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of Startup] 투게더 박상준 대표 “페이퍼리스 쿠폰 서비스 혁명…재미와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서서히 진화되거나 아니면 전혀 예상치 못한 변혁적인 성질의 것.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느냐’, ‘과연 오랜 습관을 깰 만큼 이로운 점을 가졌느냐’, ‘소비자가 지갑을 열고 싶을 만큼 설득력이 있느냐’ 등 수십번 수백번씩 기존의 것에 대항할 자극과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이 자체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이고 스타트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디지털화 된 쿠폰의 등장으로 종이쿠폰이 사라지고 있다. 필자가 만난 투게더(2gather)는 차별화된 쿠폰 서비스 제공을 과제로 삼은 스타트업이다. 박상준 대표는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경쟁사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을까? 그가 말하는 경쟁력은 재미와 유용한 데이터 정보의 확보라고 했다.

스타트업 투게더(2gather) 박상준 대표
스타트업 투게더(2gather) 박상준 대표

박대표는 “다른 거 없어요. 재미죠.”하고, “종이 쿠폰을 모으는데 길들여진 사람들은 특별한 게 없으면 사용안해요. 또 매장주에게도 혜택이 있어야해요. 바쁜 시간에는 당장 커피 한 잔, 밥 한 그릇이라도 더 팔아야 하니까요”

필자는 박상준 대표가 말하는 합리성과 재미에 귀가 솔깃했다.

– 익숙하면서도 재미있는가를 두고 항상 고민해요. 기존 또는 신생되는 쿠폰 경쟁사와는 분명 달라야하니까요.

투게더의 서비스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실제 방문 혹은 서비스 이용을 전자스탬프를 통해 확인하고, 이를 통해서 모아진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QR코드 기반으로 카페의 적립쿠폰을 대체하는 서비스 정도로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여기에 재미를 보태려고 하드웨어격인 스탬프를 만들었습니다.

도장 10개 모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 무료, 카페에서 흔히 보는 프로모션 중 하나다. 쿠폰 서비스 제공은 이점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으로 들린다. 맞는가. 필자는 박대표에게 ‘쿠폰 서비스’라는 사업 아이템의 관점을 물었다.

– 투게더(2gather)가 시작되면서 최초로 영감을 준 것은 카페 등에서 흔히 받을 수 있는 종이 쿠폰이었습니다. 종이를 없애고 효율적으로 고객관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게 전부일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서더라고요. 우리 서비스는 식음료나 요식업 사업자 그 이상을 설득할 타겟으로 삼아야겠다는 것을요.

그래서 실제 방문의 확인이나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시장, 관광지 등에 비치함으로써 사용자가 스탬프를 모으고 이벤트 참여와도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각 장소에 대한 방문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동선 데이터나 만족도에 대한 데이터까지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결국은 비지니스다. 수익창출은 어떻게 하는가?

– 스탬프를 사용하는 상점이나 비지니스 운영측에 사용료를 받을 계획입니다.

스탬프의 판매가 아닌 스탬프를 포함해 데이터 통계에 대한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운영측의 사용기간이나 규모에 따라 차별적인 과금형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여진 데이터를 통해서 사업자들은 고객을 배려한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Stamp

2g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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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는 취업대신 창업을 선택해 걸어온 셈이다. 친구들과 다른 생활 패턴이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일단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제 시간을 제가 쪼개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평일 낮에도 회사라는 공간 밖을 나갈 수 있고, 전시회, 박람회, 세미나 등도 참석할 수가 있습니다.하지만 업무의 양이 적지 않기때문에 그렇게 할애한 시간들은 몽땅 야근 혹은 철야까지 해야되게 되는 것이 안좋은 점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출퇴근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취업과 다른 점이겠네요. 또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에 적절한 밸런스 조절과 건강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물론 쉽지는 않아요. 웃음) 그리고 개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참여해야하는 단계라 해당 작업에 대한 스케줄에 따라서 불규칙한 수면도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은 시간 속에서 많은 책임을 묻는 변화의 과정이다. 어떻게 느끼는가.

