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 이커머스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이었으며 다양한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O2O 트렌드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아마존과 이베이, 애플 등은 payment와 IoT 기술 기반으로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 중 눈여겨 볼 사항은 이커머스 시장의 글로벌화이다. 이베이는 인도, 독일에 커머스 관련 영향력 확대를 위한 투자와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스페인어와 포르투칼어를 지원하면서 해외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의 SK플래닛 역시 인도네시아에 이어 터키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하고, 미국에 이커머스 서비스를 런칭하고 포르투칼어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소비자들 역시 글로벌 경계를 넘나들며 쇼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명 직구와 배송대행으로 소비자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의 쇼핑몰까지 쇼핑 영역을 넓혀서 더 값싸고 다양한 상품 소비에 앞장서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불고 있다.
▣ 똑똑해져가는 소비자들
해외 여행에 돌아올 때면 어김없이 여행객들의 손에는 한아름의 물건들이 들려져 있었다. 해외에 나가면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고, 일부 제품은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해외여행은 곧 쇼핑의 큰 기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몰 덕분에 이제는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해외의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안방에 앉아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일본의 라쿠텐은 물론 국내에 들어온 수 많은 해외 브랜드의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은 최신 상품들을 접할 수 있다.
2000년대 초에는 카페 등을 통해서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신상품들을 카페 회원들간에 공동구매로 구입하곤 했다. 이후 쇼핑몰 비즈니스의 활성화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특화 쇼핑몰과 오픈마켓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상품과 보다 값싼 혜택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욕망은 끝없이 이어졌고 이러한 갈구는 해외 쇼핑몰을 직접 연결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10년 27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해외 직구 시장이 작년 1조원을 넘어섰고 연간 1000만건이 넘는 거래 건수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할인 행사 기간의 해외 직구는 평소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 쇼핑몰을 이용 경험이 늘어나면서 직구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폴로, 짐보리, 갭 등 국내에서 해외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일부 브랜드 제품들은 직구를 이용하면 백화점이나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곧 국내 유통사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해외 브랜드 홈페이지에서는 국내의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에 연결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국내 신용카드를 거부하는 등 대처를 했고, 이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똘똘 뭉쳐 문제제기를 하면서 이들 브랜드는 이같은 정책을 포기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똑똑한 소비자들은 직구에 대한 정보를 카페 등을 통해 공유하며 현명한 소비를 해가며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 배송대행과 구매대행으로 진화하는 비즈니스 기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쇼핑몰을 이용할 때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크다. 그간 해외 직구가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불편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 서비스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수입대행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한국어로 만들어진 국내 쇼핑몰에서 해외 쇼핑몰의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을 하면 해당 쇼핑몰에서 결제부터 주문발주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대행해준다. 물론 해당 쇼핑몰과 제휴 계약을 맺거나 사전에 등록된 상품만 진열되어 있기 때문에 상품 선택의 폭이 좁고 전체적인 단계 모두를 대행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서, 구매대행이 큰 인기를 끌었다. 구매대행은 해외 쇼핑몰에서 특정 상품을 고른 후에 배송대행 업체에 요청하면 구입, 결제, 취소, 환불 등의 모든 과정을 대신해준다. 단, 대행 수수료로 5~10%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보다 값싼 가격에 직구를 이용하려면 쇼핑몰에서의 상품 구매와 결제 등을 모두 소비자가 한 이후에 배송지 주소를 배송대행 업체의 개인 코드를 기록하면 배송대행 업체에서 해당 상품을 대신 배송해준다. 해외 쇼핑몰의 마일리지, 할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지만 배송대행 업체로의 배송 과정 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구매 취소를 해야 할 경우 소비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최근에는 직구가 활성화되다보니 해외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몰이 늘어가고 있다. 즉, 국내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송대행이나 구매대행없이도 직접 한국까지 국제 배송을 해주고 있다.
이제 직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고, 해외 쇼핑몰은 물론 국내 쇼핑몰도 자국 소비자가 아닌 전 세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커머스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상품을 제조, 유통하는 회사들의 이커머스 사업 전략은 전면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국내의 오프라인 리테일러들 역시 해외의 쇼핑몰과도 경쟁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글: oojoo
원문 : http://oojoo.tistory.com/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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