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두 거목을 꼽으라면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과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꼽을 수 있는데요. 둘은 스타일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해진 의장은 매사에 철저하고 꼼꼼하며 “지금 하는 것을 남들보다 잘하자”라면
김범수 의장은 넓은 시각과 추진력을 갖고 “남들이 보지 않은 것을 보자”라는 말로 특징을 정리할 수 있죠.
김 의장의 이러한 특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발표가 하나 있었는데요. 그는 세계적 벤처행사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어떻게 스타트업이 문제해결을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주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좀 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김범수 의장이 화자가 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 이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늘 뭔가 부족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가 닥치죠”
“따라서 이것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경험 하나, 가우스 이야기
“이와 관련해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수학자 가우스에 대한 일화인데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말하길..”
“얘들아. 오늘은 덧셈시간이다. 1에서부터 100까지 더해 답을 구해보렴”
“1+2는 3, 3+3은 6, 6+4는 10.. 이거 무슨 눈높이수학도 아니고..ㅠㅠ”
“5050입니다” (가우스)
“잉. 너 어떻게 풀었냐 혹시 계산기??”
“간단해요. 한번 1부터 100과 100부터 1을 하나씩 묶고합쳐보죠”
1 2 3 4 5…
100 99 98 97 96…
101 101 101 101 101…
“이렇게 됩니다. 즉 101이 100번 반복되면 10100, 이를 2로 쪼개면 5050이 되는 것이죠”
“헐”
“대부분 아이들이 아둥바둥 배운대로 움직일 때”
“가우스는 숫자 사이사이 특정 규칙이 있다는 것을 캐치하고 이를 토대로 답을 도출한 것이죠”
경험 둘, 가장 좋은 도끼는?
“또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알트 슐러라는 러시아 출신의 과학자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억세지만 내구력이 약한 도끼”
“약하지만 내구력이 강한 도끼”
“러시아에서는 이 두 개를 쓰곤 합니다. 어느 도끼가 좋을까요?” (알트 슐러)
“답은 억세면서도 내구력이 강한 도끼입니다. 손잡이 재료를 교체하면 강하고 오래 쓸 수 있죠”
“흔히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자신만의 프라임으로 현안을 보고 뻔하디 뻔한 답을 내놓곤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과 관점으로 문제를 보면 훨씬 효율적인 답을 내놓을 수 있으며 사업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경험 셋, 한게임의 성공
“저는 우연히 PC통신을 접하고 삼성 유니텔에서 커리어 생활을 했죠”
“이때 원거리에 있는 사람이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다양한 상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게임포털 한게임을 만들었는데요”
“자바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까”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까”
*클라이언트/서버 게임
통상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서버와 접속돼 운영되는 게임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리니지 등 MMORPG.
“고민을 했습니다”
“전자는 가볍게 구동되지만 복잡한 구현이 어려워 퀄리티가 담보되지 못했고”
“후자는 복잡한 구현이 가능하지만 무겁게 구동이 이뤄져 이용자 접근이 떨어졌죠”
“그래서 결론을 냈죠. 클라이언트/서버 기반으로 그래픽과 음성을 처리하되 웹에서 구동이 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퀄리티와 이용자 접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이었어요”
“모객은 어렵지만 이용자당 매출이 많은 유료화 모델 모객은 쉽지만 이용자당 매출이 적은 광고 모델”
“결국 일부 기능에 과금을 하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통해”
(궁금하면 500원)
“어느 정도 모객을 쉽게 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이용자당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 넷, 카카오의 성공
“카카오톡을 만들고 나서도 발상의 전환은 이어졌습니다”
“카카오톡이 지속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규모의경제’를 실현해야 했어요”
“하지만 개별앱이라 어려웠죠”
“개별앱으로 가야하나 플랫폼으로 가야하나 고민을 하던 중에..”
“앱 내에서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즉 다수 콘텐츠기업과 손잡고 같이 비즈니스를 했죠”
“그 결과 주요 사업인 카카오게임하기의 경우 어느덧 거래액이 1조원을 넘었습니다”
“지금은 다음과 만나 새로운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흔히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켜 사람과 사람, 온라인과 온라인을 잇는다고 말하는데요”
“우리는 더 나아가 사람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고자 합니다”
사회공헌
“사회공헌도 그렇습니다”
“재단을 만들고 돈을 기부한다면 그 효과는 정말 일시적이고 미미할 뿐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연결을 시킨다면 어떨까요? 오히려 지속 가능하고 파괴력 높은 사회공헌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월마트는 저소득층 대상으로 4달러치 의약품을 지점을 통해 공급했습니다”
“이로써 저소득층 구제는 물론 열약한 보건에 대한 이슈메이킹, 방문자수 증대 등 여러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커피브랜드 네스카페의 경우”
“캡슐커피를 만들려고 했는데 고품질 커피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2500억원 들여
커피농장을 적극 지원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감히 스타트업 기업에게 단 하나의 메시지를 보낸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Right time, Right action”
“적절한 시기,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세요”
“이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며 나타나는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글: 뉴스토마토 최용식
원문 : http://goo.gl/m6M9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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