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셜 번역 업체 `루아`를 창업한 김태훈 씨(38)는 현재 구글의 전ㆍ현직 직원과 함께 소셜 쇼핑 관련 신생기업을 준비 중이다. 구글에서 기술과 혁신 방식을 배운 구글러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김씨는 “실리콘밸리에는 구글러들이 나와서 기존 기업에 임원으로 가거나 새로운 기업을 창업해서 시작한 회사들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구글프레뉴어(Googlepreneurs)란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구글러들이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회사에서 나와 창업한 회사는 50개가 넘는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엑스 구글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문 SNS로 미디어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트위터, 사진 전문 SNS 인스타그램, 이미지 공유 SNS 핀터레스트,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는 각각 구글 출신인 에번 윌리엄스, 케빈 시스트롬, 벤 실버만, 데니스 크롤리가 주축이 돼 창업했다.
각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가졌다고 꼽히는 기업에도 어김없이 엑스 구글러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부는 빅데이터 열풍에서 데이터 분석의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클라우데라의 경우 구글 출신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가 독립해 만든 회사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출신의 기술 창업, 경험 창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에서 쌓은 능력을 사회로 전파하고 더 큰 혁신을 일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국내 기업들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만들어 실험해 보도록 지원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이 도전정신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라고 풀이했다.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시스템, 부서 간 칸막이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회적으로 양육비, 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것도 대기업 종사자들이 조직을 박차고 나가 창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창업 지원이 20ㆍ30대에만 맞춰져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스타트업 경진대회, 창업 지원 사업은 대부분 `40세 이하`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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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지혜 기자(매일경제)
출처 : http://goo.gl/OWMB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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