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복 스타트업 지침서 ‘망원동 인공위성’

티셔츠 팔아서 인공위성을 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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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인공위성 쏘면서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어…”

‘XX 같지만 멋있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일지도 모른다. 티셔츠를 만 장 팔아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단다. 아니, 티셔츠를 그렇게 잘 팔면 쇼핑몰을 열어야 하는 게 아닐까? 출퇴근길 버스에서 앉을 수 있을 것이란 소박한 희망만이 전부인 나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영화 ‘망원동 인공위성’은 뭔가 이상하지만,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담은 이야기다. 티셔츠를 팔아 1억 원의 인공위성 발사비용을 충당, 심지어 DIY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띄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 아티스트 송호준의 쫄깃한 아이디어다.

자신만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는 원대한 꿈은 망원동의 작은 지하실에서 이뤄진다. 인공위성이라는 거사가 도모되는 현장치곤 다소 초라하지만, 그들의 꿈을 이루기엔 충분한 듯 보인다. 먼지만 가득한 케케묵은 광산에서 멋들어진 다이아몬드를 캐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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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못한다지만 스스로가 원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9월 ‘라디오스타’에 출현한 송호준 작가가 남긴 말이다.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이룬다는 가벼운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지만 그가 청춘에 던지는 메시지는 진지하고 무겁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그저 견디고 기다리는 것에만 익숙해진 청춘이라면 그 메시지의 무게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아프면 그냥 환자다.

‘망원동 인공위성’은 기술과 과학의 결정체인 인공위성을 꿈과 희망, 그리고 그것을 이뤄나가는 의지를 영화라는 예술의 언어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원대한 포부로 시작된 망원동 지하 작업실의 고군분투. 꿈을 향한 송호준의 매콤했던 도전기는 과연 성공으로 장식되었을까? 다가오는 2월 5일, 팝콘 한 봉지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사회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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