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회 발견
독일이민자 집안에서 1880년 덴버에서 태어난 Otto Rohwedder은 20살에 시카고로 이사와서 시력검사를 전공하지만 졸업후에는 보석가게에 취직을 합니다. 이후 자신의 보석가게를 열고 7년동안 3개의 보석가게를 세우며 보석가공을 위한 도구나 공구들을 만들어 수익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전공보다 시장상황에 읽어 직업을 구하고 직접 일을 배우며 창업을 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가게를 3개를 내고 손수 공구와 도구를 개발한 것을 보면 엔지니어링적 창업가 마인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빵의 신선도를 위해 식빵이 한덩어리로 팔렸는데 부인이 식빵을 짜를때마다 불평을 하는 것입니다. 일정한 두께로 빵을 썰기가 힘들고, 바쁜 아침시간에 시간도 많이들고 칼이 날카롭지 않으면 빵이 뭉게지기 쉽다는 거죠. 그는 여기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미리 잘려져 있는 식빵을 만들어주는 기계를 만들면 어떻까?
창업기회를 발견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고충(pain point)을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불편하지만 그냥 참고 넘어가는 고충들이 있습니다. 비디오 반납이 놓쳐 연체료를 내야하는 고충을 해결한 것이 Netflex이고 길거리에서 소매상이나 노점상이 카드결제를 할 수 없는 고충을 해결한 것이 Square입니다. 기발하고 대단한 사업거리를찾기보다는 생활속에서 해결되지 못한 고충을 관찰하고 탐색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가 됩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 바로 시장조사를 합니다.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빵의 두께를 결정하기 위한 설문지를 간단하게 만들어 몇몇 대형 신문사에 광고를 냅니다. 그리고 몇 달안에 30,000명의 주부로부터 설문응답을 받았습니다.
Eric Ries은 린스타트업에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피드백을 받아 반복적으로 제품을 개선해나갈 것을 강조합니다. 린스타트업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하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체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910년대에 Rohwedder는 신문광고를 통해 30,000명의 잠재고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요구사항을 받아 사업성과 시장조사를 수행합니다.
창업의 좌절과 성공
시장조사를 마친 Rohwedder는 1916년에 보석가게를 모두 정리하고 도심외곽에 창고를 빌려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슬라이싱된 빵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슬라이드 빵의 끝에 고정핀를 붙여놓지만 자꾸 삐져나오는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장이 넘는 설계도를 제작하며 몰두합니다. 그런데 1917년에 공장화재로 모든 설계도면과 기계가 소각됩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생활비를 위해서 주식거래 에이전트로 일을하면서 천천히 돈을 모아 1927년에 다시 두번째 슬라이싱 기계를 제작합니다. 빵에 고정핀대신 왁스 종이로 빵을 덮어 빵의 신선도와 모양을 유지시켜 해결한 뒤 이 기계에 대한 특허를 등록합니다. 그리곤 Mac-Roh Sales & Manufacturing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창업과정을 종종 롤러코스터에 비유합니다. 잘 나가는 듯 싶다가도 뜻하지 않은 일들로 한꺼번에 주저앉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도 보석가게를 모두 정리하고 과감하게 사업에 몰두했지만 화재로 모든 것을 날려버립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주식거래 에이전트로 일하면 10년만에 이전보다 향상된 제품을 개발해 냅니다. 그리고는 회사를 세우기전에 특허를 등록합니다. 기업이 작고 기술이 핵심일수록 특허는 비지니스를 지켜주는 든든한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발명된 슬라이싱 기계에 대한 평가는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5피트 넓이와 3피트 높이의 크고 복잡해 보이는 기계를 사려는 제과생산업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달이 지나고 Rohwedder 그의 친구인 제과점오너인 Frank Bench에게 부탁을 합니다.
망해가기 직전이던 Frank Bench은 마지 못해서 부탁을 들어줍니다. 1928년 7월 7일 최초의 슬라이스 식빵이 Kleen Maid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됩니다. 슬라이스 식빵은 나오자마자 인기를 끌며 매체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특히나 Constitution-Tribune나 실렸던 리뷰 기사가 얼마나 극찬이었던지, 1950년대 이후 기발한 신제품에 대한 찬사로 “the 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라는 문구가 사용되었습니다.
Frank Bench는 슬라이스 식빵의 인기로 2주만에 자신의 매출이 2,000%가 증가합니다. 슬라이스 식빵이 인기를 얻자 뉴욕에 기반을 둔 Continental Baking Company는 Rohwedder의 기계를 사용해 회사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며 Wonder-Cut이라는 식빵을 광고해 큰 성공을 합니다.
1933년에 이르자 이름있는 모든 제과생산업자들은 모두 Rohwedder를 사용하게 되었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빵의 80%는 슬라이스가 차지합니다. 기계의 성공에 만족한 Rohwedder는 자신의 특허를 다국적 기계제조사였던 Micro-Westco 회사에 매각하고 그 회사에 직원으로 입사하여 1951년에 세일즈 부사장으로 은퇴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기발한 제품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이 시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윈윈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어 고객과 가치가 증가할 때 성장할 수 있습니다. 1930년대 제과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도 특허를 팔아 큰기업에서 비지니스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Rohwedder가 특허를 팔아 돈도 많이 벌었을텐데 직원으로 입사하여 은퇴때까지 일을 했던 것을 보면 근면한 인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됩니다.
규제와 혁신
슬라이드 식빵이 주방과 제과점을 점령해가던 1903년대를 지나 1943년이 되어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정부는 자원절약 차원에서 슬라이드 식빵 판매를 금지시킵니다. 슬라이스 식빵이 통으로 된 식빵보다 포장에 종이도 많이들고 제조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뜨린다는 것이죠. 그런데 3개월이 지나고 주부들과 제조사들의 항의와 불만에 판매금지를 포기합니다. 생각보다 자원절약이 별로 안되더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면 정부의 규제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을 규제하고 통제하려고 해도 결국은 수요는 공급을 창출시키게 마련입니다. 단통법, 공인인증서를 위시한 금융규제법, 게임규제법 등등 수많은 법들이 국내시장의 성장을 저해할뿐 수요에 따라 변화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Rohwedder가 슬라이드 식빵을 하나씩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킨 것처럼 말이죠.
원문 : http://swprocess.egloos.com/3013014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