– 예전부터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냐는 말을 들어왔던 것 같네요. 후회는 어떤 일을 하던지간에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후회보다는 미련을 갖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것 같은데….저는 아마 지금 창업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미련을 가지고 살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요. 그리고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세상의 크기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대표는 취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했다고 해서 타인의 다른(?) 시선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어떻게 보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장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투게더 서비스는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기관에서도 서비스 효용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박대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산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급하기보다는 그 단계별 성장을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일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맞는가.

– 제가 더 편리하고 좋은 아이템을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자체를 좋아합니다.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않아요. 또 여러 분야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설레고요.

창업진흥원 프로그램 참가 후 바라는 점은

– 창업진흥원을 통해서 2014년 8월 상해에 보름간 다녀왔었습니다. 교육과 출장의 중간 정도의 선 정도가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방향을 모두 수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겠지만 참가한 업체가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진흥원이 준비하는 좋은 프로그램도 물론 많이 있지만, 프로그램의 참여도보다는 각 창업자의 사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투게더(2gather)팀 구성원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 사업 초창기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및 서버 개발자, 그리고 디자이너가 합류해서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다들 메인 포지션을 가지면서 2~3가지 롤을 맡을 수 있는 정도가 되더라고요. 딱히 직책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서비스는 해외 시장 역시 함께 타겟팅하고 있어서 해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입니다. 이 부분은 디자이너가 도와주고 있는데요. 뉴질랜드와 일본, 미국 뉴욕 파슨스에서 수학해서 영어, 일본어까지는 큰 문제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경에 하드웨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친구까지 조인했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창업동아리 활동을 했던 2000년 초에 알게 되어서 근 10년만에 다시 만났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빠르게 합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투게더(2gather)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비지니스 관련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투게더 팀원은 2012년도 3.5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총 8명입니다.

스타트업 투게더(2gather) 대표로서 가진 비전이 있다면

– 거창하게 비전이라고 하기 보다는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서비스를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싶을 뿐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비스가 진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에 따라서 돈이라는 이름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단순히 얼마를 벌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지만 이게 개인의 삶을 위협할 정도만 안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위협의 수준이 조금 높아진거 같긴 합니다만..)

그리고 이렇게 저희가 만들어낸 가치가 생각한 것만큼 크고 파급력이 있어서 필요한 것보다 상당히 많은 돈이 생기게 된다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함께 생각해봤고 그 일환으로 또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게 포함될겁니다.

2gather

스마트폰용 쿠폰 애플리케이션 사업. 이미 대기업은 물론 쟁쟁한 기존 e-쿠폰 스타트업 라이벌까지. 이제 시장에서 투게더(2gather)의 서비스는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까. 독점이 아닌 이상 경쟁 가운데 우위를 차지해야하는 치열한 현실에서 말이다.

여기에 드롭박스(Dropbox)의 작은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하려한다. The founder of Dropbox was pitching in front of an investor one day, and the investor asked him: “There are similar companies out there doing the same as dropbox, why should I invest in just another similar company?”

His reply: “Yes. There are similar companies out there doing the same as dropbox. But do you use any of them?”

“No.”

“Why?”

“Because they are bad.”

“Ok. That’s what Dropbox wants to so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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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bottomline: Ask your potential customers.

Any business idea is a solution to someone’s problem out there. Ask them if they are solving it, how they are solving it, and if they would be willing to pay to have it solved.

It doesn’t matter if it already exists if it can be done better.

위 내용은 맨 처음 드롭박스 대표가 IR(Investor Relations)을 하고 난 후, 투자자로부터 ‘비슷한 기존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투자가치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취한 태도라고 한다.

기존 쿠폰 서비스의 한계를 체감하고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박상준 대표. 필자는 그가 이끌어갈 페이퍼리스(paperless) 쿠폰 혁명이 사뭇 기대된다.

*참고: 드롭박스(Drop box)는 파일 동기화와 클라우드를 이용한 웹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로, 2007년 MIT의 졸업자인 드류 휴스턴과 아라시 페르도시가 Y 컴비네이터의 벤처기업으로 시작했다.

이 기사는 창업진흥원과 함께하는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획입니다.

Moana Song moana.song@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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