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상공인과 벤처의 차이는?
“오빠, 나 다시 왔어요. 우리 그때 했던 이야기 계속해요 ㅎㅎ”
“음.. 그래. ㅎㅎ초기투자 유치까지 이야기했지?”
“넹. 그 다음에는 어떻게 돈을 모으나요?”
“이쯤되면 제품을 내놓고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거야. 그러면 후속투자를 모색해야지”
“성과라는 게 어떤 의미에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계속 매출과 이익이 증대하는 상황인가요?”
“일반적으로 그렇지.하지만 다른 상황으로도 성과가 났다고 말할 수 있어”
“잉? 어떤 상황인가요?
“예를 들면 매출과 이익 모두 나오지 않지만 이용자가 급격히 늘거나 시장성이나 사업성이 호전됐을 경우도 성과가 났다고 할 수 있는거야”
“그런 게 어딨어요. 기업이 무조건 돈을 벌어야지!”
“그게 바로 벤처와 소상공인의 차이지”
“잉”
“소상공인은 크진 않지만 바로 거래를 일으키고 이익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라면 벤처는 최소 기업가치가 창업 당시보다 수십배뛸 것을 예상하고 사업을 하는거야”
(마치 이것처럼!)
“대신 망할 가능성이 80~90%지. 그래서 이름이 벤처(모험)인거야”
“맞는 말씀. 보통 10개 투자해서 1~2개만 건져도 만회가 가능하거덩”
“음.. 근데요?”
“즉 손익구조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치가 수십배 뛸 것 같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바로 돈을 부어야 한다는 것이지”
(참조-성장이냐 수익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그 역할은 누가?”
“바로 VC가 한다!”
2. VC란 무엇인가
“아.. 근데 VC가 궁금해요. 대충 벤처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회사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왠지 VC라고 하면 막연하고 생소하다는 느낌?”
“일단 첫번째 질문! 대체 투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거에요?”
“통상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를 집행하지”
“그니까 펀드돈은 어디서 나냐고욧!”
“갑자기 왜 흥분하고 그래. ㅎㅎ 통상 펀드참여자를 LP(Limited Partner) 즉 유한책임투자자라고 해”
“구성원은 다양하지. 모태펀드,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공기관, IT대기업, 심지어 유명자산가까지.. 벤처기업과 끈을 맺고 싶거나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개체가 모여”
*모태펀드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관리하는 펀드를 말하며 통상 벤처펀드에 출자한다. 즉 펀드 중의 펀드인 셈인데 많은 벤처펀드가 모태펀드의 돈으로 운영된다.
“아.. 그러면 기존 성공경력이 있거나 유서 깊은 VC가 규모가 큰 펀드를 운영할 가능성이 많겠네요”
“그렇지! 그리고 VC에서 벤처기업을 심사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을 가르켜 흔히 심사역이라고 해. 이들의 입김은 꽤 막강하지”
“그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직접 돈을 만지니. 대신 양극화 현상이 있을 것 같아요”
“분명 존재하지. 경력 좋은 심사역과 경력 나쁜 심사역의 파워는 분명 차이가 있고 평가체계가 엄격한 미국의 경우 더더욱 그렇지”
“유명 벤처투자자는 일종의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탄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피투자사에 제공한다고”
“이에 따라 다른 회사와 비교해 사업전개와 후속투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달성할 수 있어”
“더불어 유명 벤처투자자는 시장, 정부, 언론을 대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지”
“이러이러한 사업 아이템은 거품이다”
(살아있는 벤처투자 전설, 마크 안드레센)
“만약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한다면 그쪽 분야는 자금줄이 끊길 수도 있다고”
“아..”
3. 꼭 알아야할 ‘리스크 제어장치’ (라고 쓰고 ‘독소조항’이라 읽는다)
“그러면 이들은 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해요?”
“아까 말했듯이 지들만의 기준으로 과연 기업가치가 수십배 띌 수 있나를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돈을 부어”
“그러면 증자를 하는 건가요?”
