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외 투자사를 초청,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21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는 ‘B2G 투자사와의 대화’이다.
△권일환 퀄컴벤처스 이사가 오는 22일 미래글로벌차업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제4회 B2G 투자사와의 대화’를 앞두고 스타트업 초기투자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퀄컴벤처스(이사 권일환)가 참가한다. 이날 권일환 이사는 퀄컴벤처스 소개를 비롯 보유 펀드와 포트폴리오 및 관심 투자 분야, 투자 프로세스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퀄컴벤처스는 자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로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무선통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미국기업 퀄컴㈜의 자회사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브라질, 영국, 인도, 이스라엘, 중국 등 7개 나라별로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권일환 이사는 “딱히 선호하는 투자단계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8 곳 중 중 씨드 또는 시리즈 A가 6 곳인 것을 감안하면 퀄컴벤처스가 성장 초기단계(얼리 스테이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마련한 ‘B2G 투자사와의 대화’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투자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돕고자 지난 7월부터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젤란기술투자, 메가인베스트먼트, 동문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이날 참석기업을 대상으로 퀄컴벤처스측에 투자-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은 권일환 퀄컴벤처스 이사와의 일문일답.
-퀄컴벤처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퀄컴벤처스는 미국의 Qualcomm Inc.에서 벤처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서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에 시작했다. 7개 나라별로 퀄컴벤처스가 위치해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브라질, 영국, 인도, 이스라엘, 중국 등이다. 미국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 두 곳에 사업부서가 있다.”
-다른 VC와 비교했을 때 장점은.
▲”먼저 큰 차이는 퀄컴이라는 모기업이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자들은 제3자의 투자를 받아서 펀드를 결성, 투자하는 형식이다. 반면 퀄컴벤처스의 경우 퀄컴 본사에서 바로 투자한다. 물론 큰 그림에서 봤을 때 일반 재무적 투자자와 실제적으로 투자방식이 다르지는 않다.
단, 재무적 투자자와는 달리 모기업인 퀄컴과의 협업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실제로 퀄컴벤처스의 투자 전체 포트폴리오 중 20% 가량이 퀄컴과 엔지니어링 콜라보레이션, 사업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보다 체계적인 value add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먼저 연중행사인 CEO 서밋을 들 수 있다. CEO 서밋은 퀄컴벤처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회사 대표와 주요 임원진, 40~50개의 글로벌 VC 및 아마존, 구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데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이다. 퀄컴벤처스는 이를 통해서 포트폴리오 회사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1:1 매칭을 통한 사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샌디에고에 사업개발 전담부서를 두고 세계적인 통신사, 제조사, 서비스 기업들의 신사업 개발팀, 신기술 소싱팀들과 퀄컴벤처스 포트폴리오 회사 간 사업미팅을 주선한다. 국내 포트폴리오 회사인 에스이웍스는 이 기회를 통해서 델과 마이크로소프트와 미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퀄컴 내 사업부, 기술팀들과의 협업을 주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모바일게임 포트폴리오 사는 퀄컴 내 GPU/gaming team을 통해서 기술지원 밑 마케팅 지원을 받기도 했다.”
-초기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스테이지를 가리지는 않는다. 우선 투자 포트폴리오가 만들어 지면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분산하려 한다. 지금까지 8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씨드 또는 시리즈 A가 6 곳이다. 이것만 봐도 초기에 어느 정도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명 얼리 스테이지에 관심이 있는 이유가 있나.
▲”두 가지 이유로 나눠 볼 수 있다. 성장 초기단계(얼리 스테이지)일수록 기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팅하고, 빌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여기에 아무래도 모바일 쪽 생태계와 관련된 곳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업력이 몇 년 되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모바일 생태계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생업체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모바일 생태계 분야는 어떠한가. 이밖에 관심 있는 분야는.
▲”모바일이 예전에는 버티컬 같은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산업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모바일 분야라고 해서 좁은 분야에 특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보다 광범위 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소재, 핸드폰 디바이스, 네트워크 인프라,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관리 같은 경우도 모두 모바일 생태계 범주 안에 머무른다. 모바일이라는 것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만 보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나 앱(App) 쪽도 항상 주시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스타트업을 만날 때 어느 부분을 많이 보는지 궁금하다.
▲”케이스별로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회사가 풀려고 하는 문제의 중요도 그리고 그 문제를 풀려는 팀을 중요하게 본다. 문제의 중요도는 시장크기로 대변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라면 솔루션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맞는 솔루션과 이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회사를 이루고 있는 주 구성원들의 능력 및 조합을 살핀다.”
-선호하는 스타트업 또는 좋아하는 사업계획서가 있는지.
▲”’스토리’가 있는 회사, 사업계획서를 선호한다. 스토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개인의 경험을 통해서 발견한 문제 그리고 고민해서 얻은 솔루션이 성공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래야만 개인적으로 공감하기에 수월하다. 또한 스토리는 투자가 왜 시드, 시리즈 A, B 등 단계적으로 진행 되는지 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즉, 지금까지 회사가 진행 해 온 사업의 내용이 재미있고, 앞으로 검증하고 만들어 나갈 계획이 흥미롭다면 그 회사와 같이하고 싶어진다. 다부작으로 제작되는 영화를 예로 들자면 전편이 재미있고 엔딩 부분에서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영화가 차기작 투자가 유리하지 않을까? 여기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그것이 가설에 기반한 숫자라고 할지라도 사업계획서에서의 스토리라는 것은 주체적인 숫자를 동반한 것이어야 한다.”
-초기투자 규모는 어떻게 되나.
▲”시드투자는 5억원 내외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초기는 평균 5억까지다. 시리즈 A에서는 회사의 펀딩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억원 내외에서 이뤄진다. 또한 퀄컴벤처스는 단독으로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 확정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나.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일반적으로 퀄컴벤처스는 최종적인 승인을 받기까지 회장단 보고까지 가야한다. 내가 직접 미국 본사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집행이 이뤄지는 것이다. 회장단을 한 회의 자리에 모으기가 쉽지 않아 두 달에 한 번씩 보고가 이뤄진다. 따라서 어떤 타이밍에 투자검토를 하고 어떤 타이밍에 회장단 보고를 하느냐에 따라서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시드펀딩의 경우 회장단 보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몇 주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투자 철학이 어떻게 되나.
▲”글쎄… 질문이 어렵다.(웃음) 철학이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신이 투자를 결정한 기업의 비전에 대해 믿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참할 수 있는 비전과 팀에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내 자신이 동의할 수 있는 스타트업, 초기부터 함께 투자하며 얻어지는 만족감이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최고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유한책임사원(LP:Limited partner)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들에 대한 책임감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책임감은 곧 수익률과 이어진다. 이를 지키고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에 게을리 할 수 없다. 내 자신이 퀄컴이라는 기업을 택한 것도 무게를 싣고 싶어서였다. 모회사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에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에 행복하다.”
-사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겠나.
▲”냉정하게 봤을 때 힘들게 투자를 받았다 손 치더라도 확률적으로 따지고 보자면 이 중에서 10~20%만 성공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패할 확률이 도박 보다 몇 배는 높은 것이다.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이 스타트업이다. 물론 벤처의 특성 상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큰 베팅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회사가 처할 리스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감수하는 것과 모르는 체 사업을 전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딱히 이런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정한 것은 없다. 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지고 있거나 낙후된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영역 중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시장의 구도․구조가 바뀔 수 있는 영역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어 얼마 전 투자한 퀵서비스 회사인 날도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퀄컴이 기술회사인 만큼 코어기술에 기반 한 회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 할 예정이다.”
Moana Song moana.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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