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주는 경품 대신 평생 잊지못할 경험을 전해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경품으로 우주여행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신생 모바일 게임사 ‘룰메이커’의 김태훈 대표의 말이다.
룰메이커는 이달 중 첫번째 모바일 게임 ‘우주정복’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이 출시되면 유저 2명을 추첨해 우주 여행을 보내주고 또 이들이 원하면 회사에 채용하겠다는 게 룰메이커의 계획이다. 우주여행에만 인당 억 단위의 비용이 소요되는, 상당히 파격적인 마케팅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우주 경험을 한 사람이 1명 밖에 없는데 두번째, 세번째 우주를 경험 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가 이끄는 룰메이커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신생사다. 하지만 김태훈이라는 이름은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2002년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뒤 승승장구하며 웹젠 사업본부장을 거쳐 웹젠모바일 대표까지 지냈던 게임업계의 유명인사. EBS PD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인지도가 심마니, 네띠앙에도 밀리던 지난 2000년 과감하게 네이버에 합류한 뒤 다시 게임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다.
룰메이커가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내놓을 ‘우주정복’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슈팅 게임이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이 하나의 캐릭터를 조종해 다수의 적을 처치하는 컨셉이지만 우주정복은 유저측의 개체가 여러개가 등장해 다대다 형태의 전투가 벌어진다”라며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스타크래프트의 향수가 아련히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등을 거치면서 아크로드, R2 등 굵직한 RPG 장르의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가 독립을 선언하며 그의 모바일 게임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첫 작품이 RPG 장르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도 역할수행게임(RPG)장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는 “RPG 장르의 게임이 많아지다보니 유저의 눈높이도 올라오고 있는데 스타트업을 하는 입장에서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또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고사양을 요구하는 RPG 게임은 외국의 네트워크 상태나 스마트폰의 사양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몇 모바일 RPG 게임은 설치 용량이 1GB를 넘어가기도 하지만 이 게임은 고작 50MB 수준이다. 게임이 가벼워야 저사양의 스마트폰에서도 잘 돌아가고 해외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주정복의 런칭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본적인 버그와 문제점을 파악하는 1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데 이어 11일부터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차기작은 시장에 없는 색다른 게임이라는 컨셉으로 2개 정도 계획을 잡고 있지만 당분간은 이 게임의 성공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 서비스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내년까지는 이 게임 하나만으로도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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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득관 기자 (매일경제)
원문/ http://goo.gl/xh04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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