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 Service
첫 번째 글에서 Startup은 열정이라고 했다.
열정을 좀더 생각해보자.
열정을 영어로 Passion또는 Enthusiasm이라고 한다.
니체는 인간에게는 “디오니소스적인 요소와 아폴론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다. 원래 인간의 본 모습은 디오니소스적인 것이었는데 소크라테스 때문에 세상이 잘못 되었다고 했다. 감성보다 이성을 중시하는 세상이 된 것이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때문이라고 심하게 몰아붙였다.
디오니소스는 술의(포도주) 신이다. 로마에서는 바코스(Bacchos)라고 하고 영어로는 박카스(Bacchus)다.
눈치를 챘겠지만 열정은 바로 이 술과 관계가 있다.
옛날 그리스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몽롱한 상태가 되면 기분도 좋아 지고 근심 걱정도 없어지는 정말로 행복한 황홀경을 경험하면서 술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같게 되었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알코올이 무엇인지 화학성분이 무엇인지, 이 알코올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어 꽉 눌려있던 무의식이 되살아나는 것일까를 알아 낼 길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당시의 습관대로 신화적으로 사유했다. “아! 신이 나에게 들어와 나를 이렇게 행복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Enthusiasm의 En은 “IN” 들어왔다는 뜻이고 thusiasm은 Theos 즉 그리스 말로 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신이 내게 들어왔다는 뜻이다.
신이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황홀함과 행복감을 주는 것이라고 믿었다.
신이 내게 들어와 세상을 혁신시키는 일에 황홀경을 느끼면서 몰두 하여야 되는 것이 Startup이다. 그래서 Startup은 열정이다.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단순히 돈만을 벌기 위해서 Startup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툴과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품이고 서비스이다.
회사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특정한 가치를 주고(Value Proposition) 그 대가를 받아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 가치의 차별화된 정도에 따라 성공의 폭이 달라진다. 고객에게 어떠한 만족감을 깊게 심어주느냐가 Key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에게 안겨준 만족감은 새로움, 경이로움, 편리성, 혁신성, 유용성, 등등 여러 가지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에 온 인류의 사랑을 받게 된 것 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씨는 아이디어고 컨셉트이다. 그러니 아이디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아이디어 없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도 없다.
묻혀있는 진주 찾기
미래 창조 과학부에서 운영하는 창조경제 타운이라는 웹사이트가 있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이것을 사업화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멘토 들을 연결시켜주고 할 수 있다면 사업화까지를 도와주는 의미 있는 곳이다. 나도 이곳에서 멘토를 하고 있다.
멘토를 하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 있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나 이 아이디어를 심의하고 멘토링을 해주는 멘토나 정부 관계자들까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웹사이트의 역할이 “땅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아이디어 제공자들이 나의 아이디어는 진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어놓기를 꺼린다. 아이디어를 등록 하면 극히 일부의 사람 이외는 볼 수 없게 되어있다. 번쩍번쩍 빛나는 진주 같은 나의 아이디어를 도용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 때문이다. 이는 거의 모든 Startup founder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도용하는 사람을 처벌하고 아이디어를 소유한 사람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에 만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실효성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이디어는 땅속에 묻혀있는 진주 찾기가 아니다. 진주를 진주로 보는 것을 누가 못하겠는가? 진주를 본 사람은 누구나 진주를 보면 어 이거 진주네 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진주의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
호랑이 새끼와 대박
발명가나 Startup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먼 훗날 밀림의 왕자가 될 호랑이 새끼라고 생각한다.
흥부에게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로 생각한다. 훗날 흥부에게 커다란 부와 행운을 가져다 준 대박 이라고. 박을 타면서 부르는 박 타령은 흥부전 중에서도 압권이다. 가난에 찌들었던 흥부 마부라는 바라는 것도 소박하다. 흰 쌀밥이나 한번 실컷 먹어보게 쌀이나 한 통 나왔으면 좋겠단다.
