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소프트뱅크 벤처스포럼.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가
첫 인사말을 아주 빠르게 마치고
무대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안녕? 난 페퍼라고해.
소뱅 포럼은 처음이지?
어서~~~와)
그 순간 영상으로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등장!
그는 컴퓨팅 기술의 혁신, 정보 전달
속도의 발전으로 30년 후에는 업계의
정보혁명 ‘파워’가 100만배 늘어날 것
이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고 강조!
(화상으로 등장한 그분!)
그리고 자신은 3년의 3배 성장할 회사가 아닌
10년에 10배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손 회장이 투자한
회사는 망한 곳도 있지만 -_-;; 평균 20배 성장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등장한 이 사람!
에릭 간(Eric Gan) 소프트뱅크 투자총괄역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1999년 설립한 통신회사
이액세스(eAccess)를 약 15년 만에
150배의 기업가치로 소프트뱅크에
매각합니다.
손 회장이 말한 10년 뒤 10배 이상으로
성장한 회사의 표본이라 할 수 있죠.
(물론 알리바바가 -_- 최대 히트상품
이긴하지만..쿨럭)
1. 애널리스트의 냉철한 분석
어떻게 그는 이런 성공을 거뒀을까요?
에릭의 스토리는 1987년 런던의
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10월에는 뉴욕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맞은 ‘블랙먼데이’가
휩쓸고 지나갑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로
사회의 첫 발을 내디디려는 그에게
직장 보스는 당신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물어봅니다.
이때 에릭은 애널리스트로서 자신을
분석하죠.
자신은 야망이 있고, 무엇보다 일자리를
원하는 다른 경쟁자들 보다 ‘월급’이 싼
신입이라는 점을 들어,
‘나는 언더밸류’됐다고 설득,
“나를 사가라!, 나는 buy 라능”
가치보다 싼 주식은 ‘Buy(매수)’해야
한다는 애널리스트다운 설득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일자리를 얻습니다.
그 이후 에릭은
언더밸류는<바이(사라!)>,
오버밸류는 <셀(팔아라!)>이라는
가치 판단을 모든 영역에 도입하죠.
(이거슨 주식 시장의 진리라능)
이후 일본 주식시장을 분석하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옵니다.
부동산 버블이 찾아온 일본은 1990년
잃어버린 10년에 돌입합니다.
그는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직접 뛰어듭니다.
일본에서 골드만삭스 저팬의 애널리스트로서
그는 기초재료(Basic Material)나
부품(Component)을 다루는 업무를 맞죠.
경력이 일천한 애널리스트에게 재미난 섹터를
줄 이유가 없죠 ㅎㅎ
그나마 -_- 재미나다고 느낀 것이
NTT, KDDI라는 통신 분야였죠.
(실제 에릭 간의 PPT 내용.
그나마 재밌었다고 합니다 ㅎㅎ)
그러던 중 1994년 기회를 맞습니다.
드디어 통신 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이동통신 시장이 열리려 한 것입니다.
당시 일본의 스타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시장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습니다.
“일본인의 특성상 남들 앞에서 통화를 어떻게 해”
“이미 유선전화가 잘 보급돼 있는데
그 비싼 기계를 왜 쓰나?”
등등의 매우 합리적인 이유!
하지만 그는 ‘합리적인 가격’이면 충분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과감히 ‘BUY’를 외치며 결국
자신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일정 보급률만 넘기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한 것이죠.
(통신망만 깔리면 그 다음부터는 뭐 -_-;;)
2.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면 BUY! ADSL 회사 설립
이후 그는 벤처 열풍을 타며
스타 애널리스트로 승승장구.
NTT도모코의 상장도 주관합니다.
하지만, 블랙먼데이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또다시 시련이 찾아옵니다.
바로 닷컴버블의 폭발!
(버블 버블 팝팝!)
그리고 또다시 주위 애널리스트에게
“에릭, 당신의 투자 방식은 현재 시장과
맞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는 다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자신의 애널리스트로서의 경력과 연봉이
과연 적당한가? 투자자라면
자신을 ‘SELL(매도)’할 것이라고 판단.
