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원을 통해 사용자들에게는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고, 아티스트들에게는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로 음악, 패션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던 콜라보레이션이 최근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협업한다는 의미의 콜라보레이션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기 때문. 여기 스타트업 간 또는 대기업과의 협업이 아닌 음반 레이블과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동영상 제작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콜라보(Collavo) 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마그나랩이다.
설립한지 이제 막 3년을 넘긴 마그나랩은 재미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인디밴드 기획사 해피 로봇 레코드와 음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콜라보 앱을 이용해 만든 동영상에 해피로봇레코드의 뮤지션들의 음원을 저작권 문제없이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홍대 해피 로봇레코드 사무실. 콜라보 이름이 크게 적힌 스냅백을 쓴 두 대표의 모습을 보니 그들이 왜 뮤지션들과 협업을 시도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왔다는 콜라보레이션의 첫 뮤지션 노리플라이(No Reply)의 정욱재 기타리스트와 해피로봇 관계자분들도 인터뷰에 함께했다.
SNS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자신의 추억을 영상으로 기록해 개인 SNS 에 올리는 사람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다 간편하고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많아지는 추세. 하지만 영상에 깔리는 음원까지 생각한 스타트업은 없었다.
마그나랩의 박정우 대표는 “사용자에게 저작권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영상에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배경으로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 라고 말했다.
기존의 동영상 제작 툴과 콜라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러 사람이 함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콜라보 사용자들은 해피 로봇 레코드의 뮤지션과 함께 영상을 만들어가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노리플라이와 같은 뮤지션이 영상을 반 정도 만들어서 올리고 그 뒤에 팬들이나 콜라보 사용자 누구나 영상을 연결해서 만들 수 있어요. 팬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뮤지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죠”
해피로봇레코드의 최재원 매니저는 “이번 협업의 가장 큰 의미은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 분들에게 듣는 재미 외에도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라며 “우리 역시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채널이 생겼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 있는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음반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타트업인 콜라보가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했을 때 선뜻 받아드린 이유를 묻자 김혁진 팀장은
“재미다. 재미는 엔터테인먼트의 기본적 소양인 것 같다. 해피로봇레코드는 항상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추구해왔고 이번 콜라보와의 협업도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 했다. 이번 만남으로 협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참신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리플라이의 정욱재는 “사람들 마다 같은 음악을 듣고도 다른 경험과 느낌을 떠올린다. 우리의 음악이 개인의 추억과 삶이 담긴 영상에 사용된다는 것은 뮤지션으로서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현재 콜라보에 사용되는 음원은 한국에 있거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지만, 콜라보는 앞으로 해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다른 국가에서도 협업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박정우 대표는 “영상에 뮤지션들의 공연정보 등도 추가해 콜라보가 뮤지션과 팬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 며 “앞으로 뮤지션뿐만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재밌고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