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운트 허양일 대표편 – 7화 현재편
허양일 대표가 선데이토즈에 들어간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이정웅 대표님과 1시간 동안 이야기 한 후, ‘참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다음으로 찾아간 날이 아쿠아스토리를 런칭한 날이었어요. ”
허양일 대표가 찾아간 선데이토즈의 사무실은 전쟁터였다고 합니다. 서버, 개발 문제부터 디자인 문제까지. 당시 디자이너는 외주였고 개발자만 있는 회사였었다네요. 그래서 허양일 대표는 급박하게 도와줄 부분을 도와주기 시작했죠.
“누군가가 헤매는 게 보이면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지잖아요. ’형, 회사 CI나 디자인이 필요한 거 같아요’라는 말부터 시작했죠.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이 이렇게 말했죠. ‘회사를 만드는 것은 50%의 제품 만드는 일과 50%의 잡무이다.’ 잡무를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죠. 저는 경영 쪽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사소한 것들부터 도와주게 되었죠.”
허양일 대표는 많은 일들을 도와주면서도, 선데이토즈에서 일을 할 줄 몰랐다고 하네요. 쓸만한 모니터를 하나 놓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컴퓨터도 본인 카드로 긁어서 가져다 놓고, 필요해 보이는 복합기도 선물로 가져다 주면서 말이에요.
“그런 선데이토즈는 어떤 기업이죠?”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수도 있지만, 선데이토즈라는 회사는 PC시절부터 소셜게임이라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가장 유명했던 것은 아쿠아스토리라는 게임이죠. 2년 연속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1위를 했죠. 다양한 게임들이 경쟁을 하고 있음에도, 대단한 기록을 세운 것이죠.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니팡을 만든 회사입니다.”
선데이토즈 역시
엄마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 줄 아는 회사라는 엄청난 장점을 지닌 회사네요.
허양일 대표는 *파운딩 멤버는 아니지만
이정웅, 박찬석, 임현수 세 명의 파운딩 멤버의 열정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운더 – 공동창업자
“그래서 선데이토즈로 이직을 했나요?”
“바로 간 건 아니었어요. 그저 즐거워서 도와주고 있었죠. 네이버에서 인수인계를 하는 데에도 8개월이 걸렸죠. 정식으로 선데이토즈에 합류한 것은 투자도 거의 끝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겠죠? 사실 소셜게임만 가지고 투자를 받는 건 쉽지가 않은 일인데, 어떻게 투자를 받았을까요?”
“선데이토즈, 애니팡으로 성공한 현재의 회사를 보고 말하면 그 정도의 투자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에는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 등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계열의 케이큐브벤처스라는 벤처캐피탈의 임지훈 대표님, 코오롱 인베스트먼트 안상준 상무님께서 가능성을 봐주셨습니다. 시장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대단한 감각을 가지셨던 거죠. 모바일 게임도 나오기 전에 소셜게임을 예견한 게 대단한 것이죠.”
당시는 페이스북이 한창 성장하고 있었고, 페이스북에 징가라는 소셜게임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타이틀을 가진 팜빌이나 시티빌과 같은 회사들이 큰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선데이토즈는 소셜게임으로 큰 회사가 될 확률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방법이 모바일 메신저라고 생각했죠.
“저는 ‘그냥 게임이 커피라면 소셜게임은 티오피’라고 말합니다. 겉모습은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거죠. 하트를 날려주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나머지 아이템도 주고 받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망 서비스에 가까운 서비스였습니다.”
때문에 선데이토즈는 마케팅비를 하나도 들이지 않고 1위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셜네트워킹의 힘이었죠. 지금은 이런 방식이 너무나 보편화 되어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최고의 게임인 앵그리버드에서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진 않았죠. 사람들이 선데이토즈에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를 꿈꾸냐고 말했다고 하지만, 선데이토즈와 로비오는 조금 다른 노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애니팡은 왜 성공했을까요? 이렇게 성장할 거라고 예상을 했나요?”
“전 선데이토즈에서 처음 뽑힌 비개발자였습니다. 덕분에 모든 일들을 다 했죠. 다만 게임 만드는 일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게임이 성공할지는 잘 몰랐죠. 개발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운도 따른 듯 합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도 했지만요.”
허양일 대표는 애니팡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7월 30일 ‘카톡 게임하기’를 런칭했는 데, 8월 1일부터 3일까지 혼자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녀와 보니 직원들 표정이 굳어 있었답니다. 사용자들이 너무 늘어나고 있으니까 걱정이 되었던 거죠. 버그도 생겼고. 그 때만 해도 “어? 그래? 잘되고 있어? 신난다!?” 라고 했는데, 15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니 매일 사용자가 백 만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고로 많이 들어온 날이 천만 명이 되었을 정도로 거대한 게임이 되었죠.
“선데이토즈가 앞으로도 성장이 가능할까요? 소셜게임의 미래는 어떨까요?”
“소셜게임은 해외진출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선데이토즈는 해외 진출 경험이 어느정도 쌓여있습니다. 그 경험에서 얻은 게 굉장히 많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게 다양한 경험에서 값진 교훈을 얻어야하거든요.
많은 내부적인 실패 후 잘 되는 거죠.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는 회사가 성장하는 촉매재가 되는 것이죠.
또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대박이 난 스마일게이트와 만나게 되었죠.
중국에서 1위를 했던 회사와 국내에서 1위를 했던 경험을 가진 회사가 만나게 되었죠.
그것이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선데이토즈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창업자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이 제가 만나본 어떤 사람들보다 높은 사람들이거든요.”
“스타트업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잖아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흔히들 스타트업하면 불효자식이라고 하죠.
일단 저의 동반자가 된 것을 환영합니다. 전에 NHN과 같은 큰 회사들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그런 곳에선 정말 조그만 일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회사에서는 정말 부품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죠.
내가 기여하는 부분이 정말 작은 부분이라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안정적인 어떤 회사에서 서류를 작성하는 일을 했다고 치면,
스타트업에서는 그 서류를 가지고 직접 협상하는 일을 해야하죠.
그 협상을 성공했다고 치면 보상은 본인에게 다 돌아오게 되죠. 스타트업에 있으면 정말 많은 일들을 하게 되죠.
본인의 내공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허양일 대표가 선데이토즈에 합류하고, 스타트업의 일원으로서 성장해 온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궁금한데요! 허양일 대표의 남은 이야기는 다음주에 알아보기로 하죠!
글 : 손규빈(PAG&파트너스)
출처 : http://www.pagnpartners.kr/archives/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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