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가 마케터들에게 주는 팁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시는 분들 중에 최근 Ice bucket challenge를 못 들어보신 분은 아마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몇 개월전에 미국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는 8월 들어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팀 쿡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약 2주전 한국에 상륙하여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도 회사 동료에게 지명을 받아 며칠 전에 참여했다. 영상 즐감하시길!

http://youtu.be/W5F4MpcOj3I

내가 영상에서도 언급했듯이, 국내에서는 이 캠페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이 캠페인의 장단점과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을 다루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내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공유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마케터분들이 이 캠페인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주기

donate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나 봉사 등을 통해서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실제로 기부나 봉사를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Ice bucket challenge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평소 동참하지 않았던 현대인들의 아픈 곳을 찌르면서 ‘그래, 이 기회에 나도 $100을 기부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기부 동참을 촉구해보자’ 라는 동기 유발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본다.

2. 콜투액션(call to action)이 쉽고, 재미있어야 함

Just do it

Ice bucket challenge는 정말 쉽고 재미있는 call to action (과제)을 제공했다. 기부를 하던가, 아니면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지인 3명을 다음 타자로 지목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 가지 call to action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고,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를 fun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사실 브랜드들이 진행하는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들이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가 call to action이 어렵거나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거나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하고, 광고주의 제품과 관련된 재미없는 과제를 수행하는 등의 미션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3. 바이럴을 유발하는 call to action 제공

바이럴(Viral)

만약 Ice bucket challenge가 3명이 아닌, 1명만 지명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면 지금처럼 무서운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1명과 3명의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Ice bucket challenge를 SNS 시대에 부활한 ‘행운의 편지’에 비유하시는 글도 본 적이 있는데, 어쨌든 기왕이면 많은 사람의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캠페인 구조를 고안해보면 어떨까.

4. 셀레브리티의 자발적 참여

Ice bucket challenge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게 아니라, 친구나 지인에게 요청을 받은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캠페인 초반에는 Celebrity들이 서로를 지명하는 형태로 확산되어, 셀레브리티가 다음에 어떤 사람을 지목할 것인가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마침내 셀레브리티에서 일반인(?)들에게로 캠페인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초기에 참여한 일반인들도 ‘선택된 소수’였다는 점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약간의 자랑을 하면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처럼 캠페인 초반에 셀레브리티의 자발적인 — 모델료받고 하는게 아닌 — 참여를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건 상당히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5. 참여는 소비자의 소셜미디어에서

만약 Ice bucket challenge에 참여하려면 “루게릭병 협회 웹사이트에 와서 본인의 참여 동영상을 업로드한뒤, 다음 참여자에게 이메일로 참여를 독려하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100% 실패했을거라고 본다. 이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소비자들의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본인이 평소 지인들과 교류하는 소셜미디어에서, 본인의 계정에 직접 영상을 업로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즉 내가 Ice bucket challenge에 참여 후 포스팅을 하면 친구들이 보고 like를 눌러주고 응원의 댓글을 남겨줄 것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 참여자를 공개적으로 지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캠페인은 성공할 수 있었다.

글 : 진민규 
원문 : http://goo.gl/moN0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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