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편
1. 종자돈
2. 엔젤투자 혹은 초기투자
3. 대출 혹은 정부지원금
2편
1. 시리즈A
2. 시리즈B
3. 시리즈C
4. 프리PO
5. 상장(IPO)
IT벤처업계 창업열풍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닷컴시절 못지 않게 투자소식이 계속 들려오는데요. 투자 혹은 재무용어에 생소함을 느끼는 독자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시리즈A?”
“전환상환우선주?”
“리픽싱?”
그래서 이번에는 두 편에 걸쳐 스타트업 펀딩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빠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어이구. 또 어떤 일로 ㅎㅎ”
“저 결심했어요. 창업하기로”
“그래. 축하한당 ㅎㅎ”
“근데 하나 과외를 받고 싶어요”
“뭔데? ㅎㅎ”
“오빠 기사를 보면 투자에 대한 내용이 있잖아요. 근데 뭔말인지 모르겠어. 3F? 시리즈A? 전환상환우선주? 이게 다 무슨 말이에요?”
“음.. 이거 썰을 풀면 너무 길어지는데”
“그래서 과외라고 한 거에요. ㅎㅎ”
“흠.. 사실 기업운영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게 바로 자금조달이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냥 창업의 길로 뛰어들더라고”
“그래서 안봐도 될 손해를 보기도 하고 꼭 필요한 도움을 못받기도 하고”
(정글로 떠나는 당신, 발화장치는 챙기셨나요?)
“사실 나도 한번 정리하고 싶었는데 스타트업이 어떻게 사업자금을 모으는가라는 주제로 투자과정을 쭉 설명해볼게”
“오빠 짱! 소개팅 시켜줄게요. ㅎㅎ”
“소개팅은 됐고..ㅎㅎ 블로그 댓글이나 좀 자주 남겨줘”
“콜!
1. 종자돈
“회사를 설립하려면 최소 운영자금, 즉 자본금이 필요해. 당연히 이것은 창업자 혹은 창업멤버가 각자 개인돈을 납입을 하지”
“보통 피땀 모아 번 돈이라는 의미로 피땀돈(Sweat Money)이라고 해”
“보통 얼마나 필요해요?”
“상황마다 다르지. 작게는 2000만원, 많게는 10억원”
“여러 명이서 납입을 한다면 통상 비율에 따라 지분율을 가져가지”
“비율은 보통 어떻게 해요? 똑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흔히 그렇게 생각하는데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 반드시 총대 맨 사람(최대주주)이 하나 있어야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왜요?”
“전장에 지휘관은 하나인 법이거든”
“에이. 뭐야. 사이좋게 경영하면 되지”
“말이 쉽지. 현실은 그렇지 않아. ㅎㅎ사업을 한다는 것은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전쟁과도 같거든”
“반드시 책임지고 리딩하는 사람이 하나 있어야대”
“근데 제가 가진 돈은 별로 없고 아빠나 엄마, 아니면 친구에게 빌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음.. 그것을 흔히 3F투자라고 해”
“3F가 뭐에요?”
“Family(가족), Friend(친구), Fool(바보)의 약자야. ㅎㅎ”
“아.. ㅎㅎ 어떡할까요?”
“창업자마다 생각이 다르더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그 정도 각오는 있어야 하고 스스로 논리를 정리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하는 게 좋습니다.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기업이 생존하려면 자본금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
“반면”
“글쎄요. 자본금이 아예 없다면 모를까.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하는 게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요?”
“글쎄요. 창업이란 고통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 고통을 타인이나 가족에게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안병익 씨온 대표)
“그렇구나”
2. 엔젤투자 혹은 초기투자
“근데 2000만원이면 어디 코에 붙여요. 금방 떨어질 것 같은데”
“맞아. 그래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반드시 증자를 해야돼”
“증자가 뭐에요?”
“말 그대로 자본금을 늘리는 거야. 통상 기업가치를 조정해서 하지”
“예를 들면 자본금이 1억원이라하면 증자할 때는 기업가치를 1억이 아닌 최소 몇억원이라 보고 넣은 돈만큼 지분을 가져가지”
“따라서 주식가격은 액면가 이상으로 발행이 된다”
“왜 그런 거에요?”
“기존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지. 지금까지 졌던 리스크와 투자성과를 인정해주는 거야”
(마치 뻥튀기처럼 기업가치 뻥~!)
“이것을 가르켜 할증발행이라고 해. 이 원칙은 벤처투자 전반 과정에 적용이 되니 반드시 이해해야돼”
“그럼 할인발행도 있어요?”
“있긴 한데 흔치 않지. 기존 주주들로서는 피해를 봐야하니까”
“그럼 자본금 외 남은 돈은 어떻게 돼요?”
