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소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미디어의 형태에 따라 뉴스, 이미지, 동영상 등으로 그 소비방법은 더 세분화되기도 합니다. 소비할 컨텐츠를 찾는 방식은 또 새롭습니다.
페이스북(Facebook)의 경우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렀거나 “공유”한 컨텐츠들을 소비하는 성향이 강하다면, 트위터(Twitter)는 흘러가는 타임라인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소식과 리트윗되는 트윗들을 보는 푸시(Push)의 방식이 강합니다. 이런 수동적인 방식보다 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는 바로 큐레이션(Curation)입니다.
큐레이션은 자신이 좋아하는 매체나 주제를 단위로 컨텐츠를 묶어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핀터레스트(Pinterest)와 플립보드(Flipboard)가 시장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사용자 스스로가 컨텐츠 수집과 소비에 대한 정의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 어떤 서비스보다 컨텐츠 소비나 광고에 대한 전환율(Conversion Rate)도 높고 그만큼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저 있습니다. 그런데 트위터가 그들 중 하나인 플립보드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수 기준으로 3억명을 살짝 넘고 있습니다. 사용자수의 증가율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에 비하여 많이 정체되어 있는 상태이고 매출의 규모는 많이 커졌지만 그만큼 손실도 커지고 있어 조만간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가치나 주주의 가치, 기업의 영속성 관점에서 강한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는 이를 풀어줄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고 플립보드는 적절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실 플립보드와 트위터는 이전부터 굉장히 밀접한 관계였고 현재도 사용자층이 상당히 겹칠만큼 (큐레이션 서비스의 특징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시장에서의 경쟁관계도 적지 않습니다.
플립보드의 창업주인 마이크 맥큐(Mike McCue)는 한동안 트위터 이사회의 멤버로 참여하여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하는 등 트위터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의 탁월한 재능을 트위터가 여전히 높이 사고 있다는 점도 두 기업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팩터입니다.
기업은 늘 성장의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스스로 성장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스스로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외부 기업과의 인수 합병 등으로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거나 단기간에 재능 혹은 유능한 인력을 흡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트위터의 플립보드 인수설이 어떻게 끝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계에 다가가는 기업이 어떤 선택으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는가의 관점에서 재미있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노피디
원문: http://nopdin.tistory.com/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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