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문화예술 모임 <에디공>의 정 팀장은 주말만 잠깐 쓰는 단체의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영화를 같이 보고 비평을 하는 모임으로 공간을 운영하는데 안쓰는 3-4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20평이 되는 빌라인 단체의 공간은 최근 동호회,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엠티 및 워크숍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망원역 근처 서교동에서 녹음! 스튜디오와 작은 콘서트를 할 수 있는 홀을 운영하는 기프트 스튜디오의 윤 대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본인 작품 작업을 위해 4-5일쯤 쓰고 안 쓰는 2-3일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관리비 정도만 받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기프트 스튜디오도 공간 공유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들이 찾은 서비스는 공간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 스페이스클라우드는 말 그대로 ‘공간의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한 자리에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공간 관리자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나 시간대의 공간 사용정보를 올리고, 일반인들이 검색을 통해 쉽게 대관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 정보 플랫폼이다.
<에디공>, <기프트 스튜디오>처럼 자신이 쓰지 않는 시간 또는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을 다른 이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유하고 싶은 사례가 늘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는 이러한 공간이 300개 정도 연결되어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무엇보다 ‘공간컨택’기능으로 사용자가 공간 호스트(보유자 또는 관리자)와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공간’이라는 아이템은 ‘중개자’의 역할보다 ‘직접 거래’의 필요가 앞선다는 판단 때문에 서로 바로 연락을 확인하고 대관을 진행할 수 있는 ‘컨택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간을 등록 또는 검색하는 영역도 세분화 되어 있어 ‘시간, 일, 월, 회(건)당, 인원’ 별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는 모임공간, 회의실, 세미나, 행사장, 카페 등 공간대! 관 정보들이 주로 등록되어 있지만 향후엔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코워킹 오피스, 게스트하우스 등과 같이 공유할 수록 가치가 커지는 공간들의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안 쓰는 시간, 함께 쓸 수 있는 공간 자원을 마켓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최근에 큰 화제가 된 숙박 전문 플랫폼 ‘에어비앤비’이나 전월세 정보의 장으로 최근 누적 90억원을 투자받은 ‘직방’과는 차별화되는 공간 생태계가 태동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정수현 대표는 “기존의 모임공간 전문 렌털업체부터 개인이나 소그룹이 공간을 공유하는 사례까지 공간 공유의 패턴이 다양화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4에서 정 대표는 “공유공간이 새로운 부동산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공유경제 시대에 가장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돋보일 자원은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적극적인 공간공유 서비스로 인해 지난 8월 서울시가 지정한 공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주택보급률은 103%, 오피스나 대관공간들이 공실률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오히려 ‘공간 유통’이라는 주제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주목해보자.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