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가입자 5억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의 투자 유치를 통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다. 최근까지 진행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중국 최대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투자 유치가 성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중ㆍ일 3국의 대표 IT 기업이 손잡은 초대형 딜로 미국 구글, 페이스북 등에 맞서 아시아 대표 메신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인` 지분을 100% 소유한 네이버는 지난 16일 CLSA증권 후원으로 홍콩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다음달 9일 중대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에서 중대발표 관련 세부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발표란 11월 상장을 계획한 라인이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 업체와 업무제휴를 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공시를 통해 “당사 주요종속회사 라인은 일본 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라인의 일본 상장 추진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24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투자 규모는 수조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 중 라인의 가치를 업계에서는 60%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의 투자규모가 수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이들의 투자방식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부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해 상장 시 몸값을 높이는 프리IPO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네이버가 라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분산을 통해 IPO를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알리바바는 오는 19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약 25조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자금의 첫 투자 대상으로 `라인`을 꼽았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 10조원 투자를 검토하는 등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모바일 비즈니스`를 보완하기 위해 메신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미국 스프린트를 인수하고 T모바일 인수까지 시도하는 등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준의 모바일 콘텐츠 사업은 없어 `라인` 투자를 통해 이를 보완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2000년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수백 개에 달하는 유망 벤처에 투자하며 비즈니스를 보완해왔다.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 투자(지분 34% 보유)로 순자산만 166억달러(약 17조1800억원)로 상승해 일본 최고 부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가 IR행사에서 다음달 9일을 `중대발표 시점`으로 못 박은 만큼 네이버와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간 업무제휴는 큰 그림은 합의한 채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네이버 김상헌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투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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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재권 기자/한우람 기자(매경닷컴)
출처 : http://goo.gl/4cK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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