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17] ‘비트큐브(BitCube)’,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당신의 뇌를 자극하다 @ B-camp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이신영 대표와 강병수 미디어 아티스트, 김재영 미디어 콘텐츠 개발자는 숭실대학교 미디어학과 대학원에서 만나 하드웨어와 디지털 콘텐츠의 융합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해 보면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 그들은 창업을 결심한다.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헬로긱스(HELLO GEEKS) 법인을 설립한 2013년 2월 당시만 해도 앱 기반의 서비스 스타트업이 주를 이뤘을 때였다. 그리고 오늘도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사업성과 연결하기 위한 그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숭실대학교 벤처관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DSCN1363헬로긱스(HELLO GEEKS)의 멤버들. 왼쪽부터 김재영 미디어 콘텐츠 개발자(34), 윤현진 디자이너(22), 강병수 미디어 아티스트(34), 이신영 대표(39). 인터뷰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한 김병월 하드웨어 개발자(32), 윤재일 소프트웨어 개발자(29)를 포함, 총 6명의 멤버로 팀이 구성되었다.

Q. 제품 개발 계기

■ 앞단의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해 사용자는 창작의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강병수 미디어 아티스트는 센서와 모터를 쉽게 제어할 수 있는 키트를 갖고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로봇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아이들은 이 키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로 강병수 미디어 아티스트는 코딩을 몰라도 몇 번의 제어를 통해 쉽게 융합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키트를 고민하게 되었다. 비트큐브(BitCube)의 시작이었다.

전자공학적 지식과 코딩을 할 줄 알아야 접근할 수 있었던 재미를 모두에게 나눠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비트큐브가 앞단의 기술적인 부분을 빠르게 해결해주고, 사용자들은 뒷단의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초, 중, 고교에서는 ‘융합인재 교육(STEAM)’이 시행되고 있다. ‘STEAM’이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ematics의 약자로써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교육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STEM’이라고 오랫동안 교육에 사용되고 있는 과정인데, 국내에서 예술(Art) 분야를 추가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융합 교육을 위한 적절한 교보재가 없다. 대부분 간단한 동작을 하는 중국산 키트이거나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로봇 키트이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주로 레고(LEGO)의 마인드스톰(mindstorms)이라는 로봇 키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50만 원이 넘는 가격과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아이들에겐 만들기 너무 어려운 키트라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만들기 너무 쉬운 완성형 키트와 만들기 너무 어려운 로봇 키드의 중간 지점,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bitcube

 

Q. 비트큐브를 소개해달라.

■ 센서, 모터, LED를 가장 쉽게 제어할 수 있는 모듈형 테크 키트

비트큐브는 교육용 모듈형 테크 키트이다. 센서, 모터, LED 등이 모듈 단위로 구성되어 있고 레고처럼 쉽게 조립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손으로 누르고 돌리면 센서와 모터를 조작할 수 있는 키트이다. 센서, 모터, LED를 세상에서 가장 쉽게 제어하는 방법을 가졌다는 점이 비트큐브의 강점이다. 무언가 동작하는 것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했다. 최근 아두이노(Arduino)라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이 나오면서 자신만의 전자기기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아두이노도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르면 소수만의 즐거움에 머문다.

따라서 비트큐브의 메인 타겟은 학생들이되 두 번째 타겟은 성인 메이커(손수제작자) 층을 겨냥하고 있다. 성인 메이커 층은 제품을 사고자 하는 의지와 구매력 모두를 가진 매력적인 고객층이다.

Q. 이 동그란 스위치 하나를 돌리고 누르는 것만으로 여러 명령 값을 입력할 수 있다니 놀랍다.

■ 로터리 엔코더라는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프로그래밍 도구로 활용

비트큐브의 핵심기술이자 헬로긱스의 특허이기도 하다. 이 스위치는 로터리 엔코더(Rotary Encoder)라는 인터페이스이다. 조그셔틀(jog and shuttle) 비슷한 것이다. 드럼 세탁기나 자동차의 오디오 주파수처럼 누르는 기능, 돌리는 기능이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인 로터리 엔코더를 간단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제어 방식은 그 조작의 편리성 때문에 각종 대회에서 여러 번 상을 받기도 하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2014 학술대회‘에서 Creative Award 부분 대상을 받았다. 또한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지털 미디어 학술대회인 ‘SIGGRAPH 2014‘의 Studio 세션에 선정되어 전시도 하고 왔다. 최근에는 SK플래닛의 ‘creator planet‘ 행사에서 플래닛 상을 받기도 하였다.

bitcube_play

 

Q.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 시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제품을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워

작년 5월, 비트큐브의 시제품이 나오기 전 앱센터(AppCenter)의 B-camp(비캠프)에 참가해 사업모델을 체계적으로 검증해본 적이 있다. 막상 검증해보니 사업모델과 아이템을 쉽게 풀어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의 아이템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빼놓고 있던 부분도 파악할 수 있었다. 제품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타겟 고객을 단순히 ‘교육용’이라는 말 대신 구체적으로 어떤 고객을 대상으로 잡아야 하는지에 등에 관한 고민이었다.

bitcube_box

 

Q. 정식 제품은 언제 선보일 예정인가.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를 말해달라.

■ 크라우드 펀딩 진행 후 내년 1월 정식 양산

비트큐브는 11월에 인디고고(INDIEGOGO) 사이트를 통해 북미 사용자를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실시한 후 내년 1월에 정식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는 하드웨어 디자인 마무리 단계에 있다.

투자자들에게 비트큐브를 소개한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답변은 “아이템이 재밌기는 한데, 시장에서 상품성이 입증된 후에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재밌기는 하나 확신이 안 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임을 입증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는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이 가장 큰 목표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비트큐브를 방과 후 학교나 자율학기제 등에 보급하여 기존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봇 키트를 대체할 계획이다. 학생과 성인 메이커가 비트큐브를 많이 갖고 놀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한다.

hellogeeks_office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질문을 던지지 말고 지금 무엇이라도 실행하라

생각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 30대 후반의 나이에 창업을 고민하다가 지금 창업을 하지 않으면 진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한 케이스이다. 창업이 생각보다 쉽진 않지만, 창업하려면 되도록 빨리해서 실패도 빨리 경험해보는 것이 낫다는 걸 느꼈다. 20대가 창업해서 실패하는 것과 30대가 창업해서 실패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내가 만약 20대 때 창업했다면 얻는 것이 많았을 것 같다.

언론에 비치는 성공 스토리는 거의 다 두 번째, 세 번째 창업이다. 창업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되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 무언가를 하나 하더라도 열심히 해야 그게 자신의 것이 되고, 그게 발판이 되어서 기회가 온다. 지금 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말고 무엇이라도 실행해보라.

글 : 안경은
원문 : http://goo.gl/UVmT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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