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57편. 영어로 꿈꾸어야 하는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 말씀 전한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바란다.

일전에 영어로 된 웹사이트와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자료와 제품 설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언급했었지요. 한국에 있는 영어 선생님들을 보면, 가르치는 학생들이 ‘영어로 꿈을 꾸게 될 정도로’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라 말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 보이는데, 사실 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분들이 영어로 꿈을 꾸실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업무 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니고요. 친구를 만나거나 주말에 입는 옷이 일할 때 입는 옷과 보통 다르듯이 말입니다. 언어도 마찬가지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는 친구끼리 반말을, 고객에게는 존칭을 쓰지요. 여기서 이 ‘반말’의 개념을 한국어라 생각해봅시다. 고객에게도 이 ‘반말’을 사용하실 수 있나요? 물론 아니지요. 그렇다면 글로벌 스타트업으로써 영어를 업무용 언어로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모두가 헤브루어를 사용합니다. 친구와 대화할 때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할 때도요. 그러나 스타트업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면 -내부적인 이야기일지라도- 대부분 영어를 사용합니다. 저의 경우, 이스라엘에 있는 회사 동료와는 전화 통화나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할 때 헤브루어를 사용하지만, 이메일을 쓸 때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업무 관련 이메일 뿐만 아니라 문서나 가이드, 내부에서만 도는 메모에도 영어를 사용하지요.

이는 이스라엘인들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영어는 한국에서처럼 제2외국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주고 받는 이메일들에는 보통 철자나 문법이 틀린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영어가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언어’라는 점입니다. 만약에 기술자에게 어떤 질문을 물어보았고 그가 그에 대한 대답을 보내주었을 때, 받은 대답을 바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경우와 같이 말입니다. 이는 받은 대답이 영어로 적혀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겠지요. 아니라면 제가 번역을 해야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오역 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10명의 직원 중 1명이라도 헤브루어 구사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그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전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 언어로써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이처럼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만든 목업(Mock-up) 디자인이나 알파 버전, 첫 스크린샷 등이 곧바로 투자자나 고객, 파트너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이 있지요. 그 다음으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지금보다 100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7천만  한국어 사용자보다도, 70억 영어 사용자에게 번역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집니다.

PHP는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이는 웹사이트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데요, 이는 인터넷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두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만들어 낸 언어입니다. 그리고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쓰인 언어가 영어였기에, 곧바로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700만 명의 이스라엘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70억 명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이죠.

업무용 언어로써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인들은 많은 부분에서 영단어를 사용하고 있지요. 고등학교만 졸업하여도, 문법이 좀 안 맞더라도 기본적인 영어 문장을 적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한국인이라면 (이 문장의 의미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문장을 보더라도 곧바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이해시킬 수 있고요. 허나 한국말로만 쓰게 될 경우, 한글이나 한국어 자체를 모르는 99%의 사람들을 막아서는 꼴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스타트업으로의 기회를 위해서면 반드시 영어로 업무를 해야 합니다. 영어로 꿈을 꿀 필요까지는 없지요. 단, 공식적인 업무용 언어로 쓰기는 하셔야 할 겁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이후에는 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용이한 지를 아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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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need to dream in English?

I’ve mentioned how important it is for entrepreneurs to have the web site, presentation, marketing material and pitch all in English. Korean language school teachers like to say that their students will become so fluent, that they will “dream in English”. But I don’t want you to dream in English at all.

The purpose of using English with your startup is for work. But your work is not your life – you wear clothes to work that are often different to those you would wear on the weekend or when meeting friends. Why not do the same with language?

In Korea, you use an informal speaking style with your friends (banmal) while using a very formal way of speaking with customers. Imagine Korean as “banmal”. Would you use banmal with your customers? Of course not. Then for a global startup, consider English to be your formal language.

In Israel, everyone speaks Hebrew. In the streets, and with friends, on Facebook and on instant messengers. But when startups communicate – even internally – it would mostly be in English. I speak with my Israeli company colleagues in Hebrew (over the phone or in person), but when we write emails, it’s an English. Not just work-related emails between colleagues, but also documents, how-to guides, internal memos: those would usually be in English.

It’s not because Israelis are so fluent; English is a second language in Israel (like in Korea), and most people speak it poorly. Even those internal emails are often full of spelling and grammar errors. But the point is that English is the “work” language. If I ask a technical person a question and he answers me, I want to be able to forward it directly to a customer; I can only do that if the original answer is in English – otherwise the risk is that I will translate it incorrectly. If there is even 1 out of 10 employees who does not speak Hebrew, he would miss out the entire communication unless it would be in English.

So getting into the habit of English as work language has many benefits. First, you’ll notice that your mock-up design, your alpha version, the initial screenshots – can all be immediately used to show investors, customers and partners. Second, you can instantly get help from 100 times more people: instead of the 70 Million Korean speakers, you can now communicate directly, without needing to translate, with 7 Billion people.

The ‘PHP’ programming language is perhaps the most common programming language for web sites today; it was started by two Israelis who intended it for internal use. But since everything was in English, they were able to give access to it to others – not just others in Israel (7 Million people) but to the 7 Billion people around the world – and it became a huge success, almost accidentally.

How hard is it to start using English as a work language? Not hard at all. Koreans already use a large percentage of their vocabulary as English words. Any high school graduate in Korea can write basic English sentences, and even if they are badly formed, a Korean colleague will be able to quickly understand it. And of course – if a non-Korean sees it, they will be able to understand (or understand enough to ask some questions). Writing in Korean, on the other hand, blocks the 99% of the world that does not recognize Hangeul characters and cannot read Korean at all.

To have any chance as a global startup you must work in English. There is no need to “dream” in English – but you must establish English as the official work language. Once you do, you’ll see how easy it is to keep going in English for everything work related.

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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