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종이책을 사서 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면서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책을 책꽂이에 보관하면서 이사를 다닐때마다 이삿짐센터 아저씨들에게 죄송해하면서 가지고 다닙니다.
나름 자기 계발이기도 하고 지적인 허영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자책에 대해서는 책같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아서 열심히 보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내 여러 전자책들이 특정 전자책 리더에 종속되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책이 잘 없기도 하고 가지고 다녀야 하는 기기가 늘어나는 것도 싫어서 멀리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리디북을 이용하면서 아이패드 에어나 맥북프로 또는 아이폰 6 플러스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기에서 어떤 때나 어떤 기기에서든지 쉽게 이어서 읽을 수 있게되면서 전자책도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경제/경영 서적과 같이 약간은 트렌드를 타는 경향이 있는 책들이나 스티브잡스 전기같이 두꺼운 책들을 다양한 기기에서 보면서 열심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마존 킨들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이벤절리스트였던 제인스 머코스키가 지은 책입니다. 책과 책을 읽는 행위의 미래에 대해서 킨들을 만들어냈던 주역으로서의 저자의 여러 생각을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는 최초의 전자책이 소니에서 출시되었으나 시장을 만들고 전자책이 활성화되는 것이 미국에서 이루어진 이유 중 하나가 영어를 포함한 게르만어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특징 덕분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전자책이 단순히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언어로서의 특성(폰트 등)까지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창출해낸다고 합니다. 또한, 책을 통해 문화와 언어의 간격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책은 대부분 종이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종이책의 한계는 ‘무겁다, 옮기려면 번거롭고 귀찮다.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다. 빨리 낡고 곰팡이가 피고, 썩고, 바스러진다. ‘ 등 이라고 합니다.
전자책의 경우 문장을 읽는 행위에는 종이책과 디지털책은 인지적인 차이가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만, 종이책은 우리의 감각을 작동시킨다고 합니다. 특히나, 페이지를 넘기는 동작은 우리를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자책의 중요한 장점은 저장하고 링크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서 다양한 SNS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나아가서 책을 매개체로 형성된 커뮤니티가 되고 마치 채팅방과 같이 책에 대해서 독자와 독자들이 독자와 저자가 연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의 핵심적인 기능은 가르치는 것, 배우는 것, 경험하는 것, 즐기는 것이며, 가장 훌륭한 독서의 재설계는 독서 경험 자체를 증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자책을 통한 책에 대한 경험은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리디북스나 아이북스를 통해서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는 현재 대부분의 전자책들이 기존 종이책 제작을 위해서 만들어진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단지 전자책 리더에서 읽혀질 수 있는 형태로 텍스트와 삽입된 이미지가 변환된 상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책을 읽는 흐름상 적절한 크기의 이미지가 보여지지 않거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좋은 레이아웃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전자책을 읽으면서 집중하기 어렵거나 본문에 소개된 이미지를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와 한계가 있는 전자책은 이야기꾼과 영화와 비디오 게임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저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보는 아이들용 인터랙티브 동화책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마도 미래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에서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하나 책과 관련된 앞으로 예상되는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존의 책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저자 – 출판사 – 소매업체 – 독자’로 연결되어 있다면, 앞으로는 아마존과 같은 소매업체들이 작가를 섭외하고 전차책을 출판하여 독자들에게 판매하고 또한, 독자와 저자를 연결시켜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취미생활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의 발전과 보존의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매체이며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통해서 책을 읽는 행위가 일반화되고 전자책리더를 위한 전용 전자책 위주로 책이 만들어지게 되는 세상이 되면 어떻게 책이라는 것이 문화를 발전시키게 될 지 궁금합니다.
글: 마루날
원문: http://goo.gl/x6bD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