“그것을 보통 자본잉여금이라 해. 통상 이 돈이 운영자금으로 쓰이지”
“그리고 첫 증자과정에 몇천만원에서 1~2억원 수준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엔젤투자자라고 해”
“왜 엔젤이에요?”
“말 그대로 천사니까. ㅎㅎ창업 초기에는 사업이 잘될지 안될지 아무도 모르잖아. 그런데 창업자만 믿고 투자했으니 천사인 거야”
“오빠가 천사가 되주세요. ㅎㅎ”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ㅎㅎ”
“굳이 엔젤투자자 말고도 초기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VC도 있어. 대표적인 케이스가 본엔젤스, 케이큐브벤처스, 프라이머, 더벤처스 등이지”
“이때는 규모가 좀 더 커진다. 1~5억원 정도?”
“그런데 이들로서는 대체 뭘 보고 하는 거에요? 그저 호의에요?” 이제 막 제품이 나왔을 단계인데 뭐 검증된 게 없잖아요”
“그건 아니지. ㅎㅎ창업자 경력 때문이야. 성공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통해 얻은 인맥이랄지, 평판이랄지 맨파워가 좋으면그걸 믿고 투자하는 거지”
“게임을 예를 들게. 만약 과거에 히트작을 만든 사람이라면 알아서 수백억원의 투자금이 몰릴거야.
“드래곤네스트라는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 MORPG를 만든 이은상 아이덴티티게임즈 전 대표의 경우 카본아이드라는 회사를 만들자 텐센트가 100억원을 투자했지”
“와..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면?”
“거들떠보지 않겠지. 사실 이것은 모든 리스크 담보 투자에 적용되는 원칙이야”
(현대사회는 신용사회! 과연 얘가 믿을 만한가?)
“그러면 엔젤투자자는 어떻게 만나요?”
“대부분 기존 인맥이고 V포럼이나 고벤처 같은 벤처모임에서 엔젤클럽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접하기도 하지”
“아하!”
3. 대출 혹은 창업지원금
“근데 빌리는 것은 어때요?” 왠지 투자는 지분율이 감소되니까 좀 꺼리는 마음이 생겨요”
“그래서 대출을 받기도 하지. ㅎㅎ”
“근데 지분율 때문에 그러는 것은 정말 여유로운 상황에나 가능한 거고 대부분 엔젤 혹은 초기투자를 받지 못하고 생존하기 위해 대출을 받지”
“대출을 받는다면 가능한 기술보증기금과 같은 공기관으로부터 싼 이율로 받아야 하고”
“만약 요건이 안된다면 제 1금융권, 제 2금융권으로 넘어가야지. 하지만 어둠의 돈은 절대 비추! 인생이 망가질 수 있으니”
(달수가 돈 못갚아서 뒤졌다는 거 풍문으로 들었지?)
“근데 만약 못갚으면 어떻게 되요?” 주식회사는 유한책임제가 적용되니 저는 상관없지 않을까요?”
*유한책임제
투자자가 납입한 돈 외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 즉 법인의 부채는 주주의 부채로 이전되지 않는다.
“으이그! 세상이 그렇게 쉬울 줄 아니. ㅎㅎ 보통 연대보증이라고 해서 회사가 갚지 못했을 때 대주주 혹은 대표이사가 갚도록 계약을 해놓지”
“이런!”
“어른들이 사업하지 말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거야. 대출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자칫 창업자 인생을 망칠 수가 있거든”
“참고로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는 대출자금을 마케팅으로 태우지 않고 사무실 전세자금으로 유용하게 썼다고 하더군”
“음.. 다른 방법은 없어요?”
“하나 있음! 정부지원금!”
“청년창업사관학교와 같은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기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거나 지원대상으로 선정이 되면 몇천만원에서 1~2억원을 공짜로 받을 수 있지. 대표적으로 비바리퍼블리카와 퍼플즈가 이같은 경로를 밟았지”
(맛있게 먹겠습니당 ㅎㅎ)
“우와. 무조건 해야겠네요”
“공짜는 없는 법!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무조건 진리라고 보지도 않아”
“왜요?”
“생각을 해봐. 사업이란 무릇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야돼”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프리젠테이션하고 설명서 만드는 데 시간을 쓰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 어차피 사업이 잘되면 투자자가 몰리는데”
“정부로부터 돈 타내는 것도 힘들지만 받는다고 하더라도 자칫 자체 생존력 없는 좀비기업이 될 수 있다고”
(고객이 곧 부모다! 심사역, 공무원, 기자, 멘토에게 잘 보일 시간에 고객을 더 챙기자!)
“아”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편에는 벤처캐피탈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옙! ㅎㅎ”
글 : 뉴스토마토 최용식
출처 : http://goo.gl/AbIf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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