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여행 티켓] 61편. 자금 마련은 언제 그만 둬야하는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벤처스퀘어는 비욘드 시큐리티(Beyond Security)의 창업자이자 CEO로서 이스라엘 멘토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시드 펀드인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의 이사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이 글로벌을 지향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사 게재를 허락해 주신 아비람 제닉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칼럼 전체 내용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실리콘밸리에는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필요할 때가 아닌, 할 수 있을 때 자금을 마련하라. 일리 있어뵈는 말입니다. 자금 마련은 트렌드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요. 1999년에는 ‘닷컴’이라 이름 지어진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라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00년도에는 ‘pets.com‘이라는 회사가 설립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3억 달러의 투자와 함께 수십 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었지만, 정작 그들이 만든 사업 계획은 모든 분야에서 손해를 보았습니다. 한 편, 2004년에는 한국의 ‘다음(Daum)’이 그 당시 구글과 경쟁하던 라이코스 사의 검색 엔진을 9,500만 달러에 구입하였는데요, 이는 불과 4년 전에 비해 98%나 낮아진 가격이었습니다 (왜냐면 라이코스는 2000년도에만 해도 스페인의 한 텔레커뮤니케이션 회사에게 125억 달러에 팔렸었거든요).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수천 만 달러와 수십 억 달러의 차이가 회사 가치와는 상관 없이 단지 타이밍이라는 요소에만 의한 것이라면, 좋은 시기(2015년도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상당히 좋아보이는 시기입니다)에 스타트업들이 할 수 있는 한 많이 자금을 받아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고방식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바로 이 말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바로 벤처캐피탈리스트(VC)들이라는 사실입니다. VC의 사업수단은 투자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스타트업들이 언제든 투자를 받고 싶어하길 원합니다. 신발 제조업자가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은 신발을 사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VC들은 스타트업들이 그들에게 투자를 요청할 수 있도록 복돋아주고 싶어합니다. VC들에게 불리할 것은 없지만, 오히려 스타트업에게는 불리합니다. 그리고 이는 투자를 받는 데 있어 상당한 방해요소가 되어줍니다.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자금을 마련해본 이라면 투자를 받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시간을 소모하며 집중을 방해하는 일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주 이분법적이지요. 투자를 받거나, 그러지 못하거나입니다. 투자를 받기 전까지 당신에겐 아무 것도 없습니다. ‘90% 완료’와 같은 식의 투자 받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말인 즉슨,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과정이지요. 심지어 마지막 순간까지 제대로 일을 제대로 해내었다해도,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으니까요.
투자 받기에 관한 또다른 이슈가 있다면 바로 아주 작은 부분 하나가 문제가 되어 VC들로 하여금 투자를 미루거나, 재검토하거나, 또는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와중에도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과정을 이어나가야하고, 받은 질문에 답변하며, 필요 시 문서를 제공하고 미팅을 열게 됩니다. 이처럼 투자를 받는 일은 아주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투자받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과정을 위임하거나 외주로 처리할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창업자(들)은 개인적으로 투자 과정의 거의 모든 단계에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여전히 창업자가 가진 시간은 스타트업에게 가장 비싼 자원인데도 말이죠. 따라서 투자를 받는 과정이 완료되었어도, 제품 개발이나 팀 관리, 고객 모집과 같은 중대한 일들은 창업자의 시선 분산으로 인해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에 관하여 개인적으로 별로라 생각하는 또 하나의 부분이 있다면, 바로 투자의 모든 부분 부분이 카운트를 잰다는 사실이지요. 투자를 받게 되면 이 돈을 사용해야할텐데, 다시 말해 언젠가는 다시 돈이 부족하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마약 중독자 마냥, 투자 자금이 말라가면 또다른 투자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로써 점점 더 많이 투자 받기에 의존하게 되는 겁니다. 힘겹게 투자 받기를 끝내놓고나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잊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투자를 더 크고 성공적으로 받을 수록 그만큼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어 다음 투자 받는 데에 더욱 더 매달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투자를 절대 받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투자를 받는 것 자체는 중요하고, 어떨 때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허나 언제 그만 받아야할 지를 아셔야 합니다. 많은 금액을 제안 받더라도 “괜찮습니다.더 이상의 투자는 고려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해야할 때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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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o stop raising money

There’s a popular saying in Silicon Valley: You raise money when you can, not when you need. It seem to make sense: raising money is affected by trends: in 1999 almost any startup that had the words “dot com” in the name could easily raise money in Silicon Valley. In 2000, the company “pets.com” raised $300 Million with a multi-Billion dollar valuation even though the company was less than 2 years old and their business plan consisted of losing money on every single product sale. On the other hand, back in 2004, the Korean “Daum” bought the search engine Lycos that competed with Google at the time for only $95 Million, 98% less than its value just 4 years earlier (Lycos was sold to a Spanish telecommunication company in 2000 for $12.5 Billion).

So if the difference between a Billion dollar valuation and a ten Million dollar valuation can be just the timing, regardless of the quality of the company, it makes sense that in good times (and 2015 seems to be a very good time to raise money) startups should raise as much as possible. Right?

The main problem with this logic is that the people who coined the phrase were VCs. The business of VCs is funding, and so they want startups to always be seeking funding, just like a shoemaker would want people to buy more shoes. VCs want to encourage startups to come to them and ask for funding; there is no downside for the VC. But there is, in fact, a downside for the startup: the main down side is the huge distraction of funding.

Only people who have actively (and successfully) raised funding understand how time consuming and how distracting the funding process is. For one, it’s very binary: you get funding or you don’t. Until you get the funding, you have nothing. There is no “90% finished” when it comes to funding. This means you have to try your best, until the funding is completely done. It’s a stressful process: it’s not like a semester in university that may be tough, but has an end date; also, no one guarantees you’ll be receiving funding even if you did everything right all the way to the end – you may still end up with nothing.

Another issue about funding is that any little thing can sabotage the funding process, and VCs sometimes delay, reverse course or just lose attention – all the while the startup has to keep its upmost effort to continue the funding process, answer questions, provide documents and meet when needed. Funding requires a lot of attention.

Possibly the most difficult thing about funding is that it can’t be delegated or outsourced. The founder or founders have to be personally involved, in almost all stages of the funding process, and founder time is the most expensive resource to a startup. So while the funding is being done, crucial processes like product development, managing the team, and recruiting customers may all slow down because of lack of attention from the founder.

One other thing that I personally don’t like about funding is the fact that every funding round puts a ticking clock on the table that counts down to zero: If you received money, you are expected to use it, which means at some time you will run out. Like a drug addict, as you get close to running out of funding you will need more funding that will just reset the clock and increase your dependency on more funding, and so on. It’s hard to ignore that ticking clock when you’ve just finished an exhaustive funding round; the irony is: the more successful the funding round was, the higher your expenses are likely to be, and so the bigger your dependency is on getting that next round.

This is all not to say you should not raise money at all. Getting funded is important, sometimes crucial. But know when to stop – there actually is such as thing as too much funding, and there definitely is a time to say: “No, thank you. I will not consider more funding even if I’m off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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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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