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다양한 IT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카’ 시대가 찾아오면서 공장이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자동차가 탄생하고 있다. 현대,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구글과 같은 IT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 너도나도 실리콘밸리로 몰려가고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30일(현지시간) IT기업들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자 기존 자동차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 선 황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산타클라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산업의 스마트폰 등장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자동차산업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며 “당신의 자동차가 굴러가는 컴퓨터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기업들이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단 뜻이다.
IHS 산업연구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생산 총비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10%에서 25%에 달한다. 미래에는 이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져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기업들은 IT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구소 설립은 물론 스타트업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작년 독일에 있는 블랙베리의 연구소를 사들였으며 포드그룹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리비오를 인수했다. 음향기기를 만드는 하만그룹은 최근 9억5000만 달러(약 1조478억원)을 들여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에 힘을 싣기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이스라엘에 있는 소프트웨어기업을 인수했다.
물론 IT기술을 융합한 차량은 이미 판매 중이다. 벤츠사의 S550 모델은 앱을 사용해 자동차 문을 열 수 있으며 공기청정기도 차량내에 부착돼 있다.
이 차는 현재 무려 9만4000달러에 달하지만 스마트카가 발전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자동차업계가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는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빌 포드 포드그룹 회장은 “포드 자동차가 자동차 자체가 아닌 외부요소인 소프트웨어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매일경제와의 제휴를 통한 전재이므로 무단전재,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박은진 기자(매일경제)
원문: http://goo.gl/PfpZ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