“그렇지. 할증발행 원칙 또한 적용되고”
“음.. 근데 오빠 저 하나 질문!”
“뭔대? ㅎㅎ”
“아까 벤처 망할 확률이 80~90%나 된다고 했잖아요”
“만약 벤처투자 몇번 잘못하다가는 심사역 인생 망할 텐데 나름대로 리스크 제어장치를 만들지 않을까요?”
“빙고~! 아주 훌륭한 질문~!”
“그래서 몇가지 리스크 제어장치를 만드는데 대표적으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되 보통주를 고집하지 않고 전환상환우선주를 넣지”
“전환상환우선주(RCPS)??”
“음.. 일단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를 알려줄게”
(이게 바로 주식~! 하지만 주식을 종이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능! 전자처리됐으니! ㅎㅎ)
“주식은 보통 1주당 하나의 의결권이 있고 이를 통해 소유권을 인정받잖아”
*의결권
주주가 총회에 참석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 찬반 여부를 표시할 수 있는 권리. 즉 회사 선거권이라 보면 됨.
“그게 바로 보통주야”
“반면 우선주는 재산증식의 의미가 강하지. 의결권은 없는 대신 각종 옵션을 통해 이익이나 잔여재산 분배 등에 있어서 우선적 지위가 있는 것을 말해”
“오호”
“보통 벤처투자에서는 우선주의 한 형태인 전환상환우선주가 많이 쓰이지”
“그러면! 전환상환우선주가 구체적으로 뭐에요”
“일정한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야. 여기서 핵심은 만약 보통주 전환이 싫으면 일종의 사채 개념이 있어서 상환을 요청할 수도 있지”
(보통주 전환이냐 상환요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잘 될 것 같으면 보통주로 바꿔 묵히면 되고 회사가 잘 안될 것 같으면 상환요청을 하면 돼”
“그러면 피해볼 가능성이 없지”
“잉! 그러면 이거 사채랑 대체 뭐가 달라요”
“회사 이익잉여금이 없으면 상환요청이 불가능해져”
“따라서 회사 입장에서도 굳이 나쁜 선택은 아니지. 회사 사정에 따라 협의하면 되고 최악의 경우 안갚아도 되니까”
“음..”
“대신 전환사채(CB)라는 게 있는데..”
“이게 참 골때리는 거야”
“그게 뭐에요?”
“전환상환우선주랑 거의 비슷한데 이익잉여금이 없으면 상환요청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이 사라진 거야”
“말 그대로 그냥 채권이지. 즉 VC가 특정 조건에 따라 상환하라면 무조건 상환해야 하는거야”
“이건 투자가 아니잖아요. 그냥 대출이지”
“맞아”
“하지만 이건 약과야. 투자계약서에서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VC도 여전히 있어”
“헐!!!!!!!!!!!!!!!!”
“즉 상환이 안되면 대표이사 개인돈으로라도 메꾸라는 거야”
“말도 안돼! 그런 게 어딨어요. 벤처투자를 하면서 리스크를 거의 지지 않겠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렇지. ;;;; 대신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이런 나쁜 사람들!”
“리픽싱이라는 것도 있어. 전환상환우선주나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기업가치 상황을 보고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지”
“만약 1000원치에 1주를 전환하기로 했어. 근데 기업가치가 떨어졌다고 치자”
“그러면 그만큼 가격을 깎아서.. 예를 들면 800~900원이라 하면 주식이 더 많이 전환될 수 있겠지?”
“바로 그런거야”
(즉 시세에 따라 바뀐다는 말씀)
“아.. 그렇구나”
“그래서 투자계약서를 꼼꼼이 봐야한다는 것. 그리고 가급적 대표이사 연대보증이나 전환사채는 피해야 한다는 것”
“절대 안받을게요!”
