 대부분 아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통된 관심사인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된 인터넷 유틸리티 서비스가 창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충분한 데이터를 모아서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아직도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의 활발한 사용을 통해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를 누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로 전달하는 쪽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수업 중에 계속해서 사용하더라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UX를 다져나가야 할 것 같다. 비즈니스 모델을 성급하게 만들기 보다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선과 연구개발을 우선적으로 하고자 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영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외국어 버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의 모든 학교에서 칭찬으로 가득한 따뜻한 교실이 늘어갈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는 TIPS 프로그램(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  R&D, 이스라엘식)의 14년 1기에 선정된 기업입니다. 운영기관은 패스트트랙아시아입니다. TIPS 는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보육-투자-정부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에게 매칭펀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벤처스퀘어 독자분들 중에서도 TIPS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하게 질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TIPS 선정팀에 대한 전체 인터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치있는 목적을 추구하고, R&D 역량도  높은 팀이라고 평가 받은 것 같다. ‘클래스123’의 목적은 아이들의 인성이나 사회성과 관련한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은 로켓을 만들어 달에 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행동 및 태도 교육에 대한 이슈는 매우 중요하고, 그에 맞는 도구를 만든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평가위원들의 공감이 있었던 것 같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재정적 지원이 가장 클 것이다. 당장의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급급하기 보다 R&D와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행정적인 부분의 페이퍼워크가 좀 더 줄어들었으면 한다. 당연히 실질적인 증빙이나 성과관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불필요한 부분들을 아직 좀 더 줄일 수 있다고 본다.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먼저, 선생님들이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UX를 개선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어떤 정보와 이미지를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여 학생들의 충분한 동기부여를 유도하는 설득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쌓인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가공하여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전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에 다양한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 및 태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술 발전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지 않다. 아직 이러한 부분들은 초기 단계이기에 수준격차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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