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일본법인의 3분기 성적이 발표됐습니다.
넥슨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시 3분기 매출이 좋아 봐야 전년동기대비 최대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최소 20%에서 최대 3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왠걸?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넥슨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YOY)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7% 감소한 수준에서 선방했습니다.
넥슨이 실적이 생각보다(?) 좋은 이유는 한국에서 피파온라인3가 온라인•모바일 양쪽에서 모두 맹활약한 효과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 신작 출시가 늦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4분기로 이월됐으며, 인원증가도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원인도 작용했습니다.
거기다 엔저 효과가 지속되면서 일본에 본사를 둔 덕도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엔저효과 : 다른 나라 화폐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
즉, 중국에서 똑 같은 돈 100원을 벌어도 엔화로 표시되는 실적은 지난해 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실적만 본다면 외견상 ‘선방’한 것 같지만 그리 튼튼한 실적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 넥슨의 실적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넥슨 3분기 매출 ↑ 영업이익 ↓
넥슨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456억엔(4494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151억엔(14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PC온라인게임은 79%인 359억엔(3550억원)을 기록했으며, 모바일은 21% 96억엔(943억원)이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찾아보면 아직은 전체의 21%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이 하락했지만, 한국 등 해외 매출이 늘며 지난해보다 무려 41% 상승했습니다.
다음은 지역별 매출.
한국이 무려 44%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40%, 한국이 30%를 차지했는데요, 1년 만에 한국이 44%로 늘었고, 반면 중국은 40%에서 34%로 감소했습니다.
이게 다 -_- 이분 때문입니다. 월드컵 이후 호성적을 계속 내고 있죠.
재주는 넥슨이 부리고 돈은 EA, 구글이 먹는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원인의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더불어 중국에서는 전체 매출도 감소세로 접어들어, 던전앤파이터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냈습니다.
또 재밌는 부분은 넥슨이 일본에 상장된 회사답게 엔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지난해와 환율이 동일했다면 넥슨의 매출은 증가폭은 14%가 아닌 3%에 불과했다고 하네요.
“아리가또, 아베노믹스”
넥슨,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 진행 중
넥슨급의 큰 회사에서 주력 플랫폼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지난 2012년 뒤떨어진 넥슨의 모바일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글룹스가 피처폰 게임 개발 중심의 M&A 이후 계속 내리막 길을 걷기도 했죠.
“넥슨 M&A도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님”
하지만 국내에서 피파온라인3M(8위) 포켓 메이플스토리(12위) 삼검호(16위), 영웅의 군단(24위-KAKAO, 26위)등 서서히 제국의 역습이 시작됐고,
일본에서도 출시가 미뤄져온 Skylock 등 6개의 글룹스표 스마트폰 게임을 4분기에 선보입니다.
또 ‘영웅의 군단’ 최근 북미권 출시에 이어 라인 플랫폼으로는 일본, 추콩과 손잡고 중국에 각각 출시될 예정입니다. 북미 지역에서도 M&A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여러 신생 스튜디오들이 내년 초부터 슬슬 게임을 선보입니다.
이만하면 플랫폼 변화에 대한 밑그림은 잘 그려졌다고 생각되는데요.(물론 좀 늦긴 했음) 과연 이들이 과거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대박’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 : 뉴스토마토 최준호
출처 : http://goo.gl/QxzdBC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