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D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거쳐 논문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Ph.D로 표시되는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Philosophical Doctorate(또는 Doctor of Philosophy)라는 뜻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철학박사를(철학을 전공한)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고대에는 모든 학문 즉 지혜를 사랑하는 모든 것을 철학이라고 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모든 학문은 철학에서부터 하나 둘 독립하여 나오면서 오늘날의 경영학이니 생물학이니 영문학이니 하는 개별 학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Ansoff교수(Implementing Strategic management에서)는 1820년부터 1890년 까지, 미국을 Industrial revolution(산업혁명)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의 미국은 1825년 이리호 운하개통으로 곡물 운송비가 20분의 1로 떨어지고 1830년 최초의 기차가 개통되었다. 1861년부터 4년동안 진행된 남북전쟁에서 상공업이 발달한 북부의 승리로 끝나면서 철도 통신 석유 철강 등 눈부신 상공업의 발전과 Wall Street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의 발전 등으로 이미 이때부터 20세기 Pax-Americana를 예견하게 하였다.
1840년 미국최초 대기업 Cooper그룹(Peter cooper설립)을 시작으로 이리 철도, American Express, Wells Fargo, JP 모건, 스탠더드오일, Us Steel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였다.
1849년부터 1853년까지 진행된 서부의 골드러시라는 노다지까지 터지면서 미국의 경제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된다. 이러한 경제 발전에 힘입어 미국의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을 이루게 되면서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확장되는 기업의 성장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만한 잘 교육 받은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종업원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노사관리도 점점 힘들어지고 재무와 경리업무는 최고경영자들의 최고 골칫거리였다. 대학에서 Financial Management 가 제일 먼저 주목을 받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들은 경영정책, 조직, 인사, 마케팅, 생산관리, 전략 등등 각 기능별 과목들을 속속 개발하고 학과를 개설 하였다.
1881년 Wharton business school이 최초 개설 되었고1908년 하버드에도 MBA코스가 개설 되는 등 체계적인 경영학 교육을 받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경주 되었다. 그러나 이 당시의 교육은 오늘 날의 startup교육과는 달리 어떻게 회사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영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였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정보의 흐름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모든 상품이나 유통구조가 모두 물리적(Physical)으로 보이거나 만져지는(Tangible) 것들뿐이었고 경쟁도 오늘날처럼 그렇게 치열하지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회사를 만들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문제의 어려움 보다는 어떻게 이미 설립된 회사를 잘 경영하느냐가 제1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날의 유무선 Network를 통한 재화와 정보와 상품들이 이동하는 시대에는 정보의 흐름이나 기술의 변화와 경쟁의 정도가 과거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영환경이 달라졌다.
업종의 Life Cycle이 한 없이 짧아지므로 해서 청년들의 취업 문제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수많은 Startup들의 출현을 촉발하였다. 지난 100여년간의 경영학과 MBA교육은 모두 기존회사의 경영에 관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0년대 후반에 하버드 대학에서 Entrepreneur과정이 도입되면서 Startup은 미미하나마 Entrepreneur내에서 학문적 연구가 시작되었고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본격적인 관심을 같기 시작하다가 겨우 독립적인 과목으로 분화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이 조금 넘는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Stanford, Harvard, Berkley, Colombia, MIT, NYU 등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Startup교육에 힘을 쓰고 있으나 아직도 다른 과목들에 비하면 교수도 많지 않고 시간도 많이 배정되어있지 않다. Startup이 정식으로 “학”으로 자리 잡으려면 많은 실증적 연구 결과들이 논문으로 발표되어야 하고 전문잡지(Journal)도 생기고 학회도 생기고 하여야 될 것 같다.
Startup=수영
수영을 배우는 것은 95%가 실습이고 5%가 이론 교육이다. 아무리 물 밖에서 이론교육을 많이 받는다고 하여도 물속에 들어가보지 않은 사람은 물에 빠지면 빠져 죽는다. 수영은 배운 이론을 물속에 들어가 물도 많이 먹고 혹독한 훈련을 통하여 이론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터득하여야 한다. 누구도 대신하여 수영해줄 수가 없다.
