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텔레그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제 뉴스피드에 텔레그램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버 망명이야기였다가, 기업의 보안이슈, 그리고 텔레그램의 기능의 장점들이 이야기가 올라오네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텔레그램이 바이럴마켓팅이 스스로 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글플레이에 들어가보니 예전에는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가, 2014년 10월 12일 기준하여 14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12위, 라인이 73위인것을 보면 한국에 안착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실제로 구글플레이에서 ‘텔레그램’을 검색하면 9번째로 나오고, 텔레그램의 명성을 이용한 광고 처럼 보이는 앱들이 1~8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검색 키워드 광고를 노리는 업체가 늘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그 키워드가 효과가 있으며, 현재도 텔레그램이 성장 중이라는 의미로 봐도 무방할겁니다.
참고로 공식 텔레그램의 URL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험하니 다른것 다운로드 하지마세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org.telegram.messenger
사실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검찰의 메신저 도청은 불법이 될 수도 있고, 기술적으로 일 10억건이상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감시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사용자들에게는 카카오톡과 라인같은 국내 메신저는 안전하지 않다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언론들도 텔레그램의 인기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도 제친 ‘텔레그램’…언론자유 후진국서 인기 (JTBC 2014-10-01) |
2. 모바일시장의 최대 격전지 메신저 시장이 검찰에 의해 흔들린다.
모바일 시장의 최대 격전지는 누가 뭐라해도 메신저 시장입니다. 카카오톡이 네이버와 겨룰수 있을만큼 성장한것도,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의 전부를 먹어치우고 있어 더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깨고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메신저 시장에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메신저 시장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발표에 의해 이러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메신저 시장을 해외에 빼앗긴다는 의미는 한국의 인터넷과 게임플랫폼 시장을 빼앗긴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이 소식이 글로벌로 알려지면 해외에서도 라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임이 분명하고, 이제 막 출범한 다음 카카오의 기업에 타격도 분명해보입니다. 정말 다음 카카오는 합병하자마자 엄청난 암초를 만났습니다. 죄라면 한국기업인 죄밖에 없죠. 이미 페이스북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기업이라고 이런 상황까지..
3.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진실 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저도 인터넷 서비스를 하면서 느꼈던 점이지만, 모든 것은 고객의 신뢰로부터 나옵니다. 설사 고객이 서비스를 오해 하거나 그 내용이 진실과 거리가 있더하더라도, 그것은 신뢰의 문제이므로 서비스는 수긍을 해야 하며 오랜기간과 비용과 노력을 들여 진실을 전해야 합니다.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신뢰가 전부 이고, 인터넷 서비스가 크기 시작하는 시점을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 시작한 시점 부터입니다.
서비스는 원클릭으로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신뢰하기 때문에 고객이 자기 정보를 넘겨주고 기업은 그것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부와 늘 누군가를 적으로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오해다 하면 끝날지 모릅니다. 어차피 우리편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기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 오해가 번지면 기업은 망할 수도 있습니다. 니편 내편이 없습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한 비용이 투자가되야 할지 모르고, 때로는 비용과 상관없이 회복이 안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차라리 새로 브랜드를 만드는 편이 나을때 도 있죠.
때문에 운영과 기획의 가장 큰 고민은 고객에게 어떻게 워딩을 할지,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조심, 또 조심합니다. 고객에게 오해를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잠시 서비스가 멈추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4.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하루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
이 상황의 누군가가 꼭 수습하시길 바랍니다. 검찰의 한마디가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의 뿌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잘못을 수습하고, 오해를 어떻게 해명할까가 아니라, 이에 대한 신뢰 회복을 어떻게 해야할지 기업과 함께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분통 터지네요. 누군가 들은 날밤 세며 죽도록 이루어놓은것을 그렇게 쉽게 날려주시니. 라인과 넥슨은 서류상으로 한국 기업이 아니라서 차라리 다행일까요? 저도 이 바닥에서 계속 잘 일하려면 이민을 생각해야 하나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네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무엇으로 먹고살려고 하나요? 친 소프트웨어적 문화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소프트웨어는 프로토콜이고 협업입니다. 누군가를 믿고 만드는것이죠. 신뢰야 말로 소프트웨어의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글: 숲속얘기[양병석]
출처: http://fstory97.blog.me/220138866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