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인터뷰 24] 앱 실행 없이 무료통화 쓰세요, ‘브릿지콜(BridgeCall)’ @ Kstartup

‘찾아가는 인터뷰’시리즈는 앱센터의 프로그램 (Startup Weekend, K-Hackathon, A-camp, B-camp, Super App Korea 등)을 거쳐간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연재 인터뷰입니다. 앱센터의 동의를 얻어 벤처스퀘어에도 게재합니다. ‘찾아가는 인터뷰’ 시리즈 전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최정우 대표는 밖에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골똘히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장사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17살 때 접한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통해서였다. 아들은 사업가인 아버지를 닮아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제품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오르자 그의 꿈은 과학자에서 개척자(Pioneer)로 변모한다. 유학 생활을 하며 만든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가 밀려들어 오면서 사업의 세계에 빠져들었단다. 인터뷰를 위해 역삼동 사무실을 찾았다.

최정우 브릿지모바일(Bridge Mobile) 대표(29)
최정우 브릿지모바일(Bridge Mobile) 대표(29)

Q. 18살 나이에 첫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 사람들이 내가 만든 게임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이용한다는 희열감

유학시절에 게임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었는데 사용자가 너무 많이 방문해서 서버 비용이 50만 원, 100만 원씩 나가니까 혼자서 감당을 못하겠더라. 그러던 와중에 인터파크 과장님에게서 한 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한국에 잠깐 들어갈 일이 생겨 강남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어린 고등학생을 마주하더니 놀라시더라. 서버 비용을 전액 무상으로 지원해주시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사업이 재미있었다. 거래를 하고, 배너 수익을 벌었다. 한 달에 2~3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사람들이 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에 대해 어마어마한 열정을 느꼈다. 공부할 때에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Q. 대학에서도 공부만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 한 달 매출액 2천만 원의 개인 사업, 투자 제의까지 받은 적 있어

대학을 다닐 때에도 사업을 몇 번 했다. 고교 시절보다 사업 규모가 커졌다. 2009년에 처음 아이폰을 접하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4인치 화면 안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앱 서비스들이 돌아가다니.’ ‘애플리케이션 코리아’라는 회사를 세워 아이폰과 앱에 관련된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회원 수가 10만 명에 다다랐고, 쇼핑몰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그리하여 국내 최초 아이폰 액세서리 쇼핑몰을 만들었다. 한 달 매출액이 2천만 원이었다. 한편, 모 중소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의와 함께 “직원 몇 명을 붙여주고 월 매출액의 5%를 줄 테니 운영권을 넘기라”는 제안도 들어왔다. 정말 재미있었다. 아버지는 “지금 네게는 2천만 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업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망해도 괜찮으니 투자를 받지 말고 스스로 계속 운영해봐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계속 혼자 운영하다 보니 망했다. 그 후에는 내가 있었던 자리를 경쟁사들이 채워나가더라. 그리고 사업을 하다 보니 학점이 떨어졌다.

Q. 아버지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 든든한 멘토, 그러나 아버지의 조언이 항상 옳지는 않아

사업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조언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잘못된 조언을 해주신 적도 있었다.

2011년 여름에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할 때 미국인 친구와 같이 왔었다. 이 친구는 대학을 17살 때 들어간 천재였고, 소속 학과 없이 아무 수업이나 들을 수 있었던 학생이었다. 코딩도 정말 잘했다. 같이 프로젝트를 해보며 뜻이 맞아서 50:50으로 법인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는데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동업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친구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나는 혼자 ‘지폰(Gpon)’이라는 개인 콘텐츠 검색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미국의 ‘핀터레스트(Pinterest)’와 비슷한 서비스였는데, 예를 들면 자동차 브랜드를 검색하면 관련 웹페이지를 계속 보여주어 마치 잡지를 넘기듯 흥미로운 글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처음 4개월 동안 혼자 개발하다 보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안 되겠다 싶어 팀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난 한국에 인맥이 없었다. 무작정 서울 시내 대학교들을 찾아가서 “내가 이런 아이디어를 갖고선 스타트업 하려는데 컴퓨터 동아리 회장을 만나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학생들 앞에서 사업 발표를 할 기회를 얻었고, 한 학생이 관심을 보여 같이 사업을 진행했다. 결국, 조언과 달리 동업하게 된 셈이었다.

브릿지모바일2

Q. 지금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

■ 4번의 실패와 끊임없는 피벗팅 끝에 탄생

2011년 ‘지폰’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리워드 앱인 ‘플레이몹스(PlayMobs)’, 전화를 걸 때마다 광고가 노출되는 ‘리워드콜(Reward Call)’, 무료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크로스워크(CrossWalk)’을 출시했다. 3년 동안 4개의 앱을 만들고 실패를 경험해보니 감이 오더라. ‘브릿지콜(BridgeCall)‘은 ‘리워드콜’을 만들기 전에서부터 생각하던 아이디어였고 작년에 ‘크로스워크’와 병행하여 개발을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연말까지 해보고 반응을 보자고 했는데 ‘크로스워크’가 잘 안 되었고, 브릿지콜은 출시하지 않았어도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브릿지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매번 싸늘했다. “카카오톡도 못했는데 어떻게 스타트업이 할 수 있다는 건가요?”, “사업성이 없네요.”, “‘브릿지모바일(Bridge Mobile)‘은 뭐하는 회사이죠?” 그때마다 침울했다. 한우물만 파다가 죽게 생겨서, 되는 게 뭐가 있을까 하며 열심히 피벗팅을 하는 거였는데 말이다. 재밌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브릿지콜의 사업 아이템은 같지만 출시 5개월 만에 16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지표를 갖게 된 후에는 다양한 해외 투자자 분들의 관심을 받게 되더라.

브릿지모바일3

Q.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 원클릭 무료통화 솔루션

브릿지콜은 ‘할머니도 쓰실 수 있는’ 원클릭 무료통화 솔루션이다. 설치한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무료통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상대방이 브릿지콜 가입 회원이 아니거나 인터넷 상태가 안 좋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일반통화로 전환된다.

올해 5월 말에 출시하여 9월에는 북미 시장에, 11월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출시하였다. 현재 다운로드 수는 180만이 넘었다. 회원가입시 친구초대를 하도록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초대를 통해 추가 가입자가 생겨났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의 입소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 천만 다운로드 기록 후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

올해 6월에 ‘더벤처스(TheVentures)‘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1,0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후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인도, 브라질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브릿지콜로 새로운 통화 시대를 열고자 한다. 현재 발리에 가서 아이폰 디버깅을 할 iOS 개발자 등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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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경은
원문: http://blog.appcenter.kr/2014/12/bridgecall-bridge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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