더 빨리 배우려면 이론 교육 없이 그냥 물속에 빠트리는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 허우적거리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서너 번만 그렇게 당금 질을 하고 나면 최소한 빠져 죽지 않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군대에서는 그렇게 수영을 가르친다.
Startup은 수영과 같다. 이론적으로도 대단히 간단하다. 어려운 학설이나 논리를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거저먹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노력이면 기본 지식은 습득 할 수 있다. 일단 Startup단계를 벗어나는 순간 기존의 경영학에서 다루는 이론들이 바통을 이어 받기 때문에 Startup에서는 이론 보다는 실습(Experiment)이고 훈련(Discipline)이다.
수영에서 물속에 빠지듯 Startup은 고객이라는 물속에 빠져 수없이 허우적거리면서 고객이 누구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건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지, 언제 어디서 얼마면 물건을 구입하는지, 무슨 고민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불만과 바램을 가지고 있는지, 나와 어떤 생각은 같고 어떤 생각은 다른지 등등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어느 정도 확인 작업을 한 후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Test marketing을 해보면서 미비한 점을 수정해 나가게 된다.
수영은 물속에서 숨쉬는 방법과 발차기부터 시작을 한다. Startup도 고객 속에서 숨쉬는 법과 발차기를 그들을 직접 만나서 배우는 것이다. 그들을 만나지 않고 사무실에서는 그들의 숨소리와 발차기를 몸으로 느낄 수가 없다.
Startup은 아직 학문이(Academic) 아니다. 아니 나는 학문으로 되지 않았으면 한다. Startup이 학문으로 되는 순간 그것은 끝이다. 정체가 있을 뿐이다. Startup은 운동이다. 건물 밖으로 나가 고객 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그 뜻이 있다.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것은 그냥 학문일 뿐이다. Startup은 Customer Development와 Product Development가 핵심이다. Product Development중 Agile Development를 Customer Development 안으로 끌어 넣은 사람이 Steve Blank다. Customer Development의 4단계중에 앞의 두 단계가 Startup의 핵심이다(Customer discovery+ Customer validation). 뒤의 두 단계는(Customer creation + Company building) 기존의 경영학 영역과 겹치게 된다.
국내의 거의 모든 Startup 교육은 물속에 빠트리지 않는 교육이다. 가끔 빠트리는 것이 있다 해도 물만 적시는 정도인 것 같다.
각 대학의 창업선도 대학이나 창업사관학교 커리큘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Startup을 운영하는 Team들중에 많은 Team들이 물속에 빠지는 과정을 생략한다. 오직 빨리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일정을 맞추겠다는 신념뿐이다. 그것이 죽음의 함정인지도 모른다. 의외로 성공한 사람들도 Success Trap(성공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한번 성공한 것에 대한 자만심이다.
최소한 100명 이상의 customers를 만나고 business model의 모든 가정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Web이나 Mobile쪽은 이보다 훨씬 아주 훨씬 많은 고객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만나야 된다. 이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시간을 단축하는 Startup의 방법이다.
간혹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과정을 잘 거치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실패할 확률을 줄여 주는 것이다. 성공을 보장하는 것과 실패율을 낮추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생각의 힘줄 기르기
10회에 걸친 What is not Startup을 마치면서 종합적으로 정리하자면 다음 세 가지다.
1. 판단오류의 극복.
2. GOOB
3. 생각의 힘줄 기르기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지나친 긍정과 자신감에서 오는 판단의 오류를 극복하자. 그리고 GOOB을 실천하자. 건건이 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문제와 답을 보는 눈과(관점)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생각의 힘줄 기르기를 실천하자. 몸에만 6 Pack을 만들지 말고 생각의 힘줄에 6 Pack을 만들자.
Startup은 학문이 아니라 Discipline이다.
글 : 주종익
출처 : http://k-startup.biz/?p=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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