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창업기획사’에 선정된 포스코…벤처창업 도우미로 나섰다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합니다.” 

글로벌 철강그룹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최근 벤처창업 도우미로 변신했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포스코를 ‘창업기획사’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벤처

창업기획사는 민간 기업이 선투자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정부가 중기청과 창업진흥원을 통해 후속지원을 해주는 ‘민간주도형 창업 프로그램’으로 최대 1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기청은 포스코와 함께 창업기획사로 선정된 곳은 한화S&C·Yozma컨소시엄(ICT 부문)과 엔텔스·골프존 컨소시엄(인터넷·모바일 부문), 액트너랩·Lab IX 컨소시엄(웨어러블·사물인터넷·헬스케어 부문)이다. 

포스코가 중기청의 벤처창업기획사로 선정된 것은 2011년부터 지속해온 포스코그룹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의 공이 컸다. 

포스코는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자신들만의 상품과 개발아이템을 공개해 사업성을 겨루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선발된 기업에 최대 1억원의 창업지원금과 경영노하우 등을 전수해 왔다. 벤처창업에 꾸준하게 관심을 보여 왔던 점이 중기청의 ‘벤처창업기획사’로 선정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다양한 아이템 경쟁하는 IMP 

포스코가 운영하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dea Market Place)’는 말 그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경연회다. 포스코가 육성하는 9개 스타트업 벤처업체와 포항공과대학(이하 포스텍) 소속 3개사를 포함해 총 12개사가 두 번씩 서로의 아이템에 대한 사업가능성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행사다. 

가장 최근 개최된 제7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는 포스코의 신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술들이 대거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차전지 양극화물질 제조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라미나(대표 홍종팔)다. 또 CNFK(대표 김성재)가 개발한 탄소복합소재는 단열재 및 태양광 설비 핵심 소모품으로 사용된다. 

이밖에도 포스텍 소속 창업팀은 바이오 3D프린터를 활용해 동맥경화를 해결할 수 있는 생분해성 스텐트와 전기자동차용 대용량 배터리 관리 시스템, 민들레 홀씨를 본뜻 위치기반 SNS 앱도 눈길을 끌었다. 권오준 회장도 당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 참석해 “포스코의 벤처지원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서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구조에 이바지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벤처 생태계 종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내부 공모를 우선으로 진행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포스코는 다양한 곳에서 사업 아이템을 응모 받아 사업가능성이 높거나, 기술력이 뛰어난 곳을 대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총 35개사를 대상으로 약 63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외부연계를 통해 100여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실제 포스코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는 지분참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또 사내 벤처기획팀을 통해 기업육성에 필요한 전반적인 조언과 멘토링도 제공한다. 사업아이템이 좋으면 포스코가 나서 직접 회사를 알리고, 계약까지 알선해주는 구조다. 기술력을 갖췄지만, 영업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게 최고의 조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기청으로부터 ‘벤처창업기획사’로도 선정됐다. 중기청에 따르면 벤처창업기획사가 선정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는 창업자금 1억원에 엔젤매칭투자 2억원, R&D 지원금(3년) 최대 5억원, 해외진출 마케팅 비용 1억원 등 총 9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그랑프리에 오르면 최대 10억원의 창업지원금을 받는 셈이다. 

게다가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단순히 스타트업 벤처기업 선정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이 필요한 사업아이템을 사고파는 장터 같은 역할도 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은 물론 관련기술까지 볼 수 있어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는 반드시 참석해야 할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중기청이 각 분야에 걸쳐 선정한 벤처창업기획사에 포스코가 선정된 것도 바로 이런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가 다른 벤처창업기획사와 달리 전 산업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선정하는 것 역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아이디어를 발굴해 왔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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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종열 기자(매일경제)
출처 : http://goo.gl/Tgsy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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