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마이크로소프트의 2015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가 매년 7월부터 익년 6월까지이기 때문에 벌써 새로운 회계년도가 시작되어 1분기를 보냈습니다)
이번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보다도 하드웨어 부문에서 주목할만한 뉴스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노키아 하드웨어 사업부의 통합 마무리와 본격적으로 태블릿의 생산성 도구 시대를 연 서피스 프로3의 출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을 먼저 간단히 살펴보면 1) 총 매출은 23.02B (230억 달러) 을 기록했고 2) 주당 순이익은 0.54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급증한 수치이고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0.62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순이익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이 수치 역시 시장 전망치인 0.49~0.5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측치를 상회한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를 보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자락 젖는 것처럼 계속 상승을 해왔습니다. 이런 주식 시장의 반응은 아마도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실적에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년 동기대비 각 실적을 정리해 둔 아래의 표를 보면 그런 성장세가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최근 중요한 지표로 많이 평가받고 있는 매출총이익이 149억달러에 이른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어닝콜 자료를 통해 세부적인 부문별 매출과 이익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하드웨어 부문입니다. 어닝콜 자료상에서 컴퓨팅 디바이스와 게이밍 디바이스를 합쳐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컴퓨팅 디바이스는 가장 대표적으로 서피스 프로3가 속한 영역이며 게이밍 디바이스는 엑스박스(Xbox)를 필두로한 하드웨어 영역입니다.
서피스 프로3는 그동안 출시되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서피스 패밀리들 중 가장 호평을 받은 기기중 하나입니다. 그에 부합하듯 서피스만으로 기록한 매출이 9억달러에 이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3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기 [바로가기])
엑스박스 역시 높은 매출 신장을 보였는데요 그 증가폭은 무려 58%에 달합니다. 지난 분기동안 판매된 엑스박스 콘솔은 240만대이며 매출 및 판매량 증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28개국에 새롭게 진출하여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전체 판매량에서 엑스박스 원(Xbox One)이 얼마나 차지했고 이로 인한 이익률이 얼마가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여하튼 엑스박스 원과 서피스 프로3가 합작하여 하드웨어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의 강자인 것일까요? ㅎㅎ
전화 하드웨어는 노키아의 사업부 통합이 완료되며 윈도폰 기기뿐만 아니라 저가형 노키아 단말들에 판매량도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닝콜 자료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전분기에 루미아 단말은 총 580만대가 판매되었었는데 이번 분기에는 930만대가 팔려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윈도폰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그 점유율이 무척 낮습니다.
더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내기 힘든 것일까요? 엊그제 노키아라는 이름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시장에서 드라이브 해 나갈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강하게 밀고 있는 또 다른 분야중 하나가 오피스365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입니다. 오피스365 구독을 통해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대표주자인 오피스의 새로운 버전을 쓰고 있는 구독자는 총 7백만명으로 지난 분기에 비하여 25% 증가했다고 합니다. 여기는 기업용 오피스365 구독은 제외된 수치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오피스 이용을 위해 구독한 숫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구독형 모델로 쓰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오피스365 구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 [바로가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핫 트렌드에서는 왠지 좀 밀려나있는 공룡기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스티브 발머의 퇴진 이후 사트야 나델라 CEO 체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실적, 이익이 다이나믹하게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신호일 겁니다.
서피스 프로3는 앞으로도 많은 판매가 예상되고 오피스365 역시 멀티 플랫폼에 대한 전략과 웹 오피스에 대한 강한 지원으로 점차 사용자층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다소 부진한 스마트 폰 영역에서 어떻게 애플, 구글과 대적할 경쟁력을 갖출 것이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 노피디
원문: http://nopdin.tistory.com/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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