애널리스트로서의 경력을 끝냅니다.
그리고는 -_- 자신이 분석해온,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
1999년 과감히 창업에 도전.
이액세스(eAccess)라는
ADSL회사를 설립합니다.
▲이액세스 설립 당시 사진. 황량한 사무실에서 절박감
이 느껴진다. 책상은 단 두개!(사진=소프트뱅크벤처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결국 가장
자신있는 분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고속 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것!
이통시장을 분석했던 경험상
기초설비 투자 단계를 거치면 이익을
낼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겠죠.
결국 2년 뒤부터 이액세스는 이익을
내기 시작하며, IPO에 성공!
(그러니까 통신시장은 망만 깔리면::)
그리고 이 회사는 2005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이통시장에 진출.
일본의 4위 이동통신 회사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러 위기를 맞습니다.
2005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2008년 리먼 쇼크
2011년 일본 쓰나미 -_-;;;;
투자자들과 채권자들은 자금 회수
압박을 넣었고
에릭은 2011년 정크본드((High Yield)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또다시 신기술인
LTE 분야에 투자합니다.-_-;;;
LTE 기업은 무조건 BUY(매수)!
여기서 뒤를 돌아봅시다.
1987년 블랙먼데이 직후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 시작.
1994년 ‘스타 애널’의 말을 뒤로하고
이동통신 시장에 과감히 배팅.
1999년 닷컴 버블에서
인터넷 ADSL 회사의 설립
2011년 회사가 ‘정크(쓰래기)’ 등급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또다시 신기술인
LTE 시장에 도전 -_-;;;;;;;
그 결과…
3. 와이(Y)모바일, 새로운 도전!
2012년 아이폰5(LTE지원) 출시가
결정되자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저녁 한번 드시죠. 소프트뱅크는
당신의 LTE 기술이 필요합니다.“
에릭 간은 창사 15년 만에
1조8000억원, 150배의 기업가치로
회사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합니다.
손정의 회장은 단순한 기업이 아닌
최악의 상황에서 계속 미래를
보고 도전해온 그와 이액세스의 ‘가치’
높이 산 것 아닐까요?
그리고 손 회장은 그에게 소프트뱅크의
투자총괄 역할을 맡깁니다.
손 회장은 이야기합니다.
“저는 페이스북, 구글, 애플의 3개월
후의 주가는 모릅니다. 하지만 10년 후는
다른 사람보다 잘 알아봅니다. 왜냐면
제가 다른 기업가들보다 10년 후, 30년 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미래에 투자한 에릭 간과
기업과 사회의10년, 30년 후를 생각한다는
손정의 회장이 손을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소프트뱅크는 또 다른 자회사
야후재팬으로 하여금, 이액세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액세스는 와이모바일(Y Mobile)로
재탄생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섭니다.
에릭 간은 와이모바일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죠.
이미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일본 1위
통신업체로 등극한 상태에서,
<포털 + 이동통신>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
이미 소프트뱅크급으로 커진 회사에서의
혁신은 결국 외부에서 수혈된 신선한
‘피’에서 나온다는 것 아닐까요?
▲에릭 간 “기업 가치는 탐욕(Greed, 사진 위)과
두려움(Fear. 사진 아래) 사이에서 정해진다!”
와이모바일은 저렴한 데이터 요금과
월 300회(10분 미만통화)까지
무료 통화를 무기로
“모든 사람에 손에 인터넷을 보낸다”
는 모토로 지난 여름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래의 성공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차피 버블은 또 온다능…)
하지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에릭 간 와이모바일 CEO는
또 10년 후에 10배, 100배 더
성장할 회사,
지금의 이동통신사와는 다른
10년 후의 이통사를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닥쳐올 버블의 대한 두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믿음을 더 크게 가지면서요
글 : 최용식
원문 : http://goo.gl/PVwo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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