“하지만 서글픈 현실은 그렇게라도 투자받으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는 것. 그만큼 생존이 절박하다는 의미지. ㅠㅠ”
“ㅠㅠ”
“반대로 모두가 사업가치를 인정한다면 보통주 투자나 유리한 조건의 전환상환우선주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
“다시 한번 되새겨야겠네요. 고객은 부모다”
“굿잡!”
(One more time~! 고객이 곧 부모다! 심사역, 공무원, 기자, 멘토에게 잘 보일 시간에 고객을 더 챙기자!)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4. 시리즈A-B-C, 프리IPO
“이번에는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통상 첫번째 투자를 시리즈A, 두번째 투자를 시리즈B, 세번째 투자를 시리즈C라고 해”
“아하”
“투자를 유치할 때마다 기업가치를 점프시키면서 주식을 할증발행하고 대개 전환상환우선주로 하는 것은 알겠어요”
“그러면 보통 규모나 어떻고 한번 할 때마다 지분율은 얼마나 떼줘야해요?”
“좋은 질문이야. 근데 상황마다 다 달라서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워”
“사실 시리즈 A-B-C는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투자지 보통 국내에서는 한두번 받고 말거든”
“워낙 생존율이 적고 대규모 펀딩이 이뤄질 만한 토양이 조성되지 않아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리즈A는 10~20억원 시리즈B는 20~100억원 시리즈C는 100억원 이상으로 봐야지”
“드물게 소셜커머스 기업이 쿠팡이 그런 단계를 거쳤어”
(김범석 대표가 실리콘밸리 출신이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오호. 지분율은요?”
“대략 단계마다 10~20%야”
“굉장히 러프한 가정이지만 대략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지분율 변동표를 만들어봤어”
“가정은 단계별로 10%씩 보통주 신주발행이 이뤄진다는 것”
“사실 이런 경우는 없음. 그저 이해를 돕기위한 가정임. 이렇게 지분율 변화가 이뤄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
“와.. 오빠 쵝오쵝오! 근데 굳이 VC에게만 투자를 받아야 되요?”
“꼭 그렇진 않아. 앞서 말한대로 잘 나간다면 IT대기업도 줄을 서겠지”
“예를 들면 퀵캣이라는 이용자간 거래(C2C) 모바일마켓 운영업체은 네이버에 인수됐고”
“레진엔터테인먼트라는 모바일웹툰 운영업체는 엔씨소프트에 투자를 받았지”
“거듭 말하겠지만 최고의 IR은 사업 잘하는 것이다!”
“알았으니까 그만해요 ㅎㅎ”
“그럼 시리즈C 다음에는 뭐가 있어요?”
“시리즈D라고 해서 한번 더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프리IPO를 진행할 수도 있지”
“프리IPO가 뭐임?”
“상장(IPO)은 알고 있지? 그전에 한번 더 자본조달을 하는 것을 말해”
“탄탄한 재무구조와 지속 가능성을 갖췄다면 확실하게 상장이 이뤄지겠지?”
“이를 담보로..”
“저 곧 있으면 상장해요. 시가총액이 어마어마할텐데 차악실현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드릴게요. 언능 투자하세요”
“뭐 이런 거지. ㅎㅎ 통상 이것은 안할 때가 훨씬 많아”
“아하.. 그러면 진짜 마지막, 최종단계가 뭐에요?”
“그것은 바로 모든 스타트업의 대망이자 숙원이라 할 수 있는 상장임!”
(두둥)
“상장이 뭔지 알지? 공부 잘해서 주는 거 아님 ㅎㅎ”
“오빠 정말 별로다.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 마요”
;;;;
“상장 대충 의미는 아는데요. 구체적으로 쉽게 쉽게 이야기해봐요. ㅎㅎ”
“음.. 할 수는 있는데..”
“있는데?”
“지금까지 스크롤 압박이 넘 심해. 그래서 예정은 없었지만 3편에서 상장요건, 과정, 기업평가, 공모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줄게”
“에이. 아쉬운데.. 암튼 콜!”
(1편은 여기로)
글 : 뉴스토마토 최용식
출처 : http://goo.gl/Dd8r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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