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관문은 모두들 알다시피 날로 바늘 구멍화 되어가고 있다. 이미 수 년간의 직장 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어려움은 있다. 인풋보다는 아웃풋을 더 많이 요구당하는 회사생활을 경험하다보면, 그나마 얼마남지 않은 두뇌의 용량이 다 빨려나가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생기 잃은 두뇌에 에너지를 북돋아주고,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빛이나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솔루션을 고려해볼 수 있을까?
가장 쉽게 떠오르는 방법은 학교를 다녀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과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고려해 봤을 때 쉽게 선택할 수는 없는 대안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각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과정들을 아무리 살펴봐도 나를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로 만들어줄 만한 매력적인 커리큘럼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시장에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Non-traditional, Micro-credentials 라고 소개되고 있는 서비스인데 ‘작은 학위’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Udacity의 Nanodegree 프로그램이나 Coursera의 Specializations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다.
Udacity – Nanodegree
Udacity가 Facebook 및 MongoDB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과정으로 Programming에 대한 기본부터 Data Analyst 양성 과정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는데 월 2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과정마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2개월까지 이수 기간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10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입해야 하므로 열정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비교적 적합한 편이다.
물론 이 과정을 모두 이수한다고 해서 바로 Facebook 같은 곳에 입사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예전보다는 보다 수월하고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Coursera – Specializations
Coursera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 대한 Specialization Certificate 확보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Wharton School of business와의 제휴를 통해 Business Foundation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고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Johns Hopkins 대학과는 Data Science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강의마다 가격은 상이하지만 대략적으로 500달러 선에서 Certificate을 수여받을 수 있다.
물론 굳이 Micro-credential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들이 제공되고 있으므로, 상황과 니즈에 맞게 활용해 볼 수 있다. 블로터에서 최근 보도한 기사에도 45개의 온라인 강좌가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Linkedin의 Lynda.com 인수
한편 지난 4월에는 Linkedin이 온라인 교육업체로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Lynda.com을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Lynda.com은 컴퓨터 코딩에서부터 마케팅 등 비지니스 영역에 이르기까지 3,4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교육 코스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이다.
Linkedin이 Lynda.com 인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대한 답을 얻기위해서는 Linkedin의 매출 비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Linkedin의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가 Premium subscription일 것 같지만 이 부분은 전체 매출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 Linkedin 매출의 60%는 바로 Recruitment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inkedin은 궁극적으로 Global Talent Pipeline이 되고자 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Linkedin 유저들은 채용 시장에서 매우 유용한 Candidate pool이므로 이들을 잘 트레이닝하고 교육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주는 솔루션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다. 이 플랫폼에서의 Demand Side인 채용 담당자들 또한 Linkedin을 통해 자사에 가장 필요한 스킬을 보유한 Candidate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모든 스펙이 다 마음에 들지만, 딱 하나의 스킬이 아쉬운 Candidate이 있다면? 그렇다! 바로 Lynda.com을 통해 추가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채용 시장에 좀 더 어필할 만한 매력적인 인재로 만들어 주면되는 것이다. 채용 담당자나 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 요건과 Linkedin 유저들의 프로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여 가장 실용적인 Micro-credential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Micro-credentials의 등장이 시사하는 점
위의 사례들은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시사한다.
1. 취준생 혹은 업그레이드 하기를 원하는 직장인 : Micro-credentials 코스를 잘 활용해서 스킬 업그레이드를 노려볼 수 있다.
2. 국내 대학교 및 대학원: 해외 MOOC(온라인 공개수업) 및 Micro-credentials 서비스들을 잘 벤치마크하고 커리큘럼의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
3. 국내 리크루팅 플랫폼 제공 업체: 취준생들의 이력서 관리 및 채용을 원하는 업체와의 매칭에 있어서 Linkedin with lynda.com의 사례를 벤치마크 해볼 수 있다. 이 때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단순히 코딩이나 비즈니스 강의 같은 심각한 내용의 콘텐츠 뿐만 아니라, 커리어 우먼을 위한 화장법이나 패션 코디법, 영어로 세련되게 스피치 하는 법 등 다양한 장르의 교육 콘텐츠 적용이 고려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포인트가 존재할 수 있다. Micro-credentials의 경우 시장에서 막 생겨나고 있는 서비스이니만큼 성공 사례 등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늘어나면서 장소나 국적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현상과, 이처럼 Non-traditional한 교육 기회가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 Micro-credentials을 무기로 쥐고 활동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에 맞서 전세계를 떠돌며 일하는 환경이 낯설지만은 않게 될 것이다.
글 : 임하늬 (Vertical Platform)
출처 : http://goo.gl/lpaS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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