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창업리그, 지역예선 입상팀을 만나다 #다섯번째 (입상팀 인터뷰 전체는 여기)
CUP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부산카톨릭대 최수진
약관의 쌍둥이 자매가 2014창업리그 부산지역 ‘CUP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표인 동생 최수진 양은 부산가톨릭대 치기공학과 4학년에, 쌍둥이 언니 최수현은 부경대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다.
아마도 쌍둥이 수상팀은 이들 자매가 유일할 듯하다. 수상 후 ‘축하한다’는 말만큼이나 치기공학과 4학년이면 취업준비에 몰두해야할 시기인데 ‘창업이 웬 말이냐’ 라는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고.
최수진 양은 3년전 우연히 세바시라는 짧은 15분의 강연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강연은 어떤 청년 대학생이 지하철에서 노숙자를 만난 후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리더가 되겠다고 그래서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당찬 선언을 한 그 청년이 몇 년 뒤 에 국내 기업들 중 인정받는 기업의 대표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바로 최수진 양의 롤 모델이기도 한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다.
“이분이 생각하시는 기업관은 ‘열심히 실력을 쌓고 땀의 결실을 맺은 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드는 통로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내 신념과 소명을 구체화 시켜서 그것의 통로가 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은 생각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최 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알고 보았던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안준희 대표님을 만나면서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소명이 생겼다고 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만 앞서 안준희 대표님을 롤모델로 잡은 것은 기업은 ‘가치의 통로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큰 힘’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가정 회복의 통로가 되는 회사이길 바란다.
최수진 양은 10년을 목표로 ‘꿈을 통로로 구체화 시키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 강연 이후 창업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창업 가이드, 경영과 기획, 마케팅관련 등 다양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창업 아이템은 간단하지만 실용적이면서 친근한 디자인 제품으로 정했다. 자연스레 이러한 관심을 디자인을 전공하는 쌍둥이 언니와 함께 나누고 구체적으로 하나씩 제품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이것저것 그리고 만들고 했던 자매였기에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서로 다른 개성과 신념을 가지고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그것보단 서로 격려해주고 정말 좋은 동역자에 가깝다.
그러던 와중 학교와 창업진흥원과 함께 주최한 창업리그에 참가하게 됐고 준비한 아이디어중 하나인 JOYlol 줄자가 운이 좋게도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
Joylol은 ‘기쁨이 가득한 줄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DIY(Do it yourself)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서 가구, 인테리어, 목공업, 등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할 때 많은 도구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의 도구인 ‘줄자‘는 필수 아이템이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줄자가 있지만, 종류가 한정적이며 컨셉 또한 공사 현장 작업자용으로 많이 기울어져있다.
최수진 양은 공사장에서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전문가 비전문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그리고 심미성 또한 좋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한 실용적인 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현대인의 감성을 겨냥한 DIY 줄자를 만들었다.
Joylol은 두 가지 종류의 줄자가 함께 제품화 되어있어 둥근 곡선의 치수를 측정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서 긴 길이도 젤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또한 각도까지 젤 수 있는 제품이어서 어느 누구나 편리하고 감각적이게 사용이 가능하다.
재질은 코르크나무나, 압축톱밥, 커피찌꺼기, 나무 등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심미적으로도 우수한 제품이다.
최 양은 “DIY가 트랜드이자 이슈가 되고있는데, 그만큼 공방이나 가구제작에 취미를 가지는 분들 또한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창조경제, 사람의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에서 작품을 만들 때 그 감성을 더욱 살려서 결과물에도 그감성을 담게 하고 싶어 감성 줄자의 컨셉을 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미 줄자 하나로 코스닥까지 진출한 기업이 있다. 코메론이다. 당차게도 최 양은 감성 디자인에 아이디어를 접목한 Joylol 줄자로 한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팬시, 사무용품전문점과 DIY공구점을 집중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외 유명 줄자 브랜드와 협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또 줄자 외에도 공방에 쓰이는 다양한 도구들을 하나씩 라인업에 추가하여 토탈 브랜드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Joylol은 현재 시제품은 완성한 상태고 연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졸업하면 당연히 취업이라는 정형화된 길이 주어져있었다면, 지금은 넓은 들판 위의 양이 된 기분입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최수진 양. 창업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배워야할게 많긴 하지만 내 자신을 리더로서 평가하게 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 재미있다. 최수진 양이 생각하는 가장 큰 위험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잘못 읽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성공을 확신한다는 말이다.
“사람 마음이 우주보다 더 넓다고 하지만 저희는 그 넓은 우주에 감동의 쓰나미를 일으키겠습니다! 저희는 아직 청춘이잖아요.” 그래, 도전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글 :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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