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에서 1년 넘게 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맥(Mac)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닷넷 개발자였기에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윈도 환경이 당연히 나의 플랫폼이라 생각해왔지만 잠시 닷넷 세계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윈도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맥을 처음 접하면 여러가지 불편한 점도 있고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강력한 쉘(Shell)을 통해 도스(DOS) 시절의 추억과 스크립트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하지만 윈도를 절대 따라가지 못하는 맥의 치명적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열악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환경이었습니다. 최근 오픈오피스에서부터 애플의 iWorks 와 구글 닥스/드라이브, 그외 많은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대체제가 많은 상태에서 무슨 소리냐고 하실수도 있는 부분입니다만 확실히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활동을 하다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완벽하게 대체할만한 제품을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익스체인지와 연동하여 메일과 일정 관리의 중심이 되어주는 아웃룩(Outlook)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막상 맥 환경에서 오피스를 쓰려고하면 버전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미 오피스 2013 버전까지 제공되며 보다 편리하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오피스를 넘나들 수 있는 윈도 환경과는 달리 맥용 최신 버전의 오피스는 2011 입니다.
지속적으로 보안 업데이트, 패치 등이 제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피스 2013 에 익숙해져 있고 협업 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맥의 오피스는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극복할 수 없는 비주얼 베이직 스크립트(VBA)의 경우는 어쩔 수 없다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OS X 플랫폼에 얼마나 신경을 안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변화되고 있는 시장 환경과 아직 메인 스트림은 아니라 할지라도 급격히 늘고 있는 맥 사용자의 추세를 감안할 때 마이크로소프트도 더이상 새롭게 환골탈태한 맥용 오피스를 내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구글 닥스/드라이브와 같은 것들이 복잡하지 않은 생산성 작업에 대한 존재감을 과시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체제 시장에서의 매출, 수익 정체를 생산성 도구 시장에서도 맞을 순 없다고 판단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의 IT 매체중 하나인 cnbeta (http://www.cnbeta.com) 에서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2014 버전의 모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맥용 오피스 출시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 맥에서 좋은 생산성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다른 오피스 패키지들이 같이 준비중인지는 해당 매체의 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1) 요세미티에 대한 대응, 2)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위한 룩앤필 개선, 3) 미뤄졌던 수년간의 변경사항 반영 등 윈도 사용자들과 대등한 오피스를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맥에서 제공하는 Native Notification Center 등의 연동도 눈에 띄며 무엇보다 미려해진 디자인이 요세미티의 플랫한 룩앤필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올해 내로 새로운 오피스의 출시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 루머처럼 아웃룩을 비롯하여 여전히 2011 버전에 머물고 있는 오피스 제품군들이 맥 사용자들에게 어서 공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업 사용자들은 EA (Enterprise Agreement) 에 따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버전을 사용할 수 있을테니… 저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버전을 쓸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글: 노피디
원문: http://nopdin.tistory.com/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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