~스르릉 슬근 스르릉 슬근~이 박을 타거들랑 아무것도 나오지 말고 밥 한 통만
나오거라~~
자기의 생각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 생각도 없으면 어떻게 동기부여를 받겠는가?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이다.도용의 염려 때문에 그 아이디어를 죽여버리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욕심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욕심이 아니라 착각 때문이다. 이 세상에 없는 엄청난 것을 생각해내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엄청난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이것은 세상에 없는 유일한 것이라고”. 대부분 허황되다.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혼자만 그렇게 생각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엄청난 아이디어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낮은 수준의 아이디어를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로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합심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훌륭한 아이디어나 발명품은 처음 그 아이디어를 발설한 사람이 혼자서 그 결실을 고스란히 다 따먹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호랑이 새끼처럼 생각 하였지만 남들은 고양이 새끼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박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남들은 쪽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러나 고양이라도 괜찮고 쪽박이라도 괜찮다 그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열려있는 생각이면 고양이가 호랑이가 되고 쪽박이 대박이 될 수 있다.
제품개발(product development), 고객창출(customer development) 과정 중에 Prototyping, Mockup, MVP, Design, 브레인 스토밍 과정 등을 통하다 보면 그 결과물은 처음 시작 할 때와 전혀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pivoting 한다. 야구공이 골프 공이 될 수도 있고 농구공을 만들려다가 돼지 저금통을 만들 수도 있다.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세상을 지배 하기 전에도 라이코스도 있었고 야후도 있었고 AOL도있었고 수많은 검색 엔진들이 있었지만 이들과 기본시작은 같지만 수많은 검토와 변경을 통해. 새로운 검색전문 회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스티브잡스도 처음부터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다.
아이팟은 한국의 MP3의 개량이고 스마트폰도 노기아가 훨씬 먼저 그 아이디어를 냈고 제품도 먼저 만들어 냈다. 아이패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생각한 것이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디어는 주저 없이 내어놓고 다중지성의(multiple intelligences) 도움을 받아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2012년 9월 제69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 종려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3대 국제 영화제 (칸, 베를린, 베네치아)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다.
혁신은 미켈란젤로의 망치와 같이 사정없이 대리석을 부셔버리고 그 안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 피에타를 끄집어 내는 망치이어야 한다. 이것이 창조적 파괴이다.
보통사람은 대리석을 보면 그저 집 지을 때 쓰면 좋겠다던지 기껏해야 비석을 만들면 좋겠다는 정도는 생각한다. 아니면 그냥 돌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을 보는 순간 머리 속에는 피에타를 그리고 있다.
대리석을 가져다 놓고 이것으로 무엇을 조각하면 좋을까?가 아니다.
베토벤은 누구나 매일 보는 달빛을 보고 월광 소나타를 만들어 낸다. 달빛을 보니까 월광이라는 곡을 써야겠다는 논리적 추론을 통해 월광곡이 나온 것이 아니다.
미켈란젤로는 천재이기 때문이겠지만 우리는 미켈란젤로처럼 생각하려 노력을 하여야 한다. 특히 Startup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이디어를 심사하는 사람이나 수많은 Startup의 오디션(Audition)을 심사하는 사람은 발표를(대리석)을 보고 피에타(제품이나 상품)를 떠오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멘토링해 주어야 한다. 누가 보아도 확실한 것을 보고 좋다고 하는 것은 멘토가 아니다. 감추어진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진리는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이데커는 말했다.
나는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중고등학교시절에 인생의 목표나 인생의 꿈을 선생님 들이 말씀하시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 자아실현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자아실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러나 자아실현이란 말을 속 시원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늘 답답했다.
나는 그것을 아리스토텔레스를 알면서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 인간에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과 능력이 있는데 그것을 잠재태(potentiality)라고 했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잠재능력을 빨리 알아내어 그것을 100% 현실로 끌어내는 것이 자아실현이다.
즉 잠재태를 현실태로 만드는 것 이것이 자아실현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이다.
