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신생기업(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박 모씨(43)는 최근 전미가전쇼(CES 2015)에서 화제가 된 센스(Sen.se)의 모션 쿠키를 구매하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갤럭시 엑스트라스’를 처음 발견했다.
프로모션 코드를 넣으면 아마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만족했다. 박씨는 “실리콘밸리엔 다양한 신제품이 나오는데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아마존 외에는 없는 편”이라며 “삼성이 갤럭시와 연동된 제품을 파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미국에서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회사 대표 주소인 ‘삼성닷컴(Samsung.com)’을 회사 소식을 알려주는 도메인에서 구매까지 가능한 사이트로 바꾸는 등 상거래 시장에 직접 뛰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oT 전용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갤럭시 엑스트라스(galaxyextras.com)’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스피커, 드론, 로봇, 모니터 기기, 스마트홈 제품 등을 판매한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상거래 사이트처럼 납품하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얼리어답터나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제품만 엄선해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드론과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유명 신생기업 ‘패럿(Parrot)’의 AR 드론, 미니드론, ‘스마트 싱스’의 스마트홈 제품들(스토브 알람, 센서 등)과 ‘뉴로스카이’의 뇌파 측정기, ‘디퍼’의 물고기 찾는 기기(Fish Finder), ‘94피프티(Fifty)’의 스마트 센서 농구공 등이다.
최근 얼리어답터가 열광하는 제품들이며 ‘스마트 미러(여성용 거울과 충전기를 합친 제품)’처럼 화제가 될 만한 신제품도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제품 생산에만 신경 썼지만 이제는 신뢰할 만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삼성전자에 직접 문의하는 사례가 많아 온라인 커머스 분야를 더 강화하려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 보도자료와 블로그 등을 소개하던 대표 사이트 삼성닷컴을 스토어(store.samsung.com)와 통합했다.
삼성에서 제공하는 제품 리뷰와 비교하면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이용자 위치와 구매 이력을 추적해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제품 생산과 애프터서비스에 주력하고 유통은 전문 쇼핑몰이나 직판점, 양판점 등에 맡겨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판’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정보를 직접 수집해 향후 마케팅에 활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도 더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높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온라인 커머스를 강화하려는 것은 최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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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재권(매일경제)
원문 / http://goo.gl/IbLw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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