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나날이 발전할수록 가족들과의 의사소통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하더라도 가족들 얼굴보다는 스마트폰을 보기에 바쁘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기술을 활용해서 가족들간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스파코사‘는 아이를 가진 아버지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기술을 이용하여 가족들끼리 재미있게 사용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코사의 서비스 중 하나인 ‘패미(FAMY)’에 대해서 조우주 대표님과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창업 이전의 이력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저는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터넷 사업쪽을 거쳐 온라인 게임 쪽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엔씨소프트에서 맡았던 프로젝트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길드워’라는 게임이었는데, 이 경험을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의 어려움과 기회 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창업하기 바로 직전에는 CJ 지주회사에서 Smart Education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CJ educations’라는 회사까지 만들면서 영유아 교육사업 분야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벤처회사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했던지라, 뜻한바가 있었지만 대기업의 문화와 잘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Q.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데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하고싶었던 일이 있었기에 일단 창업을 질렀습니다. 와이프한테는 딱 1년만 열심히 해보고 안되면 돌아간다는 말로 설득했었습니다. 사업아이템 관련하여서는 초창기 창업 멤버들을 모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연찮게도 창업 멤버들이 전부 아이를 가지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이 쓸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라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졌습니다. 게임산업분야에서 일을 많이 했었기에, 게임처럼 섹시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들을 만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모아졌습니다. 가지고 있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정말 내가 쓸 수 있고, 내 가족이 쓸 수 있는 서비스라면 더욱 가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초창기 스파코사 팀원들을 모으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회사가 시작되었을 때는 개발자가 없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내부에서 해결하고 개발을 외주를 맡겼었는데, 여러가지 일처리 방식 등에 있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1년 여간의 기간을 거쳐서 네오위즈에서 피망플랫폼을 만든 실력있는 CTO와 CSO를 영입하며 팀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세명 모두가 아이의 아빠였기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문제의식 비슷했습니다. 또한 10년이 넘는 직장 생활 경험을 통해 많은 부분을 맞춰봤기에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신뢰가 더욱 두터웠습니다.
Q. 스파코사의 메인서비스인 ‘패미(FAMY)’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패미(FAMY)는 프라이빗한 그룹 내에서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기본적으로 안전(Safety)를 위한 서비스이며,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는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에도 유사한 서비스들이 있었고, 패미이외에도 자신의 위치를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들은 많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패미는 크게 두 가지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단순히 현재의 위치를 조회하는 것 뿐만아니라, 위치이력을 볼 수가 있습니다. 패미앱을 설치하면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10분마다 위치가 자동으로 서버에 전송되도록 설정이 되어 원하는 시간 언제라도 과거의 위치이력을 시간대별로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만일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할지라도, 기록을 추적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위치정보의 정확도가 97~98%까지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실외 이건 실내이건 상관없이 대략적인 오차범위 20미터 이내에서 위치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위치정보를 사용하는 음식, 지도 등의 많은 서비스들은 대략 90%정도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수치도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10%의 오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안전을 위한 서비스이기에 10%의 오류도 줄여서 0%에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별 오류를 보정하는 보정로직, 그리고 자이로스코프 등 스마트폰내의 센서 등을 활용해서 위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Q. 단기간 내에 여러 좋은 성과들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까지 90만 다운로드가 진행되었으며, 꾸준한 상승세로 곧 100만 다운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용을 들이는 특별한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았으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사용해본 사람들의 입소문 만으로 이러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서비스의 품질면에서 검증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7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재팬부트캠프를 통해 일본에서 피칭도 진행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고, 대만의 아시아비트에 선정되어 12월에 최종무대에 서게됩니다. TIPS프로그램에 선정되게 된 것도 큰 성과 중에 하나입니다.
또 한가지 소개해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패미는 안전과, 위험을 방지하는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유저를 분석해본 결과입니다.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전체 유저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커플들과 물류 등의 영업사원들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이동 경로가 궁금한 커플들도 재미있었지만, 물류 등의 영업사원들의 관리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택배 등 물류사업에서 트럭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제시스템과 GPS등의 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패미와 스마트폰만 있다면 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 측에서 B2B용 서비스를 따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구나 확신이 들었습니다.
Q. 패미(FAMY)의 차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비콘과 패미를 연동한 확장모델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비콘을 통해 웨어러블 시장과 IoT시장에서의 다양한 융합모델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의 경우에는 바이두맵을 탑재한 중국서비스는 이미 지난달에 오픈하였습니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시장을 진출하여 차분히 반응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글로벌 진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철저한 현지화입니다. 단순히 위치를 잡아주는 것을 넘어, 위치에 따른 안전정보, 재난정보, 우범지역 정보등을 현지사정에 맞추어 만들어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스파코사의 최종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스파코사는 가족들이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위치서비스에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와 게이미피케이션적인 요소들을 결합한 서비스들도 몇 가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족들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지만, 스파코사는 기술을 이용하여 가족들끼리 재미있게 사용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스파코사’은 TIPS 프로그램(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 R&D, 이스라엘식)의 14년 7기에 선정된 기업입니다. 운영기관은 파운더스엔젤네트웍스입니다. TIPS 는 성공한 벤처인의 멘토링-보육-투자-정부R&D매칭을 통한 이스라엘식 기술창업기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에게 매칭펀드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벤처스퀘어 독자분들 중에서도 TIPS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하게 질의를 진행해보았습니다. TIPS 선정팀에 대한 전체 인터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PS에 선정되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콘과 패미의 연동으로 IoT관련 결합모델을 제시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에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요?
개발비 부분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집중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 가장 감사합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TIPS 프로그램 중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몇 년동안을 개발하여 오픈하는 하드웨어 기업과는 다르게 서비스 기업은 단기간에 오픈을 하여 빠르게 반응을 봐가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팁스프로그램의 경우 하드웨어 기업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자금사용시점에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 유연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IPS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R&D 결과물은 무엇이고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글로벌 버전들을 만들고 위치에 대한 로직들을 좀 더 강화하는 것입니다. IoT쪽으로 확장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R&D 수행 과정에서 글로벌과 현재 귀사의 기술 수준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북미에 Life360 이라는 선행모델이 있습니다. 최근에 투자도 많이 받고 로컬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이들과는기술수준에서는 동급이라고 생각하지만, TIPS를 통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좀더 높은 정확도를 갖는 위치엔진과 글로벌 위치 플랫폼으로서 안정성을 확보한 분산처리시스템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IoT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더욱 앞서나갈 수 있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김명지 myungjikim@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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