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모바일 앱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모바일 분석업체 앱 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일본은 2013년 10월을 기점으로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앱 시장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소비의 증가와 함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일본 스타트업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특히 모바일 게임 업체들을 필두로 한 일본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일본의 스마트폰 앱 시장 규모는 약 40억 달러(4조 4천억 원)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2년의 13억 달러(1조 4천 억 원) 에서 세 배 넘게 성장한 규모이다. 당시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42%(미국 44%, 한국 73%)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본 소비자들의 모바일 지출 규모가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월등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모바일 소비 시장으로서 일본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이 음성통화와 SMS 기능에 만족하던 2002년 무렵에 일본은 이미 휴대폰 사용자들의 약 80%가 모바일 인터넷을 생활화 했을만큼,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국가이다. 일본 국민들은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구매에도 익숙하여 2002년 모바일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규모가 17억 달러(1조 9천억 원)를 넘을 정도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1999년 일본에서 출시된 피쳐폰 기반의 혁신적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 아이모드(i-mode)의 시장 성공으로 가능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와 같은 로컬시장에서의 혁신은 일본이 이후 애플이 촉발한 글로벌 스마트폰 생태계에 동참하는 데 늦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던 일본이 최근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의 글로벌 스마트폰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012년 28%에 머물던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4년에는 53%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컨설팅사인 디지 캐피털(Digi-Capital)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0월 기준 10억 달러 (1조 천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전 세계 32개 모바일 인터넷 기반 스타트업들 중 일본 기업이 8개에 이른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주로 라인, 겅호, 믹시와 같이 SNS, 메세지나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일본시장에서 출시한 서비스의 성공으로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이후 해당 로컬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에 동참하면서 서비스의 국제 경쟁력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스타트업들의 성장 파이프라인으로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2014년 12월 모바일 게임사인 구미와 카약이 성공적인 IPO를 마쳤다. 특히 구미의 경우에는 8억9천만 달러(약 1조 원)의 높은 가치평가로 거래소 1부시장에 상장되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모바일 강국 일본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향해 비상을 채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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