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투자사 안데르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로부터 5800만 달러(한화 약 630억 원)를 투자 유치했다고 뉴욕타임즈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두 명의 에스토니아인이자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 딜로이트 출신의 크로시토 카르만(Kristo Käärmann), 스카이프 출신의 타벳 힌리커스(Taavet Hinrikus)가 런던을 기반으로 2011년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며, 개인 간 거래인 P2P(Peer to Peer)를 활용한 외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국제 송금 서비스 수수료와 비교할 때 200파운드(유로) 이하는 1파운드(유로)로, 1,500달러 이하는 15달러 등으로 일정 금액까지 단일 수수료를 적용하며,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0.5~0.7%의 수수료를 취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은행과 비교하여 10분의 1 수준까지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시중 은행을 통해 1,000파운드를 유로화로 환전해 송금하면 수수료가 20~50파운드이지만 트랜스퍼와이즈를 통해서는 4.98파운드로 절감된다.
이는 두 쌍의 해외 송금자를 연결한 국내 송금을 통해서 실질적인 해외 송금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 있는 자녀 B에게 1,200만원을 송금하고 싶은 한국인 아버지 A가 있다. 반대로 프랑스에 살고 있는 C는 한국에서 유학하는 프랑스인 자녀 D에게 1만 유로를 송금하고 싶어한다. 이 때 한국에 있는 A가 D에게 1,200만원을 주고, 프랑스에 있는 C가 B에게 1만 유로를 주면 원하는 거래가 성립되는 방식이다.
동일 국가 내에서 같은 통화로 금융거래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 송금에 따른 환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전에는 은행 등의 금융기관만이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연결할 수 있었다면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연결한 혁신적인 금융거래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현재 유로, 파운드, 미국 달러 등 다양한 화폐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루 평균 100만 달러(한화 11억 원) 정도의 금액이 거래되고 있으나, 한국 원화는 서비스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트랜스퍼와이즈의 공동 창업자 타벳 힌리커스는 이 날 발표를 통해 “2011년 창업 이후 4년 간 약 45억 달러(한화 5조 원) 가까운 송금 거래가 우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투자는 핀테크 시장에서 트랜스퍼와이즈의 뛰어난 혁신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에 진행된 투자로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공동 창업자 벤 호로비츠(Ben Horowitz)가 트랜스퍼와이즈의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트랜스퍼와이즈는 2014년 미국의 간판 벤처투자사인 세퀘이아 펀드(Sequoia Fund)에서 5,000만 달러(한화 540억 원)를 투자받기도 하였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한화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투자한 안데르센 호로비츠는 페이스북, 징가, 트위터, 그루폰 같은 성공한 스타트업 업체에 투자한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사이다.
벤처스퀘어 에디터 오명석 meoungseok.oh@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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