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에는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마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플라톤의 스승이기도한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삶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요하는 그의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가 됐다.
대학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물리적 장소가 아닌 창업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움 틔우는 기회와 가능성의 장소로 말이다. 서울대, 한양대, KAIST, 포항공대, 숙명여대, 인하대 등 6개 대학에 ‘기업가센터’가 생겼다. 기업가센터는 대학 내 창업전공 개설, 투자포럼 및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거나 해외 인턴십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배양시킨다.
이 가운데 인하대 기업가센터장인 손동원 교수를 만나게 되는 자리가 생겼다. 그는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2014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2014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된 인물로 벤처와 기업가정신 분야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또한 벤처의 재탄생, 기업 생로병사의 비밀, 벤처 진화의 법칙, 사회 네트워크 분석 등 8권의 저서를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한 확고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탓일까. 그가 이끄는 인하대 기업가센터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궁금해졌다.
다음은 나와 손교수의 일문일답.
기업가센터 설립배경은?
“인하대 기업가센터는 2013. 9월 오픈했어요. 그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설명이 따라야겠네요. 중소기업청은 기존 성과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6개 대학을 선정했어요. 그리고 대학내 창업가 정신을 기를 수 있는 성공적인 프로그램 정착을 위해 매년 6억씩 6년간 자금지원을 약속했고요.”
중소기업청 이번 사업의 내용은 NICER 이란 캐치프레이즈로 N(Network), I(Incubating), C(Contents), E(Education), R(Research)이다. 중소기업청의 후원을 받아 중소기업 및 창업자, 기업가와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신규 스타트업 및 기업들을 육성하며 관련한 논문 및 컨텐츠를 개발하고 연계전공 및 융합전공 등으로 창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운영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는 데 뜻이 있다.
개인적인 소감은?
개인적으로 기업가가 존중받는 문화와 환경에 대한 바람이 있어요. 내 대학시절 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큰편이었는데 그것은 결국 스타트업에 대한 열망이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죠.
인하대 창업가과정을 졸업하고 곧바로 창업하라는 취지는 결코 아닙니다. 학생들이 가진 창의적인 잠재력을 깨우는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서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주체적인 힘을 기르라는 것 다시말해 기업가정신을 갖추라는 뜻입니다. 더 이상 대학에서 익히는 학문과 사회에서의 실전이 분리되는게 아닌 차원에서 말이죠.
프로그램의 특징이 있다면?
인하대는 창업 전공과정을 마련했어요.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일종의 부전공(복수전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좀 더 깊이와 넓이를 더해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연계가 가능하지요. 대학과정외 비정규과정도 마련돼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창업아이디어를 다듬고 멘토링하며 인큐베이팅하는데 융합기술 모듈, 웹모바일, 문학컨텐츠, 사회적기업, 해외창업(중화권/실크로드) 등 5개 분야로 나눠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외부 관련인사와도 적극적으로 협업 할 예정이죠. 예를 들면 인지도 있는 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해서요. 린스타트업 이론교육이나 전문가 네트워킹 풀도 제공.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벤처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실력은 어떠한가?
학생들의 수준차는 큰 편입니다. 스타트업 테라피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제 생각엔 수준이 최고인 경우라도 고쳐야 할 부분은 여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당과정에서 6개월에 걸쳐 전반적인 교육을 하는데, 업종에 맞는 사람을 계속 연계해서 멘토링하고 사업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기대?
내가 보기에 한국 젊은이들이 가져오는 기초 창업아이디어는 참 좋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스타트업 시작인 ‘싹’은 좋다는 거죠. 다만 미국에 비해 한국은 성장기를 봐줄 주체가 약해요. 15년전, ‘벤처를 하면 좋다’라는 말만 듣고 버블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를 회고해보면 한국사회에서 벤처관련 교육은 물론 인프라도 적었다고 생각해요. 코스닥은 투기의 대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겪기도 했으니 말이죠. 스타트업인 모두 이점을 유념하고 다시 실력과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그러기위해선 창업자로서의 남다른 철학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이 혼자 클 수 없는만큼 정부와 민간기업, 해외대학과 기업, 단체 등 협력적인 네트워크의 형성도 요원하고요.
끝으로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간결했다.
‘차분해라’
이는 자신의 일(스타트업)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거쳐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제압하고 설득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덧붙여 손교수는 학생들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설령 난관에 부딪혔다고해도 쉽게 무너지지마라. 그자체를 성장을 위한 당연한 기회로 삼으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손교수가 지나온 세월 속에서 축적한 훌륭한 내재와 명철함이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좋은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글: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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