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주목을 받으면서 과거의 제조업 강국 일본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발 빠르게 디지털에 대응한 한국과 대량생산의 중국에 제조업의 주도권을 넘겨준 일본이 하드웨어가 중요시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사물인터넷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이와사 타쿠마(岩佐琢磨) Cerevo 대표다. 이와사 대표는 파나소닉에 근무하면서 가전과 인터넷을 주제로 한 블로그 “캐즘을 넘어라(キャズムを超えろ!)”를 운영하며 주목을 받던 블로거로 인터넷과 연결된 가전제품을 직접 제작하기 위해 Cerevo를 설립, 인터넷과 연결된 디지털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 등을 개발하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일본 오타쿠 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아키하바라에 DMM.COM과 함께 하드웨어 스타트업 지원시설인 DMM.make AKIBA를 오픈, 5축가공기, 수압실험장비 등 50억 원 상당의 고가 장비를 저가에 대여하여 제조 분야 창업회사들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장비 대여 외에도 하드웨어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ABBALab Farm Program)를 통해 500만원∼1억원까지의 투자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초기 제품의 양산까지 지원한다.
일본의 사물인터넷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 하드웨어 벤처의 육성과 지원사업까지 힘을 쏟으면서 한국과 중국 등에 주도권을 넘겨주었던 제조업 분야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하였고, 이에 일본 정부에서도 최근에 야후 재팬, 믹시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벤처 지원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인큐베이터펀드를 통해 조성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정보 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꿈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제조업 혁명으로 부활을 꿈꾸는 도전이 성공할지 기대가 된다.
한편 일본과 제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부품과 소재는 물론이고 제조 장치 부문에서 기반이 튼튼한 일본이 완제품에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한다면, 소프트웨어에서 미국에 밀리고 대량생산에서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한국으로서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작년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지원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분야뿐만 아니고 초기 고가 장비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다방면의 지원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글 : 하테나
원문 : http://hatena.co.kr/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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