아마도 김연아나 박지성은 일찍 잠재태를 알아내어 100% 현실태로 만드는 노력을 성실하게 실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아실현을 완성한 경우이다.
달리 말하면 해바라기 씨에는 노란 해바라기 꽃의 잠재태가 있다. 꽃이 핀 후에는 누구나 저것이 해바라기 꽃이라는 것을 알지만 해바라기 씨를 보고 해바라기 꽃을 머리에 그리는 것 이것은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을 보고 피에타를 생각해내는 그것에 준한다.
작은 정자와 난자 속에는 그 천진난만한 아기가 들어있음을 보아야 한다
아이디어나 startup 경진대회의 발표를 보고 그 잠재태를 알아내고 그것을 현실태로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멘토나 accelerator. VC등등 startup
생태계가 하여야 할 일이고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누가 묻혀있는 진주를 보고 진주라고 못 알아보겠는가 겉은 진주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잠재태로서 진주가 들어 있음을 알아 봐야 한다. 엄청나게 어렵고 그것을 보기까지의 눈과 지식과 경험과 지식간의 융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 이어야 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Startup에서는 잠재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도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잠재태를 잘못보고 방향을 잘못 잡았다 하더라도 그 생각을 책상 위에 내어 놓고 더하기도하고 빼보기도 하고 뒤집어 보기도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잠재태를 발견할 수도 있고 생각하지도 않은 새로운 더 좋은 아이디어를 합성해 낼 수도 있다.
특허나 도용을 두려워 하지 말고 나의 생각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 좀 보아달라고 겸손을 떨면서 내놔라 그러면 혼자만 머리 속에 가지고 썩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꼭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상품을 만들어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
많이 팔리면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수다 방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언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인간이 이세상에 없는 것을 새로 만들어 낸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이 세상 안에 있는 것을 인간이 그 원료가 있는 곳과 만들어 내는 이론을 그 때 찾아 냈을 뿐이다. 우리는 이것을 발명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는 발명도 아니다. 없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유독 아이디어는 “기발한”이란 수식어를 붙여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벗어날 때 떠오른다. 매일 똑 같은 매너리즘에 빠져있으면 좋은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매일 하던 방법에서 떠나야 한다.
회의실에 앉아서 머리 쥐어 짠다고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일상에서 떠나라고 하니까 괴짜처럼 하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머리도 깍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고 남들 짧은 팔 옷 입을 때 긴 팔 옷 입고 다니는 식이다.
이것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모두 정신 병동에 있는 사람이다. 미친 사람들이다. 이렇게 해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어느 날 회사 앞에 서있는 소나무가 보이는 때가있다. 언제나 거기에 있었는데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이 오늘 보인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는 것은 영혼이 맑고 자유스러운 때이다. 이런 때 아이디어가 나온다.
모든 눌림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기계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기법들은 많다. Brainstorming도 있고 scamper법도 있고, QC에서 사용하는 KJ법, 특성요인도 등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혼이 자유스러워야 한다.
또 한가지 꼭 필요한 것이 수다 다. 아무런 제약 없이 마구 떠드는 수다 중에 아이디어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모든 종류의 방이 다 있는데 수다 방이 없다. 격이 없이 떠들고 그 생각을 escalate 하여 나가다 보면 좋은 생각으로 변한다. startup들은 수다 방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혼자 만들 수 없으면 여럿이 합쳐 만들어도 좋다. 그리고 이 수다 방을 아침 조찬 모임 장으로도 쓰자. 우리는 아주 중요한 아침 조찬모임을 할만한 곳이 없다 호텔은 비싸고 격을 낮추면 형편이 없고. 아무튼 Startup은 가난하니 지원을 하는 accelerator라도 수다 방과 조찬 장은 해결해주면 좋겠다. 내부에 못하면 외부에 장소를 시간제 계약을 해서라도.
이것 저것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분위기라도 만들어 주자
나의 수다 방 생각이 높은 차원의 아이디어로 성장하여 startup의 생각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 주종익
출처 : http://k-startup.biz/?p=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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