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9] 그린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팅 앱, ‘시소(Seesaw)’ @ Startup Weekend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주)울프먼트(WOLFMENT Inc.)의 동갑내기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김민준 대표(30), 이주현 대표(30).
(주)울프먼트(WOLFMENT Inc.)의 동갑내기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김민준 대표(30), 이주현 대표(30).

김민준 대표와 이주현 대표는 뉴욕 시라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동갑내기 한국인 학생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된 두 사람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2012년,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1인 창업 시대가 열리게 된다.

김민준 대표는 그 기회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를 도와주며 사업의 방향성을 잡아주던 이주현 대표는 6개월 간 친구가 아닌 동료로서 그와 호흡을 맞춰본 후 확신을 얻고 드넓은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주)울프먼트(WOLFMENT Inc.)의 탄생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그들이 일터로 활용하고 있는 D.CAMP 협업공간을 찾았다.

WOLFMENT-LOGO

Q. 대기업의 울타리에서 나와 허허벌판에 서 있다.

■ 절박한 심정으로 부탁하다보니 매사에 겸손해져

열차에 비유하자면,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이었을 때는 굉장히 빠르게 가는 열차에 탄 기분이었다. 시속 300km로 가는 KTX였다. 그건 엄연히 말해 열차가 달리는 것이지만, 그 안에 있을 때는 내가 그 속도로 간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열차에서 내리고 나니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체감한다. 내가 스스로 뛰어야만 한다. 힘껏 달려도 시속 4km나 될까?

예전에는 일이라는 게 회사 이름만 소개해도 해결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일이 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으로 미팅 약속을 잡는 매너부터 익혀야 했다. 일이라는 게, 슈퍼맨처럼 혼자 다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머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부탁하다보니 매사에 겸손해지게 되더라.

Q. 스타트업 업계에 발을 담근 후 가장 크게 느낀점이 있다면?

■ 기업에서 통하는 공식은 스타트업에선 맞지 않아, 빠른 실행이 가장 중요 

작년에 한양대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크엔드(Startup Weekend)에 김민준 대표와 같이 참가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약간 실망을 했었다. 왜냐하면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몸에 베인 기업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참가자들에게서 완벽성을 추구한다던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하려고 하는 노력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시스템이 갖춰져있지 못한, 엉성한 서비스에 익숙치 않았다. 지금 지나고 나서 보니까 오히려 그게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임을 깨달았다. 그 부분은 사실 울프먼트가 초반에 놓쳤던 점이기도 했다. 너무 완벽한, 큰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한다던가 필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한 것이다.

2014년 1월 당시 뉴욕에서 울프먼트의 첫 번째 아이템 런칭 후 개최했던 울프먼트 MeetUp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이주현 대표.
2014년1월 당시 뉴욕에서 울프먼트의 첫 번째 아이템런칭 후 개최했던 울프먼트 MeetUp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이주현 대표.

울프먼트가 뉴욕에서 런칭했던 첫 번째 아이템은 비주얼아티스트들을 위한 플랫폼이었는데, 당시 6개월 간 뉴욕에 있으면서 배웠던 점도 ‘실행력’이었다. 아이디어의 참신함을 떠나, 그리고 아이디어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아이디어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스타트업은 열정을 갖고선 우선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즉시 즉시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세계라는 걸 깨달았다.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고, 무엇인가를 만드려고 하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비스-소개-이미지

Q. 데이팅 앱, ‘시소’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 타지에서 재밌게 즐겨보던 한국 예능 TV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작년에 ‘국내 유망 앱 글로벌시장 개척 프로그램(K-APP Global Hub Program)’이라는 정부 지원 사업에 선발되어 브루클린에 있을 때였다. 둘이서 한국 예능 TV 프로그램인 ‘마녀사냥‘을 재밌게 보고 있었다. 시청자는 자신이 호감을 느끼는 이성이 진짜로 ‘그린라이트’인지 아닌지를 모르기 때문에 사연을 보내는데, ‘이를 UI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게 기획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Q. ‘시소’를 소개해달라.

■ 그린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출퇴근하면서 매일 마주치는 그 사람, 눈빛만으로는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어플리케이션이다. 시소(Seesaw)는 그린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 기반 서비스이다.

보통 이런 데이팅 앱 서비스 같은 경우 당연히 남성 사용자보다 여성 사용자를 모셔오는 게 힘들다. 따라서 여성 사용자의 입장에서 좀 더 사용하고 싶게끔 만드는 요소가 중요하다. 시소는 사용자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을 썼다는 게 강점이다. 내가 상대방에 대한 호감/비호감을 표현해도 이를 상대방이 알 수 없게 하고, 쌍방이 서로 호감 버튼을 눌렀을 때에만 매칭되어 말을 걸 수 있게 했다. 그러다보니 부가적으로는 엄한 사람들이 쓸데없이 말을 걸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다.

대학생들이 학교 축제 현장에서 시소 앱 홍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대학생들이 학교 축제 현장에서 시소 앱 홍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Q. 사용자 반응은?

■ 사용자 만 명 넘어서..하루 200쌍씩 매칭

올해 7월에 런칭했는데 현재 사용자가 만 명을 넘어섰고 하루에 200쌍씩 매칭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대학생을 타겟으로 하여 홍보를 펼치고 있다. 20대가 자주 가는 강남, 논현, 홍대 부근의 요식업체와 제휴를 맺어 시소 앱을 노출시켰다. 또한 10월은 대학교 축제가 한창인 때라서 현장에 직접 나가서 커피와 야광팔찌를 같이 나눠주며 홍보하고 있다.

서비스 사용자가 많아지면 음성적인 사용자, 소위 ‘업소 분’도 생기기 마련이다. 시소 내에 신고 버튼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신고를 받으면 확인 후 차단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로그인만 가능하게 하고, 페이스북 API를 통해 이름과 나이를 등록시킴으로 진성유저 확보에 힘을 실었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 사용자 확보 후 연애 커뮤니티 서비스, 더 나아가서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

런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은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후에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2차적으로는 연애 상담도 가능한 연애 커뮤니티 서비스로 넘어갈 계획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로서 20대 사용자가 많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이런 점을 활용해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사용자가 매일 켜서 쓰는 앱을 만드는 것이 울프먼트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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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끝으로 하고픈 말

■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려줄 투자자를 만나고 싶어

최근에 다른 스타트업 대표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게 무엇인지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책상에 앉아 종이에 적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치자. 그때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면, 답을 적을 수가 없다.

어느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시점이 또 올 것 같다. 아직 울프먼트가 많이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투자자를 빨리 만나야 ‘모르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 실행력을 갖춘 팀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연락 부탁드린다.

글 : 안경은(앱센터)
출처 : http://blog.appcenter.kr/2014/10/seesaw-wolf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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